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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2차전 8국 | 윤영선 4단(백) : 예쿠이 5단(흑)

맏언니, 황사바람 잠재우다

맏언니, 황사바람 잠재우다

맏언니, 황사바람 잠재우다
하나밖에 없는 세계여자프로바둑대회인 정관장배가 올해부터는 개인 토너먼트전이 아닌 국가대항 단체전으로 바뀌었다. 남자 월드컵이라 할 수 있는 농심신라면배처럼 한중일 세 나라의 각 여성 대표선수 5명이 한 팀으로 출전해 연승전(한 사람이 질 때까지 싸우는 방식)으로 최강국을 가린다. 우승후보는 단연 중국. 일찍이 중국은 여성 기사들의 실력이 남자 못지않은 데다가 ‘여자 이창호’로 군림해온 루이 9단까지(현재 한국에서 활동) 국적에 따라 중국 대표로 가세한 상황이다.

고전하리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은 더 셌다. 중국 4장(두 번째 주자)으로 나선 예꾸이(葉桂) 5단이 초장부터 5연승 바람을 일으켰고, 한국은 이민진 4단 현미진 3단 김은선 초단 세 명이 나섰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만약 구원투수로 나선 부주장 윤영선 4단마저 예꾸이의 돌풍을 잡지 못한다면 중과부적(衆寡不敵)에 몰릴 위기 상황. 주장 박지은 5단 혼자 힘으로는 루이 9단이나 장쉔 8단이 남은 중국 군단을 상대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맏언니, 황사바람 잠재우다
과연 27세 최고참 언니는 달랐다. 베테랑은 위기에서 빛을 내는 법. 2002년 호작배에서 우승하며 세계 여왕 왕관을 썼던 윤영선 4단이 겨울 황사바람을 막아내며 일대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흑1로 우변 백대마를 공격했을 때 백2로 외면한 건 실은 위험천만이었다. 3의 자리에 응수하는 것이 정수였다. 상대가 막상 배포 있게 손을 빼자 예쿠이 5단은 성질이 났는지 흑3·5로 맹폭을 가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백8 때, 흑1 이하로 좀더 세게 두어 백쫔 두 점을 챙기지 않은 수. 실전은 나약하게 흑9로 자족하는 바람에 공격 선봉에 나섰던 흑3·5 두 점이 이상한 곳에 위치한 꼴이 되었다. 백쫔 한 점을 취한 것은 10여집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흐름을 놓치면서 바둑이 꼬이고 말았다. 241수 끝, 백 3집 반 승.



주간동아 2005.01.04 467호 (p88~88)

  • 정용진/ Tygem 바둑 웹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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