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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블리’ 염승환 “삼성전자, 또 한 번 ‘줍줍’ 기회 왔다”

“RSI 32, 이럴 때 매수해 실패한 적 없어… 9월 중순부터 상승장 온다”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염블리’ 염승환 “삼성전자, 또 한 번 ‘줍줍’ 기회 왔다”





‘국민주’ 삼성전자가 8월 5일부터 18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일 종가 7만3100원을 찍었다. 올해 들어 최저가다.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돼 주가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8월 10일까지 8만 원대를 방어하는 모습에 투자자들은 ‘9만 전자’ 희망을 접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11일 반도체업계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Winter is coming)’라는 부정적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이 보고서에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르며 수요를 넘어서고 있어 반도체업체의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담겨 있다. 이에 전 세계 반도체기업 주가도 줄줄이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도 8월 11일 종가 7만8500원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국민주’ 삼성전자가 땅굴을 파면서 13일 코스피도 3200선이 무너졌다. 과연 삼성전자는 어디까지 하락할까. 8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를 만나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샅샅이 파헤쳐봤다.

8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9월 중순부터 다시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중식 기자]

8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9월 중순부터 다시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중식 기자]

8월 초 외국인 하루 1조~2조 원 매도 폭탄

8월 5일부터 9거래일 동안 증시가 빠졌다. 원인은?

“코스피가 8개월 연속 올랐다는 부담감이 컸고, 개인 순매수의 한계점도 나타났다. 예전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올라도 공격적으로 매수했기 때문에 외국인이나 기관의 매도 물량이 많아도 방어가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급락할 때만 매수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스마트하게 바뀐 것이다. 이번 조정이 증시에 약으로 작용할 것이다. 8개월간 코스피가 3300까지 쉬지 않고 왔는데 조정 없이 3600, 3800까지 갔다면 더 큰 참사를 불렀을 것이다. 물론 쉬어가는 구간은 고통스럽다. 먼저 매를 맞았다고 해석하길 바란다. 이번 조정은 다시 한 번 올라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휴식 구간이다.”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에 증시가 휘청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이렇게 일주일 만에 공격적으로 매도한 적이 없다. 8월 초부터 삼성전자가 빌미가 돼 하루에 1조~2조 원씩, 5거래일 동안 7조 원을 팔았다. 1월부터 7월까지는 28조 원을 팔았으니 원래 하루 평균 2000억 원꼴이다. 하루 1조~2조 원은 개인이 방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수급 밸런스가 무너져 증시에 충격이 온 것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위주로 매도했다.

“외국인들이 판 7조 원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조5000억 원이다. 남는 5000억 원은 다른 종목을 매수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판 것이다.”

이유는?

“반도체 경기가 3분기부터 꺾인 2018년의 두려운 경험 때문이다. 당시도 올해처럼 국내 반도체기업들이 슈퍼사이클로 엄청난 돈을 벌었는데, 주가가 3분기부터 무너졌다. 역대급 실적이지만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다음 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10분의 1 토막이 났다. 20조 원을 벌던 회사가 1년 만에 2조 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때도 모건스탠리가 보고서를 안 좋게 냈다. 이번 역시 공교롭게도 모건스탠리가 ‘Memory-Winter is coming’이라며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도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떠나 향후 D램 가격이 꺾이면 2018년과 같은 급락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 외국인들이 반도체를 공격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 하락 근거는?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포드가 4분기 개인용 컴퓨터(PC) D램 가격이 5%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D램 고정거래가는 올라간 상태인데 실제 D램 현물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현물가격이 떨어지면 결국에는 고정거래가도 떨어지게 된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D램 경기가 꺾일 것으로 판단해 과거와 달리 선제적으로 급하게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언제까지 매도할까.

“매도가 나올 만큼 많이 나왔다고 본다. 8월 17일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빠졌지만, 근래 들어 외국인 매도가 가장 많이 줄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클라이맥스는 지나갔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시장 전반적으로 9월 중순 이후 외국인이 다시 매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8월 18일 발표된 KB증권 보고서를 보면 외국인 지분율이 31%까지 내려올 경우 외국인들이 주식을 다시 사는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31.6% 정도다. 남은 0.6%는 5조 원가량이다. 올해 외국인들이 팔았던 속도대로 계산한다면 한 달 정도 남은 것이다. 9월 중순이다. 그때가 되면 삼성전자 리스크도 완화 모드로 들어서게 된다. 따라서 9월 중순부터 10월, 11월까지 좋은 장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 조정은 없으리라 보는 건가.

“9월부터는 괜찮아져서 가을 증시는 좋을 것으로 본다.”

이유는?

“올해 초부터 주가가 8개월 오르고 7~8월 두 달간 조정받고 있다. 지금 시장이 흔들리는 이유 중 하나가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결정이 나면 악재가 해소되면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테이퍼링을 한다는 것은 곧 미국이 경기에 자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 매도 클라이맥스 지났다

삼성전자 실적이 좋아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을 기대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싸다고 판단해 들어간 개인투자자가 많다. 한마디로 배신당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삼성전자의 선행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지금 실적이 최악이어도 앞으로 6개월, 1년 후 실적이 좋다고 예측되면 주가는 그냥 달려간다. 반면 아무리 역대급 실적을 내도 6개월, 1년 후가 불확실하다면 주가가 떨어진다. 지금이 딱 후자의 경우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역대급이었고 3분기는 더 좋다. 지금 떨어진 주가는 3분기 실적 반영이 아닌, 4분기와 내년에 꺾일 실적이 선반영된 것이다.”

만약 내년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면?

“내년 꺾이는 폭을 -100으로 예상했는데 -80 정도라고 하면 주가가 급등하게 된다. 여기에 2022년 하반기, 2023년 상반기 실적까지 괜찮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주가는 드라마틱하게 올라갈 것이다.”

언제쯤 내년 실적을 확인할 수 있나.

“적어도 10월은 돼야 한다. 삼성전자가 10월 첫 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그때 4분기, 내년 실적 이야기도 나온다. 이때 예상보다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전망되면 주가가 강하게 상승할 수 있다.”

[홍중식 기자]

[홍중식 기자]

폴더블폰, 파운드리, M&A 전망 맑음

삼성전자 사업 전망은?

“폴더블폰, 비메모리 반도체(파운드리), 인수합병(M&A) 전망이 좋다. 폴더블폰은 그동안 실적이 별로였지만 이번엔 반응이 예상보다 좋다. 폴더블폰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신기술은 중국 회사들이 따라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대만 TSMC가 막강하지 않나.

“삼성전자의 약점인 비메모리 반도체도 TSMC를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이 내년 신기술 적용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는 레벨업 된다. 미국 애플, 엔비디아, AMD 등이 언제까지 TSMC 파운드리에만 의존하겠나. TSMC와 중국의 관계가 부담스러운 미국 입장에서 삼성전자나 인텔이 잘하면 좋을 수밖에 없다. 인텔보다 삼성전자가 좋은데,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불량품이 너무 많이 나왔다. 10개를 만들면 4~5개가 불량이라 맡기질 못했다. 그런데 최근 이 부분이 개선되고 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이 1년 일찍 가석방된 만큼 설비투자도 빨라질 수 있다. 미국 공장 투자 등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투자 역시 더 많아질 수 있다.”

M&A는?

“삼성전자는 현금이 110조 원이나 있으면서도 M&A에 인색했다. 지금은 안 하면 안 되는 분위기다. 지난번 기업 설명회 때 3년 안에 무조건 의미 있는 M&A를 하겠다고 약속도 했다. M&A가 잘 성사되면 기업가치가 올라간다.”

결론적으로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가.

“지금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바로 올라간다는 말이 아니라, 매수하기 좋은 타이밍이라는 뜻이다. 실적이 안 좋다고 해도 선반영돼 있으니 상관없지 않나. 1년에 삼성전자 주가가 이렇게 많이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일주일 만에 10%가 빠졌다. 대형주들은 RSI(상대강도지수: 0이면 주가가 14일간 하락, 100이면 오르기만 했다는 뜻)가 30 이하로 잘 안 내려온다. 최근 삼성전자 RSI가 28~29(8월 19일 기준 삼성전자 RSI 32)까지 왔다. 이럴 때 매수해 실패한 적이 거의 없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시기, 그리고 2019년과 2018년 RSI가 30대일 때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사람은 다 수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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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03호 (p14~16)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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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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