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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19로|태백산 천제단 기념대국

불계승 카운터 펀치는 흑1

이세돌 3단(흑) : 서봉수 9단(백)

  • < 정용진 / 월간 바둑 편집장 >

불계승 카운터 펀치는 흑1

불계승 카운터 펀치는 흑1
단기 4334년 개천절을 맞아 태백산 천제단(天祭壇)에서 산상대국이 벌어졌다. 해발 1560m 산정에서 대국을 두기는 바둑사상 처음 있는 일. 90년 기성전 도전1국을 백두산에서 두었으나 그것은 천지(天池)에서가 아닌 산 아래 호텔에서 치른 것이었다. 국태민안(國泰民安)과 민족통일을 비는 천제에 이어 벌어진 서봉수 9단 대 이세돌 3단의 기념대국은 제1회 배달바둑 한마당 축제의 하이라이트.

갓 쓰고 흰 도포를 입은 두 기사는 먼저 천제단에 예를 올리고 바둑을 시작했다. 흑1은 백‘가’로 귀를 살라는 주문. 그러면 흑‘나’에 뛰어들어 백‘다’, 흑‘라’, 백4 때 흑3으로 한방 먹이겠다는 속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수 다루듯’ 백2로 들여다본 수가 결정적인 실착이다. 이어주면 백‘마’를 한 번 더 선수해 먹고 귀를 돌볼 생각이었으나 흑3·5로 반발하자 백2 한 점이 헛수가 되고 말았다. 그냥 백‘마’에 들여다본 다음 ‘가’로 사는 게 정수였다. 내친김이라 백은 6으로 조금이라도 만회하고자 했으나….

불계승 카운터 펀치는 흑1
실전 진행도의 흑1이 날카로운 카운터 펀치. 흑 석 점을 사석 삼아 흑11 이하로 귀에서 패를 내는 멋진 수단이 있었다. 흑에게 꽃놀이패를 허용해서는 백이 태백산 천제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115수 끝, 흑 불계승.



주간동아 2001.10.25 306호 (p98~98)

< 정용진 / 월간 바둑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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