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청운고등학교 ●www.hcu.hs.kr ●052-232-8267
울산 동구 현대청운고 교정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진초록빛 잔디밭이었다. 마침 쉬는 시간, 학생들은 잔디밭 운동장에 몰려 나와 공놀이를 하고, 뛰고 뒹굴며 마음껏 청춘을 발산하고 있었다.
1981년 개교한 이 학교의 설립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지금은 정몽준 현대학원 이사장이 뒤를 이어 운영을 맡고 있다. 정 이사장은 2003년 이 학교를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면서 총 120억원을 들여 학교를 완전히 다시 지었다.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기숙사를 짓는 데만 90억원을 투자했고, 체육관 건립에 26억원, 인조잔디구장 마련에 3억5000만원을 들였다고 한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이렇게 건설된 시설들은 지금 현대청운고 최고의 자랑거리가 되어 있다.
특히 이 학교가 내세우는 것은 ‘호텔급 시설’을 갖춘 기숙사. 현대청운고 학생들은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2명이 함께 사용하는 방 안에는 산뜻한 나무 마루가 깔려 있고, 침대 두 개와 개인용 책상, 옷장, 스탠드, 사감실과 바로 연결되는 인터폰까지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설이 다 갖춰져 있다. 창문 밖으로 인근 동대산이 환히 내다보이는 전망도 일품. 각 방마다 인터넷 전용선이 깔려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방에서 자유롭게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공동생활 공간도 다른 학교 기숙사에 비해 월등하다. 1층에는 전자레인지와 정수기, 냉장고, 개수대 등을 갖춘 ‘탕비실’이 있어 학생들이 간편하게 야식을 먹을 수 있으며, 각 층마다 중앙에는 TV 탁자 정수기와 소파가 놓여 있는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다. 8층에는 러닝머신 등 각종 운동기구가 갖추어진 40평 규모의 체력단련실도 있다.
기숙사 2층에서 교사 두 명이 항상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도 이 학교의 특징. 안상태 교사(영어) 등 2명의 교사는 기숙사 안에서 살면서 수시로 학생들을 상담하고, 학습 지도도 맡는다. 학생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게, 이 방은 중앙에 상담실을 겸한 응접실 공간을 따로 둔 형태로 설계됐다.
현대청운고 기숙사 안에 숨겨져 있는 작은 배려들은 이것 외에도 많다.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자녀들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학부모들이 묵어갈 수 있게 주방, 욕실, 거실 등 모든 시설을 갖춰둔 콘도형 게스트룸, 언젠가 입학할 장애인 학생을 위해 휠체어로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게 미리 마련해둔 장애인룸 등도 이 학교 기숙사만의 특징이다.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바로 해소할 수 있게 기숙사 앞뜰에는 농구대와 샌드백이 설치돼 있으며, 조만간 지하에 노래방 기계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설 덕에 현대청운고는 요즘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04학년도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울산 이외의 지역 학생은 6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2005학년도 신입생 모집 전형에는 서울·경기·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100명의 학생들이 이 학교에 지원한 것이다. 이 가운데 45명이 합격해 이제 전체 정원 가운데 25%는 다른 지역 학생들이 차지하게 됐다.
이 학교 입학 전형을 담당하고 있는 박천익 교사는 “울산의 경우 수도권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공항이 없는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접근성이 좋다”며 “학교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입학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남다른 교육 프로그램도 학교의 자랑이다. 학생들을 미래의 지도자로 길러내기 위해 설립자의 애국심·도전정신·근검 절약 등에 대해 가르치는 특별교양 시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영어 정보 한문 봉사활동 독서 등 5개 영역의 인증제를 시행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야만 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 선배와 후배를 일대일로 묶어주는 ‘개인교수제도(일명 tutor 제도)’도 이 학교만 갖추고 있는 특징. 학생들은 전담 교사와 선배의 지도 아래서 ‘섬김, 나눔, 가꿈, 배움’이라는 학교의 교육목표를 배우게 된다.
현대청운고가 자랑하는 또 다른 특징은 현대중공업 단지에 마련된 7개의 문화회관 시설과 연계해 특기적성교육 및 클럽활동을 하고, 인근의 울산과학대와 도서관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이 대학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 모든 시설이 ‘현대’라는 기업군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원어민 교사를 고용해 일주일에 2시간씩 영어회화 수업을 하고, 1학년 수학여행은 일본 후쿠오카, 2학년 수학여행은 중국 베이징으로 갈 만큼 세계화 교육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1학년 봄소풍 때는 1박2일 동안 서울을 찾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탐방하고 가을 소풍 때는 포항공대에, 2학년 봄 소풍 때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한국정보통신대(ICU)에 가는 등 전국의 명문대학을 방문하는 기회도 갖는다.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현대청운고는 학생들에게 ‘국적이나 이름은 바꿀 수 있지만 출신 학교는 절대 바꿀 수 없다’고 가르친다. 학생들이 늘 학교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생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현대청운고는 앞으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교가 졸업생들의 평생교육을 맡고, 졸업생들은 후배를 위해 연봉의 1%를 적립하게 하는 ‘상호 AS(After Service)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동구 현대청운고 교정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진초록빛 잔디밭이었다. 마침 쉬는 시간, 학생들은 잔디밭 운동장에 몰려 나와 공놀이를 하고, 뛰고 뒹굴며 마음껏 청춘을 발산하고 있었다.
1981년 개교한 이 학교의 설립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지금은 정몽준 현대학원 이사장이 뒤를 이어 운영을 맡고 있다. 정 이사장은 2003년 이 학교를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면서 총 120억원을 들여 학교를 완전히 다시 지었다.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기숙사를 짓는 데만 90억원을 투자했고, 체육관 건립에 26억원, 인조잔디구장 마련에 3억5000만원을 들였다고 한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이렇게 건설된 시설들은 지금 현대청운고 최고의 자랑거리가 되어 있다.
특히 이 학교가 내세우는 것은 ‘호텔급 시설’을 갖춘 기숙사. 현대청운고 학생들은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2명이 함께 사용하는 방 안에는 산뜻한 나무 마루가 깔려 있고, 침대 두 개와 개인용 책상, 옷장, 스탠드, 사감실과 바로 연결되는 인터폰까지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설이 다 갖춰져 있다. 창문 밖으로 인근 동대산이 환히 내다보이는 전망도 일품. 각 방마다 인터넷 전용선이 깔려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방에서 자유롭게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공동생활 공간도 다른 학교 기숙사에 비해 월등하다. 1층에는 전자레인지와 정수기, 냉장고, 개수대 등을 갖춘 ‘탕비실’이 있어 학생들이 간편하게 야식을 먹을 수 있으며, 각 층마다 중앙에는 TV 탁자 정수기와 소파가 놓여 있는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다. 8층에는 러닝머신 등 각종 운동기구가 갖추어진 40평 규모의 체력단련실도 있다.
기숙사 2층에서 교사 두 명이 항상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도 이 학교의 특징. 안상태 교사(영어) 등 2명의 교사는 기숙사 안에서 살면서 수시로 학생들을 상담하고, 학습 지도도 맡는다. 학생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게, 이 방은 중앙에 상담실을 겸한 응접실 공간을 따로 둔 형태로 설계됐다.
현대청운고 기숙사 안에 숨겨져 있는 작은 배려들은 이것 외에도 많다.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자녀들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학부모들이 묵어갈 수 있게 주방, 욕실, 거실 등 모든 시설을 갖춰둔 콘도형 게스트룸, 언젠가 입학할 장애인 학생을 위해 휠체어로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게 미리 마련해둔 장애인룸 등도 이 학교 기숙사만의 특징이다.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바로 해소할 수 있게 기숙사 앞뜰에는 농구대와 샌드백이 설치돼 있으며, 조만간 지하에 노래방 기계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설 덕에 현대청운고는 요즘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04학년도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울산 이외의 지역 학생은 6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2005학년도 신입생 모집 전형에는 서울·경기·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100명의 학생들이 이 학교에 지원한 것이다. 이 가운데 45명이 합격해 이제 전체 정원 가운데 25%는 다른 지역 학생들이 차지하게 됐다.
이 학교 입학 전형을 담당하고 있는 박천익 교사는 “울산의 경우 수도권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공항이 없는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접근성이 좋다”며 “학교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입학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남다른 교육 프로그램도 학교의 자랑이다. 학생들을 미래의 지도자로 길러내기 위해 설립자의 애국심·도전정신·근검 절약 등에 대해 가르치는 특별교양 시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영어 정보 한문 봉사활동 독서 등 5개 영역의 인증제를 시행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야만 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 선배와 후배를 일대일로 묶어주는 ‘개인교수제도(일명 tutor 제도)’도 이 학교만 갖추고 있는 특징. 학생들은 전담 교사와 선배의 지도 아래서 ‘섬김, 나눔, 가꿈, 배움’이라는 학교의 교육목표를 배우게 된다.
현대청운고가 자랑하는 또 다른 특징은 현대중공업 단지에 마련된 7개의 문화회관 시설과 연계해 특기적성교육 및 클럽활동을 하고, 인근의 울산과학대와 도서관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이 대학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 모든 시설이 ‘현대’라는 기업군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원어민 교사를 고용해 일주일에 2시간씩 영어회화 수업을 하고, 1학년 수학여행은 일본 후쿠오카, 2학년 수학여행은 중국 베이징으로 갈 만큼 세계화 교육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1학년 봄소풍 때는 1박2일 동안 서울을 찾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탐방하고 가을 소풍 때는 포항공대에, 2학년 봄 소풍 때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한국정보통신대(ICU)에 가는 등 전국의 명문대학을 방문하는 기회도 갖는다.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현대청운고는 학생들에게 ‘국적이나 이름은 바꿀 수 있지만 출신 학교는 절대 바꿀 수 없다’고 가르친다. 학생들이 늘 학교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생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현대청운고는 앞으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교가 졸업생들의 평생교육을 맡고, 졸업생들은 후배를 위해 연봉의 1%를 적립하게 하는 ‘상호 AS(After Service)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