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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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우리식 문화 外

  • 입력2005-06-21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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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 년 전부터 북한 및 통일문화에 대해 다양한 저술활동을 해온 저자가 북한문화의 핵심을 파헤쳐 ‘우리식 문화’라 명명했다. 즉 북한문화는 단순한 문화가 아니라 ‘사회정치적 문화’이며, 지나칠 정도로 우리식이어서 되레 남쪽이 받아들이기에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북한 문화의 ‘같음’ 속에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통일문화를 일구는 토대가 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주강현 지음/ 당대 펴냄/ 336쪽/ 1만원

    ◇ 슬픈 궁예

    ‘스스로 묘혈을 판’ 역사의 실패자를 연구대상으로 삼은 것은 승자와 패자의 관점이 아닌, 한 시대를 이끈 ‘시대적 동반자’로서 역사적 위치를 자리매김해주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궁예를 계율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수도를 행한 수원승도이며, 인격적으로 맺어진 상하관계를 중시한 ‘막부장군’으로 설명한다. 또 견훤이 통솔보다 지휘를 중시한 용장이고, 왕건은 지휘보다 통솔을 중시한 덕장이었다면 궁예는 두 가지 모두 갖춘 지장이었다고 묘사한 부분도 흥미롭다.

    이재범 지음/ 푸른역사 펴냄/ 272쪽/ 8000원



    ◇ 탈학교의 상상력

    제도교육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학교를 넘어서’(98년)에 이어 두번째로 펴낸 책. 저자는 우리 교육의 주요 모순이 ‘학력제도’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학력사회를 타파하기 위해 학력폐지운동, 탈학교 학습 네트워크 건설운동, 학교 내 민주주의와 자율권 신장 등 세가지 운동을 제시했다.

    이한 지음/ 삼인 펴냄/ 278쪽/ 9000원

    ◇ 한국인1·2

    ‘최후의 계엄령’ ‘빙벽’의 작가 고원정이 민족주의와 세계주의의 대립이라는 첨예한 주제를 정면으로 들고 나왔다. 저자는 대표적인 민족주의자 이일도 일가의 3대에 걸친 음모와 배신, 몰락을 통해 단일민족이라는 우리의 자부심 뒤에 다른 민족과 문화에 배타적이라는 약점이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고원정 지음/ 해냄 펴냄/ 각 320쪽/ 각 7500원

    ◇ 항적 1·2

    2002년 11월1일 05시37분. 공군 80전투 비행단 801대대 소속 F-5E 전투기 두 대가 새벽 초계비행 중 중앙방공 통제소로부터 의아항적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고 동해를 비행하다 격추된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민감한 시점에 이루어진 격추사건으로 공군이 발칵 뒤집히고 적기의 정체를 밝히려는 ‘블랙 이글’작전이 개시된다. 지난해 8월부터 두 달간 PC통신 천리안에서 ‘파이터’란 제목으로 연재됐던 통신소설로 출간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도 했다.

    정호영 지음/ 창작시대 펴냄/ 각 312쪽/ 각 7500원

    ◇ 딴지일보 졸라 스페셜

    창간호부터 35호까지 지난 2년 동안 ‘딴지일보’에 실렸던 40여 편의 기사를 골라 묶은 것으로, 그동안 ‘딴지일보’가 제시해온 ‘엽기’의 미학을 총결산했다. 특별부록 ‘추억의 축구게임판(책받침 축구판)’을 경계로 앞쪽은 보통 잡지 편집 스타일대로 했고, 뒤쪽은 과거 대중주간지의 대명사였던 ‘선데이서울’의 편집 스타일을 패러디했다. 김어준 외 지음/ 딴지그룹 펴냄/ 296쪽/ 9800원

    ◇ 고문하는 요리사

    90년 4월 영국 맨체스터 스트레인지웨이스 교도소에서 일어났던 폭동사건을 소재로 했지만 전개방식은 독자의 허를 찌른다. 일단 주인공이자 소설의 화자인 헨리 블레인은 정년을 2년 앞둔 교도소 주방장이며 악당이다. 셰익스피어를 즐겨 읽고 정원 가꾸기가 취미지만, 정원의 지하무덤에는 수많은 시체가 묻혀 있다. 교도소 폭동이 장기화되면서 겉으로는 선량한 시민 블레인이 서서히 악마성을 드러낸다는 내용. 하지만 전혀 무섭지 않다. 그저 끔찍할 뿐…. 뤽 랑 지음/ 문학동네 펴냄/ 용경식 옮김/ 264쪽/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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