주간동아 617

..

美와 運 동시에…‘귀 성형’ 뜬다

칼귀·돌출귀 등 못생긴 귀 콤플렉스 간단 시술로 ‘훌훌’

  • 박현 박현성형외과 원장

    입력2007-12-26 16:18: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와 運 동시에…‘귀 성형’ 뜬다

    못생긴 귀를 짧은 시간 안에 교정하는 귀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귀도 성형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귀 성형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귀가 선천적으로 기형인 사람은 어릴 때 일찌감치 수술받거나 머리카락을 길러 귀를 덮어버린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귀 성형에 대한 성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성형외과를 찾는 귀 성형 환자 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자신감 있는 외모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반영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된다.

    귀는 관상학적으로 그 생김새에 따라 독특한 의미를 갖는데, 14세 이전의 운기(運氣)를 판단하는 대표적 기관으로 약간 큼직하고 살집이 두툼하며 색깔이 좋은 귀가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음을 뜻한다. 반면 살집이 없는 경우는 빈한하다고 하며, 여기에 크기까지 작으면 볼품없는 사람으로 비춰지기 쉽다. 재미있게도 귀가 지나치게 크면 게으른 면이 있다 하고, 뾰족한 칼귀는 복을 다 차버려 좋지 않다고 한다. 이러니 ‘내 운명은 나 스스로’라는 운명 개척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귀 성형은 그야말로 희소식이다.

    여성은 긴 머리카락으로 귀를 가릴 수 있지만, 남성은 그럴 수도 없어 지금까지 귀 성형은 남성 환자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요즘은 칼귀나 돌출귀 등을 교정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여성 환자도 부쩍 늘었다. K씨는 선천적인 칼귀여서 외출할 때 늘 머리카락으로 귀를 가려야 했다. 그러다 얼마 전 귀 성형을 한 뒤 이젠 당당히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귀고리도 할 수 있게 됐다. 칼귀는 국소마취를 한 뒤 간단한 절개로 교정하는데, 흉터가 남지 않을 뿐 아니라 귀와 연결된 얼굴 쪽의 피부주름이 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당나귀귀나 마우스귀라 불리는 돌출귀도 대표적인 선천적 기형이다. 돌출귀는 귀가 얼굴 바깥쪽으로 벌어진 형태로, 귀와 머리 부분을 이루는 각이 정상보다 크고 귀의 연골과 피부주름이 형성되지 않아 밋밋하게 바가지 모양을 띤다. 연골주름을 만들거나 귀 연골을 깎아내 교정하는데, 국소마취로 30분 안에 할 수 있다. 시술 후 약 6주간 잠자리에서 귀가 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귀가 지나치게 홀쭉하다는 이유로 자가지방 이식을 원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미세지방을 이식하는 것이라 부작용 없이 도톰하고 윤기나는 귓불을 얻을 수 있다. 귀에 살집이 없어 평생 고민하다 시술을 받은 뒤 밝게 웃던 60대 할아버지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칼귀나 돌출귀는 사람의 마음을 은근히 짓누르는 콤플렉스다. 하지만 이제는 보기에도, 관상학적으로도 좋지 않은 귀를 참을 필요가 없어졌다. 성형의술의 발달로 짧은 시간에 흉터 없이 귀를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상학적으로 좋은 귀가 보기에도 예쁘니,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격이라 하겠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