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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20대 총선 승부처 33

1與2野 구도 격전지에 가다 ③

원내 과반 승리? 경기도에 물어봐!

  • 김재민 경기일보 기자 jmkim@kyeonggi.com 기획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1與2野 구도 격전지에 가다 ③

경기도

1與2野 구도 격전지에 가다 ③
“반드시 60% 승리를 이끌겠다.” (새누리당 김명연 경기도당위원장)
“최소 30석 확보는 가능하다.” (더민주당 이찬열 경기도당위원장)
여야 경기도당위원장이 올해 초 신년인터뷰 때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현재 52석인 경기도 의석수가 선거구 획정으로 7~8석이 늘어날 경우 새누리당은 60%인 35~36석, 더민주당은 30~35석을 목표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21석, 당시 민주통합당 29석, 옛 통합진보당 2석으로 ‘여소야대(與小野大)’였던 점을 감안하면 20대 총선은 ‘일여다야’ 구도에 따라 여야 모두 새누리당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19대 총선 패배의 위기감을 극복하고 과반 승리를 이끌었던 것처럼 선거는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특히 경기도는 여야 간 접전지역,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지역이 많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곳이다. 동부권의 성남 분당을, 서부권의 안산 상록을과 군포, 북부권의 고양 덕양갑과 파주을 등 5곳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성남 분당을, MB맨 임태희 재기하나

성남 분당을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 본선에 들어가기 전부터 친박(친박근혜)-친이(친이명박)계 대리전이 뜨겁게 불붙은 새누리당의 경선 전망, 그리고 여당 텃밭인 이곳에서 2011년에 이어 야당이 승리하는 제2의 ‘분당대첩’이 일어날 것이냐다.
이곳 현역의원은 한글과컴퓨터 사장 등을 역임한 새누리당 전하진(58) 의원으로, 19대 때 이공계 출신 및 과학기술인 배려 방침에 따라 전략공천됐다. 스타 벤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전도사로 통하며, 친박계이면서 김무성 대표와도 가깝다.
초선인 전 의원의 경선 상대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실장을 역임한 임태희(60) 전 의원이다. 16대부터 18대까지 3선을 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어 대통령실 실장을 맡으면서 2010년 의원직을 사퇴했다. 정권이 바뀐 뒤 2014년 7·30 재보선 때 평택을 지역에 나서려 했으나 당의 요구로 수원 영통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선거 후 미련 없이 영통을 떠나 이곳으로 돌아와 복귀를 노리고 있다. 임 전 의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 대규모 송년모임 등을 가지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친이계의 대표주자라는 점 때문이다. 임 전 의원의 도전은 친이계의 정치적 재기와 맞물려 있는 셈이다. 친박-친이계의 경선 대리전으로, 전 의원의 스타 벤처 CEO 이미지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할지, 임 전 의원의 정치적 중량감이 지지를 받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1與2野 구도 격전지에 가다 ③
더 민주당에선 19대 총선 당시 전하진 의원에게 패한 김병욱(51) 지역위원장이 재도전에 나선다. 김 위원장 외에 당내 특별히 거론되는 인물이 없어 공천이 유력하다. 그는 2011년 4·27 재보선 때 손학규 전 당대표에게 공천을 양보해 분당 선거구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야당이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19대 총선에선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분당 유권자들이 정치 거물이나 스타급 후보에게 눈높이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김병욱 위원장이 손학규 전 대표 정책특별보좌관,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대책위원장 경력 등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다. 20대 총선에서 김 위원장이 당선하면 제2의 ‘분당대첩’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이를 위해 손 전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산 상록을, 야권분열, 김영환 5선 발목?

더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영환(61) 의원이 5선에 도전하는 안산 상록을도 관심 지역이다. 김 의원이 당을 옮기자 김철민(59) 전 안산시장이 더민주당 예비후보에 등록하며 공천을 노리고 있고, 새누리당은 홍장표(57) 전 의원의 공천이 거의 확실시된다. 전직 의원(새누리당)과 현직 의원(국민의당), 전직 시장(더민주당) 간 팽팽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정당 대결이 될 경우 야권표 분열로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물 대결로 가면 집권여당 후보의 프리미엄, 전직 시장의 높은 인지도, 풍부한 정치 경험과 경륜이 충돌해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 누리당 홍장표 전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로 나서 당시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를 모두 누르고 당선한 경력이 있다. 선거 후 한나라당과 친박연대가 합당하면서 한나라당 소속이 됐으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2009년 의원직을 상실했다. 당시 대법관 주심이 이번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안대희 지명직 최고위원이다. 홍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당원협의회(당협) 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지역에 복귀했다. 시의원 3선과 도의원을 하면서 다져놓은 지역 조직이 상당하다.
더 민주당 김철민 전 시장은 2010년 안산시장에 당선했다 2014년 재선 도전에 나섰으나, 중앙당에서 제종길 현 시장을 전략공천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전직 시장으로 인지도는 높으나 전과가 4건(건축법 위반 2건, 음주운전 2건)인 점이 흠이다. 2014년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서운함을 이번 총선을 통해 달래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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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의도다. 전북 진안 출신인 그는 민선 안산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검찰에 의해 기소되지 않은 깨끗한 시장이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 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겨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과 전략위원장을 맡은 김영환 의원은 15, 16, 18, 19대 총선에서 당선한 4선 중진(重鎭) 의원으로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17대와 18대에 각각 새천년민주당과 무소속으로 안산 상록갑에 출마해 낙선한 바 있으나 새누리당 홍장표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시된 18대 안산 상록을 재보선에서 당선하면서 상록을로 옮겼다. 더민주당 경기도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탈당한 그의 선택에 대한 평가가 이번 총선을 통해 내려질 전망이다.



군포, 탈환 노리는 새누리당

더 민주당 이학영(64) 의원의 지역구인 군포는 야권에서 계속 당선을 이어갈지, 여권에서 탈환할지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혼란스러운 곳이다. 이유는 김윤주 군포시장 때문이다. 20대 총선 정국에서 군포는 김 시장발(發)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998, 2002, 2010, 2014년 등 징검다리 4선을 하고 있는 김 시장은 1월 6일 “지방자치마저 정치판으로 물들이고 시민을 외면하는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정당에서 더는 함께할 수 없다”며 돌연 더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김 시장의 행보에 더민주당은 심리적 타격이 큰 반면, 국민의당은 크게 반기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기남(52) 더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 공보실장이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나설 것으로 전망돼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신경전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정 공보실장은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맡은 바 있다.
야권의 이러한 혼란에도 새누리당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각종 선거에서 연전연패한 기억 때문이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포함)이 총선에서 이긴 것은 16대(2000) 딱 한 번뿐으로, 그것도 현재 더민주당 대구 수성갑 예비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했을 때다. 시장 선거에서도 2006년 딱 한 번 승리했다. 그만큼 군포는 새누리당의 무덤이다. 그래서 이번 20대 총선이 새누리당으로선 군포를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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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이다. 특히 분구가 확정될 경우 적어도 2곳 가운데 1곳은 이겨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주자로는 충북 영동에서 16대 의원을 지낸 심규철(58) 당협위원장과 경제인 출신인 금병찬(59) 군포발전전략연구소장, 박재영(53·여) 당협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더 민주당도 이학영 의원 외에 공무원 출신 기업가인 채영덕(65)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예비후보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채 부의장은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조직 1특보를 지냈고, 1월 24일 더민주당에 입당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박사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김윤주 시장 탈당으로 흐트러진 전열을 더민주당이 얼마나 빨리 정비하느냐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고양 덕양갑, 야권연대 없이 심상정 3선 가능할까

고 양 덕양갑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정의당 심상정(57·여) 대표의 생사 가능성이다. 3선에 도전하는 심 대표는 19대 총선에서 옛 통합진보당 소속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새누리당 손범규(50) 전 의원에게 전국에서 가장 적은 표차인 170표차(0.19%p)로 신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더민주당에서 후보를 내면 ‘일여다야’ 구도가 되기 때문에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정의 당으로선 심 대표가 낙선할 경우 당의 존재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활이 걸린 선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 등 신당이 나오면서 정의당 지지율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심 대표는 다른 야당과의 정치연합, 야권연대를 촉구하고 있지만 더민주당 등에서 손잡아줄지 의문이다.
외형상 새누리당이 유리해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먼저 고양 덕양갑이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아파트촌과 여권 지지율이 높은 농촌이 함께 있는 도농복합지역이라는 점, 역대 5번의 국회의원 선거(16대, 16대 재보선, 17대, 18대, 19대)에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포함)이 이긴 것은 18대 딱 한 번뿐이라는 점 때문이다. 또한 새누리당 손범규 전 의원은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년간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을 맡은 뒤 지난해 11월 당협위원장에 복귀했다.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 사실상 대리체제로 조직을 관리했는데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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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범규 전 의원과 심상정 대표가 20대 총선에서 맞붙는다면 세 번째 대결이 된다. 18대는 손 전 의원, 19대는 심 대표가 각각 이겨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19 대 총선 때 심상정 대표에게 야권 후보 자리를 내준 더민주당 박준(47) 지역위원장도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중앙당 총무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8년간 지역위원장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가을에는 ‘내년 총선 야권단일화 없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미리 내걸 정도로 출마 결의가 대단하다. 중앙당의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야권통합은 안 된다”고 밝힌 점도 박 위원장에게 힘이 되고 있으나 야권연대를 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 지켜봐야 할 지역구다.



파주을, 사무총장 잔혹사 깨질까, 재연될까

새 누리당 사무총장 잔혹사가 20대 총선에서 깨질지 여부가 파주을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18대 총선 당시 사무총장 이방호와 19대 총선 당시 사무총장 권영세. 두 전직 의원의 공통점은 각각 친이계, 친박계 사무총장으로서 공천을 주도하고 총선을 진두지휘했지만 정작 자신은 지역구에서 낙선의 쓴잔을 들었다는 점이다. 이방호 전 의원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에게, 권영세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 신경민 후보에게 각각 고개를 숙였다. 이로 인해 ‘공천 학살’ 사무총장은 선거 패배라는 새로운 징크스가 만들어졌다.
4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황진하(70) 사무총장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상향식 공천으로 계파 공천이 힘들어졌고, 황 사무총장이 공천 학살과는 거리가 멀다 하더라도 낙선하면 사무총장 잔혹사가 이어지는 셈이다. 황 사무총장은 현재 류화선(68) 전 파주시장에게 경선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생긴 마찰로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누가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경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올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하고 접경지역 국회의원 모임을 이끌었던 황진하 사무총장은 1월 18일 “파주(을)가 낙후에서 탈피하고 대한민국 통일 관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20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출마 선언은 지역구 불출마설과 비례대표설, 입각설 등 각종 의혹과 유언비어를 종식시키려는 의도도 포함하고 있다.
4, 5대 파주시장을 역임한 류화선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2년간 맡았던 경인여대 총장에서 퇴임하고 총선에 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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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를 던졌다. 그는 일성으로 “슈퍼갑 중의 갑에 맞서는 을의 입장”이라며 황진하 사무총장을 ‘슈퍼갑 중의 갑’이라고 표현하는 등 공세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직 의원과 전직 시장의 대결이기도 하지만 친박 대 친이계의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새누리당 경선만 통과하면 무조건 당선하는 것은 아니다. 더민주당 박정(54) 지역위원장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17대 열린우리당, 19대 무소속으로 각각 출마해 낙선,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19대는 우여곡절 끝에 무소속으로 야권 단일후보가 됐지만 단일화 시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 박정어학원 원장으로 유명한 그의 후원회장은 전 경기도교육감인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이 맡고 있다.






주간동아 2016.02.03 1024호 (p31~38)

김재민 경기일보 기자 jmkim@kyeonggi.com 기획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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