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지 여행 환상동물백과
아홉 개 머리를 가진 뱀 히드라, 코사자 몸뚱이에 사람 얼굴을 한 스핑크스, 말의 몸통에 사람의 상체를 한 켄타우루스, 용, 인어, 불사조…. 동서양의 옛이야기에 나오는 환상의 동물들이 총망라된 책으로, 코믹한 만화체 그림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입말체 서술이 특징이다. 신화나 전설은 ‘허무맹랑하게 지어낸 이야깃거리’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꿈이 담겨 있는 ‘거울’. 바로 그 점에서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는 독자 타깃과 무관하게 어른들도 쏠쏠한 재미를 느끼며 들춰볼 만하다.
브리지트 코팽 지음/ 김승욱 옮김/ 문학동네 펴냄/ 142쪽/ 1만5000원
◇ 슈퍼스타의 경제학
지난 99년 한국경제를 신랄하게 비판함으로써 국내에 화제를 일으켰던 일본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 그는 이 책에서 ‘대량생산-대량소비의 시대가 가고 가치관의 다양화-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엎고 “세계경제는 포켓몬스터, 나이키 신발, 윈도95처럼 ‘1위’들이 메가 히트하는 ‘1인 승리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또한 IMF에 ‘순종’한 김대중정부를 비판하며 “한국에서 재벌을 빼고 나면 경쟁력을 가질 기업은 없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끈다.
오마에 겐이치 지음/ 배상환 옮김/ 288쪽/ 8000원
◇ 그림 속 나의 인생
‘마당 깊은 집’ ‘겨울 골짜기’ 등을 쓴 소설가 김원일씨는 어려서 화가를 꿈꾸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미술반 활동을 했다. 결국 그 자신 그림 그리는 사람은 못되었으되, 유명 화가의 그림을 쫓아다니고 감상하고 그 기록을 글로 남기는 것으로 꿈을 가름하였다. 바로 그 결과물이 ‘그림 속 나의 인생’ 이란 책. 작가는 국내외 50여편의 그림을 소개하며 그 안에 담긴 화가의 일생과 상상력을 작가 나름의 감성으로 새롭게 읽어내고 있다. 덧붙여 그림에 얽힌 작가 자신의 신산했던 삶의 기억도 수록되어 있다.
김원일 지음/ 열림원 펴냄/ 258쪽/ 9800원
◇ 계간지 미네르바
계간문예지 ‘미네르바’가 창간되었다. “파벌이나 몇몇 단체가 좌우하는 문단의 블록을 지양한다”는 기치 하에 2000년 봄호를 창간호로 세상에 띄운 ‘미네르바’는 류보상 가영심 허형만 전기철씨 등이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창간호에는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한국 페미니즘 문학의 전망, 사이버문학과 하이퍼리얼리즘의 관계, 생태주의 문학의 전개와 미래를 조망하는 특집이 다뤄져 있다. 그리고 신중신 문효치 최휘웅 등의 신작시, 송영 김정진의 소설도 수록되었다.
아름다운 날 ‘미네르바’ 펴냄/ 368쪽/ 8000원
◇ 내 여자의 열매
95년 소설집 ‘여수의 사랑’과 98년 장편 ‘검은 사슴’을 발표하면서 일찌감치부터 평단의 호평과 주목을 받아온 젊은 작가 한강. 그가 96년 이후 쓴 8편의 단편을 책으로 묶어냈다. 남편의 몸에 있는 흉터 때문에 섹스를 못해 멀어지는 부부관계를 그린 ‘아기 부처’, 집 나간 엄마를 실직자 아빠와 함께 찾아다니는 아이의 심정을 묘사한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남편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지면서 점차 베란다의 식물로 변해가는 여자의 모습을 그린 표제작 ‘내 여자의 열매’ 등 수록.
한강 지음/ 창작과비평사 펴냄/ 328쪽/ 7500원
◇ Good Sex-좋은 섹스란 무엇인가
섹스는 결혼이라는 제도의 보호 속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 성행위 당사자간의 상호 동의만 있으면 어떤 섹스도 도덕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성행위가 도덕적으로 정당화되고, 어느 선까지 허용되어 왔는지를 고찰한 흥미로운 책. 혼외 정사, 동성애, 시체 간음, 근친 간음, 매춘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형태의 성행위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 분석하고 있다.
레이몽 A. 벨리오티 지음/ 구승희 옮김/ 민음사 펴냄/ 448쪽/ 1만5000원
아홉 개 머리를 가진 뱀 히드라, 코사자 몸뚱이에 사람 얼굴을 한 스핑크스, 말의 몸통에 사람의 상체를 한 켄타우루스, 용, 인어, 불사조…. 동서양의 옛이야기에 나오는 환상의 동물들이 총망라된 책으로, 코믹한 만화체 그림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입말체 서술이 특징이다. 신화나 전설은 ‘허무맹랑하게 지어낸 이야깃거리’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꿈이 담겨 있는 ‘거울’. 바로 그 점에서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는 독자 타깃과 무관하게 어른들도 쏠쏠한 재미를 느끼며 들춰볼 만하다.
브리지트 코팽 지음/ 김승욱 옮김/ 문학동네 펴냄/ 142쪽/ 1만5000원
◇ 슈퍼스타의 경제학
지난 99년 한국경제를 신랄하게 비판함으로써 국내에 화제를 일으켰던 일본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 그는 이 책에서 ‘대량생산-대량소비의 시대가 가고 가치관의 다양화-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엎고 “세계경제는 포켓몬스터, 나이키 신발, 윈도95처럼 ‘1위’들이 메가 히트하는 ‘1인 승리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또한 IMF에 ‘순종’한 김대중정부를 비판하며 “한국에서 재벌을 빼고 나면 경쟁력을 가질 기업은 없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끈다.
오마에 겐이치 지음/ 배상환 옮김/ 288쪽/ 8000원
◇ 그림 속 나의 인생
‘마당 깊은 집’ ‘겨울 골짜기’ 등을 쓴 소설가 김원일씨는 어려서 화가를 꿈꾸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미술반 활동을 했다. 결국 그 자신 그림 그리는 사람은 못되었으되, 유명 화가의 그림을 쫓아다니고 감상하고 그 기록을 글로 남기는 것으로 꿈을 가름하였다. 바로 그 결과물이 ‘그림 속 나의 인생’ 이란 책. 작가는 국내외 50여편의 그림을 소개하며 그 안에 담긴 화가의 일생과 상상력을 작가 나름의 감성으로 새롭게 읽어내고 있다. 덧붙여 그림에 얽힌 작가 자신의 신산했던 삶의 기억도 수록되어 있다.
김원일 지음/ 열림원 펴냄/ 258쪽/ 9800원
◇ 계간지 미네르바
계간문예지 ‘미네르바’가 창간되었다. “파벌이나 몇몇 단체가 좌우하는 문단의 블록을 지양한다”는 기치 하에 2000년 봄호를 창간호로 세상에 띄운 ‘미네르바’는 류보상 가영심 허형만 전기철씨 등이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창간호에는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한국 페미니즘 문학의 전망, 사이버문학과 하이퍼리얼리즘의 관계, 생태주의 문학의 전개와 미래를 조망하는 특집이 다뤄져 있다. 그리고 신중신 문효치 최휘웅 등의 신작시, 송영 김정진의 소설도 수록되었다.
아름다운 날 ‘미네르바’ 펴냄/ 368쪽/ 8000원
◇ 내 여자의 열매
95년 소설집 ‘여수의 사랑’과 98년 장편 ‘검은 사슴’을 발표하면서 일찌감치부터 평단의 호평과 주목을 받아온 젊은 작가 한강. 그가 96년 이후 쓴 8편의 단편을 책으로 묶어냈다. 남편의 몸에 있는 흉터 때문에 섹스를 못해 멀어지는 부부관계를 그린 ‘아기 부처’, 집 나간 엄마를 실직자 아빠와 함께 찾아다니는 아이의 심정을 묘사한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남편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지면서 점차 베란다의 식물로 변해가는 여자의 모습을 그린 표제작 ‘내 여자의 열매’ 등 수록.
한강 지음/ 창작과비평사 펴냄/ 328쪽/ 7500원
◇ Good Sex-좋은 섹스란 무엇인가
섹스는 결혼이라는 제도의 보호 속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 성행위 당사자간의 상호 동의만 있으면 어떤 섹스도 도덕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성행위가 도덕적으로 정당화되고, 어느 선까지 허용되어 왔는지를 고찰한 흥미로운 책. 혼외 정사, 동성애, 시체 간음, 근친 간음, 매춘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형태의 성행위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 분석하고 있다.
레이몽 A. 벨리오티 지음/ 구승희 옮김/ 민음사 펴냄/ 448쪽/ 1만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