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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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때와 장소를 가립시다

신장의 기-혈 부족해 허리 약해진 상태서 性관계 가지면 요통 직행

  • 입력2006-04-28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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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때와 장소를 가립시다
    전날까지 멀쩡하다 아침에 갑자기 요통을 느껴 병원을 찾는 남자 환자들이 있다. 이런 경우 99%는 방사(房事)요통, 즉 섹스로 인한 요통이다. 단순히 묵직한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부터 극심한 동통으로 돌아눕지도 못하는 정도까지 증상은 다양하다. 대개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하지만 4, 5일 이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단순하게 무리한 성관계가 부른 요통이라고만 생각하면 안된다. 평소 신장(腎臟)의 기와 혈이 부족해 허리가 약해진 상태에서 관계를 가질 경우 요통이 생기는 것이다. 이를 한방에서는 ‘신허요통’(腎虛腰痛)이라 한다. 손과 발에 열이 나면서 허리가 뻐근한 경우는 대개 호르몬 부족이 원인이다. 뼈를 찌르는 것 같은 열이 오르락내리락한다고 하여 ‘골증조열’(骨蒸潮熱)이라고 부른다.

    호르몬과 진액이 부족한 몸 상태에서 성관계를 가지면 호르몬을 배설하게 되고 그 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하체의 대근육에서 많은 진액들이 소모된다. 이것이 성관계 후 요통을 가져오는 주요 원인이다. 그러므로 일정 시간 자연스럽게 성호르몬이 생성되어 비축될 수 있도록 성관계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원인에 따라 보음제(補陰劑)나 보양제(補陽劑)를 복용하면서 2, 3개월간 금욕생활을 하여 성호르몬의 생성이 충분하게 된 뒤 관계를 갖는 것이 좋고 굴곡이 심한 무리한 체위는 가급적 피하도록 해야 한다.

    방사 요통의 경우 엑스레이나 CT, MRI검사 등에 나타나지 않아 환자 스스로 간과하는 수가 많다. 따라서 허리에 아무 이상이 없으면서도 요통이 자주 느껴지거나 허리에 자신이 없는 남자라면 성생활의 완급을 조절하며 전문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심하게 요통을 느끼는 때는 임신과 출산 전후일 것이다. 임신 중에는 요통뿐 아니라 신진대사의 균형이 무너지고 다른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 때문에 각종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동반하곤 한다. 특히 임신 5개월 이후부터는 허리 주위 조직들이 느슨해지고 힘줄이 늘어나 허리가 약해지므로 조금만 움직여도 요통이 생긴다. 임신 기간 내내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임신부라도 임신 말기가 되면 뱃속에 있는 아기의 무게만큼 허리에 부담이 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요통을 호소하게 마련이다.



    임신 기간 중의 요통은 출산 후에까지 영향을 준다. 출산 후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임신 전부터 허리강화운동을 하여 튼튼한 허리를 갖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뿐 아니라 식생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허리가 튼튼하려면 우선 뼈가 건강해야 한다. 당연히 칼슘섭취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대표적인 칼슘식품은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들이다. 여기에 푸른잎 채소, 과일, 뼈째 먹는 생선, 미역 김 같은 해조류와 두부 콩 쇠고기 같은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면 더욱 좋다. 그러나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칼슘이 빠져나가므로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이용하기 쉬운 칼슘 보양식으로는 모과차와 녹각교가 있다. 모과는 철분의 흡수 작용으로 보혈을 할 뿐 아니라 소염-진통 효과가 있어 근육통에도 효과가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이라면 뼈에 친소성이 있는 녹각이 좋다. 녹각 1근에 물 스무 사발을 넣고 10시간 정도 은근한 불에 고아 두 사발 정도로 졸면 묵과 같은 상태가 되는데 이를 하루에 3회 정도 한 숟가락씩 복용하면 된다.

    허리가 건강해야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다. 그러므로 잠깐씩 느껴지는 요통이라도 간과하지 말고 의사와 함께 치료`-`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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