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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1억→16억 동적자산배분 투자로 파이어족 가능”

퀀트 투자 전문가 강환국의 경제적 자유 위한 포트폴리오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20년간 1억→16억 동적자산배분 투자로 파이어족 가능”



오래전부터 투자 현인들은 “추세는 당신의 친구”라고 강조했다. 주식이나 자산시장은 추세가 형성되면 당분간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저자 강환국(38) 씨도 “상승 추세 자산에 올라타야 경제적 자유를 한발 빨리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퀀트 투자 등을 통해 연 15%대 수익률을 거두면서 입사 12년째인 올해 ‘신의 직장’으로 일컬어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사표를 던졌다. 현재는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 은퇴하려는 사람들)으로 살고 있다. 그는 책과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투자 전략을 공유하면서 퀀트 투자 전문가로 거듭났다. 그는 “연복리 10~15%, MDD(고점 대비 최대 손실폭) 20% 이하 자산배분 전략이 파이어족이 되는 지름길”이라며 “특히 동적자산배분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퀀트 투자, 자산배분 전략을 공유하고 있는 ‘38세 파이어족’ 강환국 씨. [홍중식 기자]

다양한 매체를 통해 퀀트 투자, 자산배분 전략을 공유하고 있는 ‘38세 파이어족’ 강환국 씨. [홍중식 기자]

상승 추세 자산에 올라타라

자산배분만 잘해도 수익이 난다?

“맞다. 자산은 배분만 잘해도 수익을 낸다. 자산배분 방법에는 정적자산배분과 동적자산배분이 있다. 정적자산배분은 말 그대로 자산을 배분해 그냥 두는 것이다. 주식, 채권, 실물자산, 현금, 금 등에 적절히 배분해 1년 후 그 비중만 다시 맞추는 방식이다. 동적자산배분은 정적자산배분에 모멘텀 효과를 가미한 것이다. 모멘텀 효과는 금융시장 트렌드, 즉 추세를 뜻한다. 최근 많이 오른 자산은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고, 떨어진 자산은 계속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동적자산배분은 최근 많이 오른 자산을 매수하고 최근에 안 오른 자산을 팔거나 다른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상승장과 하락장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동적자산배분 전략이 정적자산배분보다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높다.”

동적자산배분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동적자산배분은 수익률, 하락 추세 등을 계산해 1개월마다 리밸런싱하는 투자전략이다. 동적자산배분 중 게리 안토나치가 창안한 듀얼 모멘텀 전략은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SPY,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선진국 주식 지수를 추종하는 ETF EFA, 미국 초단기 채권 BIL의 최근 12개월 수익률을 측량해 투자한다. SPY 수익률이 BIL보다 높으면 SPY와 EFA 중 최근 12개월 수익률이 더 높은 ETF를 매수한다. SPY 수익률이 BIL보다 낮으면 미국 종합채권 ETF AGG에 투자하는 것이다.”

동적자산배분은 ETF에만 투자하나.

“거의 모든 동적자산배분은 ETF를 중심으로 한다. MDD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동적자산배분과 정적자산배분 수익을 비교하면?

“강세장이 지속된 2010년대에는 동적자산배분이 정적자산배분보다 수익률이 다소 저조했다. 지속적인 강세장에서는 복리 효과가 커 모멘텀에 따라 사고파는 동적자산배분보다 정적자산배분 수익률이 더 높다. 2010년대 같은 슈퍼 강세장이 앞으로도 지속된다? 그것은 욕심이다. 금융 역사를 보면 상승장 이후에는 하락장이나 횡보장이 온다. 이런 시기에는 동적자산배분 수익률이 더 높다.”

동적자산배분 연수익률 10~15%

올해는 동적자산배분 수익이 더 나은가.

“지난해는 정적자산배분 수익이 더 좋았다. 올해는 비슷하다.”

최근 증시가 불안하다. 동적자산배분 전략으로 투자한다면 리밸런싱 때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 하겠다.

“불안한 증시가 지속되면 동적자산배분에서 주식 비중이 낮아진다. 미국주식 수익이 나쁘면 다른 자산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동적자산배분 투자전략의 종류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

“대동소이하지만 동적자산배분 방법은 매우 많다. 앨로케이트 스마틀리 홈페이지(Allocate Smartly.com)에 동적자산배분 전략과 관련된 정보가 있다. 이 사이트에서 다룬 전략만 50개가량이다. 내가 최근 발간한 책 ‘거인의 포트폴리오’에서는 게리 안토나치의 듀얼 모멘텀과 바우터 켈러의 PAA, VAA, LAA 등을 소개했다.”


MDD가 낮은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알려달라.

“금융시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안전자산으로 재빨리 도망가는 PAA 방식이 MDD가 낮다. 미국 S&P500(SPY), 나스닥 상위 100개 종목(QQQ), 미국 소형주(IWM), 유럽주식(VGK), 일본주식(EWJ), 개발도상국 주식(EEM), 미국 부동산 리츠(VNQ), 금(GLD), 원자재(DBC), 하이일드 채권(HYG), 회사채(LQD), 미국 장기채(TLT) 등 12개 ETF 중 현재 가격이 12개월 단순 이동평균(추세 변동을 알 수 있도록 구간을 옮겨가면서 구하는 평균)보다 낮은 자산 수를 측정한 후 하락 추세 ETF 수에 따른 안전자산 비중을 설정해 미국 중기국채(IEF)에 투자하는 전략이다(표 참조). 안전자산에 투자하지 않은 금액은 각 ETF의 12개월 단순 이동평균을 계산(현재 가격÷12개월 이동평균-1)해 그 결과 값이 가장 높은 6개 ETF에 분산투자한다. 이 전략도 다른 동적자산배분과 마찬가지로 월 1회 리밸런싱한다.”

IEF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겠다.

“PAA로 50년 투자하면 IEF 비중이 50~60%까지 올라간다. 수익률을 높일 주식 비중이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는 것이다. 최근 50년 동안 수익은 연 12.8% 정도였다. MDD는 10.3%이다.”

투자법이 간단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는 뭐가 있나.

“앞서 말한 듀얼 모멘텀이다. 듀얼 모멘텀은 상대 모멘텀+절대 모멘텀 투자 방법이다. 상대 모멘텀은 여러 ETF 중 최근 수익률이 높은 ETF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SPY와 EFA 중 최근 1년 동안 더 많이 오른 것에 투자하면 된다. 절대 모멘텀은 SPY와 EFA 둘 다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안전자산(AGG)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최근 50년 동안 수익률이 연 15.1% 수준이다.”

초간단 LAA 전략 연수익율 10.8%

15% 넘는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동적자산배분 전략도 있나.

“그 정도 수익을 바란다면 종목 퀀트 투자를 해야 한다. 동적자산배분과 종목 퀀트 투자를 섞는 방법도 있다. 포트폴리오의 50~60% 비중은 동적자산배분으로, 나머지는 종목 퀀트 투자를 하는 식이다.”(주간동아 1307호 ‘옥석만 가린다! 파이어족 이끈 年 34% 수익 ‘울트라 퀀트 투자’’ 제하 기사 참조)

당신은 어떤 전략으로 투자하나.

“LAA, VAA, 듀얼 모멘텀에 각각 3분의 1씩 투자하고 있다.”

LAA 전략은?

“LAA는 영구 포트폴리오 기반이다. 1981년 해리 브라운이 만든 영구 포트폴리오는 자산을 4등분해 주식, 채권, 금, 현금에 배분한 후 1년에 한 번씩 비중만 맞추는 전략이다. 심플하지만 최근 50년간 연수익률이 8.7%였다. 무엇보다 MDD가 12.7%밖에 안 된다. MDD는 주식 50%, 금 65%, 미국 국채 23% 수준인데, 영구 포트폴리오로 섞으면 12.7%로 급감한다. 마법 같지 않은가. 단점은 현금 비중이 25%나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우터 켈러가 LAA 전략을 만들었다. LAA 전략은 영구 포트폴리오처럼 주식, 채권, 금 비중을 4분의 1로 똑같이 한다. 단, 경기가 안 좋을 때만 현금 비중을 그대로 두고, 경기가 좋을 때는 현금을 나스닥에 투자한다. 결과적으로 평상시에는 주식 50%, 금과 채권 각각 25% 비중이고 경기가 안 좋을 때는 현금, 주식, 금, 채권 비중이 각각 25%가 된다. 최근 50년간 LAA 연수익률은 10.8% 수준이다.”

경기가 안 좋다는 기준은?

“실업률이 최근 10개월 평균보다 위라면 경제가 안 좋다고 가정한다. 예를 들어 미국 실업률이 보통 3~4%였는데 지난해 4월 15%까지 상승했다. 이럴 때를 경기가 안 좋다는 신호로 본다.”

VAA 전략은?

“VAA는 동적자산배분 전략 중 복잡한 투자법에 속한다. 수익률은 연 17.7%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매달 말 SPY, EFA, EEM, AGG 등 4개 공격형 자산과 LQD, IEF, SHY(미국 단기국채 ETF) 등 3개 안전자산의 모멘텀 스코어를 계산한다(상자 참조). 공격형 자산 4개가 모두 모멘텀 스코어 0 이상일 경우 포트폴리오 전체를 모멘텀 스코어가 가장 높은 공격형 자산에 투자한다. 공격형 자산 4개 중 1개라도 모멘텀 스코어가 0 이하일 경우 포트폴리오 전체를 모멘텀 스코어가 가장 높은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모멘텀 스코어는 1년, 3개월, 6개월, 1년 수익률로 계산하는데, 최근 한 달 수익을 중요하게 보기에 거의 매달 거래하게 된다. 올해는 1년에 9번가량 거래했다.”


모멘텀 스코어=(12×1개월 수익률)+(4×3개월 수익률)+(2×6개월 수익률)+(1×12개월 수익률)


1억 동적자산배분 투자 10년이면 파이어족 가능

본인의 전체 포트폴리오 구성은?

“동적자산배분 50%, 종목 퀀트 50%로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암호화폐, 비상장주식도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 MDD는 7~8% 수준이다. 따라서 종목 퀀트는 포트폴리오가 20% 하락하면 전부 다 팔아버린다. 그렇지 않으면 전체 포트폴리오 MDD를 맞출 수가 없다.”

올해 동적자산배분 수익은?

“10%쯤 된다.”

만약 여윳돈 1억 원이 있다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겠나.

“LAA 50%, 듀얼 모멘텀 50%로 나누겠다. 이 전략은 최근 50년 기준 연수익률 12%, MDD 14% 정도다. 매매는 1년에 2~3번 한다. 수익률을 좀 더 높이고 싶다면 LAA 주식 비중을 한국 종목 퀀트로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LAA 종목 구성은?

“SPY, IEF, GLD에 1250만 원씩 투자하고 나머지 1250만 원은 QQQ와 현금 중에서 투자한다. SPY 대신 한국 종목 퀀트에 투자할 수도 있다.”

한 종목에 ‘몰빵’하는 듀얼 모멘텀에 50%나 투자하는 것이 위험해 보인다.

“그렇다면 7000만 원은 LAA, 3000만 원은 듀얼 모멘텀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수익률은 연 11~12%, 최근 50년간 MDD는 12~13% 정도다.”

동적자산배분 수익률은 대부분 연 10~15%이다. 적다고 생각하는 이도 많을 듯하다.

“복리 수익이 어느 정도여야 10년 또는 20년 후 경제적 자유에 도달할 수 있을까.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10~20년간 수익률 8~14%를 꾸준히 내면 무조건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물론 자산이나 저축액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다. 투자금이 1억 원이라고 치자. 연수익률 10%씩 10년 뒤면 3억 원가량이 된다. 수익률 15%라면 4배, 4억 원 정도가 된다. 15%로 20년이면 약 16억 원이다. 직장인이라면 매달 투자금을 추가할 테니 자산은 그만큼 더 빨리 늘어난다. 봉급생활자가 자산배분 전략만으로도 10년 안에 파이어족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포트폴리오를 상담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 상담자들의 투자 성향 중 문제점은 뭐였나.

“가장 큰 문제점은 주식을 살 때 본인 판단으로 매수하는 것이 아니고 ‘카더라’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한다는 것이다. 오르지 않거나 떨어졌을 때 대비책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매도 타이밍을 계획하기가 쉽지 않다.

“매수 시 매도 타이밍을 계획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처럼 종목 투자는 4월 말, 10월 말에 리밸런싱하는 것도 방법이다. 100원에 산 주식이 80원 이하로 떨어지면 무조건 팔겠다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떤 기업이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다는 이유로 샀다면 그 이유가 사라질 경우 팔아야 한다. 시간, 가격, 이유를 기준으로 언제 팔지 미리 생각하고 그 순간이 오면 무조건 매도해야 한다.”

Tip
72의 법칙
어떤 금액이 복리로 2배 증가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구하는 법칙. 72를 연이율로 나눠 나온 숫자가 자본금이 2배가 되는데 필요한 햇수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연 10%(세후 수익율)로 저축해 2억 원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72÷10=7.2년이 된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20호 (p34~37)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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