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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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피하자 호랑이 만났다?”

  • < 윤영호 기자 > yyoungho@donga.com

    입력2004-12-31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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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대 피하자 호랑이 만났다?”
    ‘파출소 피하자 경찰서 나타났다?’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해 온 참여연대의 경제민주화위원장 교체에 대해 삼성그룹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말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9월26일 경제민주화위원회를 경제개혁센터로 개편하고 소장에 김상조 교수(한성대 경상학부)를 선임했다. 그동안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아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어 온 장하성 교수(고려대 경영학과)는 건강상 이유로 2선으로 물러났다. 김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정운찬 교수의 지도로 화폐금융론 박사학위를 받은 소장학자로, 그동안 경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재벌개혁운동에 앞장서 왔다.

    삼성으로서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의 개편이 적잖이 신경 쓰이는 듯한 눈치. 그동안 삼성전자를 소액주주운동의 타깃으로 삼아 ‘괴롭혀’ 온 장하성 위원장이 물러난 것까지는 좋았는데, 장위원장 못지않게 버거운 상대인 김교수가 전면에 부상했기 때문. 삼성은 특히 김교수 전공이 화폐금융론이어서 삼성의 금융 계열사가 참여연대의 다음 공격 목표가 될지 모른다며 긴장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참여연대는 ‘역량의 한계’ 등을 들어 삼성 계열사 중 삼성전자만 타깃으로 삼았는데, 김교수가 어떤 전략으로 나올지 짐작할 수 없어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김교수가 펼쳐보일 경제민주화운동은 어떤 모습일까. 김교수는 “그동안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SK텔레콤 등 5대 재벌의 대표 기업을 소액주주운동의 주 타깃으로 삼았는데, 앞으로는 이슈별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특히 법과 제도의 정비 없이는 소액주주운동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집단소송제 등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그리고 비상장 기업이어서 감시가 쉽지 않지만 삼성생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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