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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마야’의 저자 송영복 교수

발로 뛰고 사진에 담은 ‘마야의 모든 것’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발로 뛰고 사진에 담은 ‘마야의 모든 것’

발로 뛰고 사진에 담은 ‘마야의 모든 것’
“유럽의 정복으로 외형적인 종말을 맞이한 마야 문명은 남아 있는 자료가 부족한 탓에 학자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연구대상이다. 서양인들의 무력 정복과 경제적인 착취, 그리고 기독교화 과정에서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철저하게 말살됐고, 현재도 말살돼가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마야 문명에 대한 연구는 다른 문명에 비해 그리 깊지 못하다. 더욱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그 사정은 더욱 심하다. 그런데 국내 학자 중에 일찌감치 마야 문명 연구에 뛰어든 이가 있다. 자신조차 ‘무모하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어려운 시도였다. 그가 바로 최근 ‘마야’(상지사 펴냄)를 출간한 경희대 스페인어학과 송영복(사진) 교수다.

송 교수는 아메리카대륙의 고대 문명을 공부하기 위해 1991년 멕시코에 갔다. 그리고 마야루트 지역(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벨리스, 엘살바도르 등)의 무전여행을 시작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마야의 숨결을 찾아다녔다. 95년부터는 원주민들에 대한 밀착 연구를 위해 마야어 수업까지 받으며 말을 배웠다. 다소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한 그의 시도는 마야에 대한 각종 자료의 축적으로 이어졌고, 그 성과는 책 ‘마야’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송 교수는 머리말에 “당초 의미에 비해 책의 질이 형편없는 것 같아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다”는 겸손의 말을 했지만, ‘마야’를 읽는 독자라면 송 교수가 이 책에 얼마나 많은 공력을 들였는지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336쪽을 가득 메운 사진들의 시각적 효과는 뛰어나다. 얼마나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발로 뛰고 사진에 담은 ‘마야의 모든 것’
책에는 마야의 역사를 비롯해 생활상, 전쟁과 종교, 과학, 예술 등 마야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이미 규정지어진 문명사에 도전장을 던지며 역사를 새롭게 해석해나가는 그의 패기와 열정에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아닌, 그렇다고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는 것도 아닌 마야의 속내를 서양 학자들 틈에서 당당하게 한국인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교수의 이번 책을 계기로 국내 학자들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학술서가 계속 출간되기를 바라는 마음, 분명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주간동아 484호 (p84~84)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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