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9

2004.11.11

“부시 재선 반대” 디지털 영화제 … 관객 오감 만족

  • 김용습/ 스포츠서울 기자 snoopy@sportsseoul.com

    입력2004-11-05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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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시 재선 반대” 디지털 영화제 … 관객 오감 만족
    11월17~21일까지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레스페스트 2004’는 디지털 영화 제작 가능성이 처음 시험되던 199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영화제다. 현재는 디지털 영상의 혁신적인 흐름을 소개하며 전세계를 투어하는 이색적인 행사로, 올해는 9월 뉴욕에서 시작해 우리나라 서울을 포함한 13개국 30개 도시를 순회한다.

    올해의 슬로건은 ‘상상 대공습!’으로 부시의 재선 반대를 외치는 특별 섹션 ‘부시웩트(Bushwhacked)’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탈정치적’ 색깔이 강한 영화제의 성격으로 보자면 다소 뜻밖의 변화로 일종의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부시웩트’는 지난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던 동명의 책을 영상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부시웩트’라는 제목 아래 모인 영화들은 23편의 단편(총 80분)으로, 이 ‘영상의 반항아’들은 각자의 스타일대로 부시 공격에 나선다. 작가들은 마이클 무어 같은 대가에서 대학생까지 매우 다양한데 이들은 미디어에 등장한 부시의 모습을 편집하거나 애니메이션과 실사 창작을 통해 주로 부시의 이라크 전쟁과 부자들을 위한 보수적인 정책을 비판한다 .

    여러 작품 중 가장 강렬하고 힘 있는 것은 역시 칸영화제 등에서 “부시, 부끄러운 줄 아쇼!”라고 외쳤던 ‘화씨 9/11’의 감독 마이클 무어의 ‘붐’(Boom!, 2004)이다. ‘붐!’은 런던에서 요하네스버그에 이르는 지구촌 곳곳에서 열린 반전, 반부시 시위를 다룬 단편영화다.

    한편 올해 영화제의 성격을 표현한 아이덴티티 비주얼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제를 시작하는 이 영상물은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된 HP의 ‘+’ 광고시리즈를 제작한 모션그래픽 스튜디오가 제작했다. 이외 다국적 대기업의 무차별적 광고에 안티를 건 ‘브랜드 스팽킹’, ‘빨리빨리’ 사는 삶에 대한 현명한 경고 ‘한 걸음 먼저’ 등과 레스페스트 인기 섹션 ‘시네마 일렉트로니카’에 포함된 뮤직비디오 등도 관객들의 오감을 새롭게 자극한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resfest.co.kr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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