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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2015 박근혜

대통령 발언의 정치적 무게

20대 총선 결과는 레임덕 판별할 시금석

대통령 발언의 정치적 무게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뜻을 조리 있게 설명하는 달변(達辯)가는 아니다.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위헌 논란이 있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배경을 설명하면서 박 대통령은 “정치는 국민의 민의를 대신하는 것이고, 국민의 대변자이자, 자기의 정치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안 통과를 주도한 새누리당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박 대통령의 발언 요지는 “국민의 대변자로서 민의를 받들어야 할 정치인이 자기 철학과 논리를 전파하는 도구로 정치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문장을 나열하듯 말하는 박 대통령의 어법에 대해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11월 1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에서 “예전에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을 두고 ‘말 배우는 어린이들이 흔히 쓰는 베이비토크’라고 했었다”며 “너무 깊이 이해하려 하지 말고 어법 문제를 감안하고 들으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박 대통령은 말할 때 문장이 굉장히 긴데, 비문이 많다”며 “주어와 술어가 많아서 문장이 어색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긴 문장을 얘기할 때는 위 사례처럼 그 의미가 명쾌하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하지만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강력한 정치적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2006년 지방선거 전 피습을 당했을 때 수술 직후 언급한 “대전은요?”는 대전시장 선거 판도를 바꿔놓았고, 2005년 7월 ‘대연정’을 제안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향해 내뱉은 “참 나쁜 대통령”이란 규정은 압축적이고 상징적인 박 대통령의 대표적 화법으로 남아 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박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해달라”며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한 인사는 “대통령 지시사항과 다른 결과가 나올 때가 레임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2016년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도 현실화할까. 20대 총선은 2017년 대통령선거 전초전일 뿐 아니라 이른바 ‘대통령의 말발’이 국민에게 어느 정도 통할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박 대통령의 레임덕 여부를 판별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주간동아 2015.12.23 1018호 (p12~12)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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