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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게임연구소 - 닌텐도 슈퍼패미콤

90년대 콘솔 게임기의 제왕

뛰어난 그래픽 덕에 명작 RPG 탄생  …   추억 되살린 슈퍼패미콤 미니도 인기

90년대 콘솔 게임기의 제왕

90년대 콘솔 게임기의 제왕
1980년대 게임기 ‘패미콤’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슈퍼마리오’를 시작으로 ‘동키콩’ ‘록맨’ ‘더블드래곤’ 등 메가히트를 기록한 게임이 쏟아졌다. 다양한 히트작 덕분에 패미콤은 쉽게 게임기시장을 제패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패미콤의 절대적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발주자인 세가와 NEC가 각각 ‘메가드라이브’와 ‘PC 엔진’을 출시하며 패미콤을 압박했다. 특히 1988년 출시된 메가드라이브는 패미콤보다 성능이 앞섰다. 중앙처리장치(CPU) 속도가 빨랐고 그래픽 표현 능력도 뛰어나 패미콤의 아성을 위협했다. 

패미콤 개발사인 닌텐도는 비상이 걸렸다. 게임기시장 1위 자리를 지키려면 메가드라이브보다 성능이 좋은 게임기를 만들어야 했다. 닌텐도는 1988년부터 2년간 하드웨어를 개발한 끝에 ‘슈퍼패미콤’을 내놓았다. 이 신제품은 최대 3만2768색상 표현을 지원하는 그래픽칩(리코 5C77 & 5C78), 메인 메모리(128KB DRAM)와 비디오 메모리(64KB SRAM)를 탑재했다. 이는 게임센터(오락실)에 들어가는 상업용 게임기판의 성능과 차이가 없는 조합이었다.


슈퍼패미콤 시장을 정복하다

슈퍼패미콤은 1990년 11월 21일 일본에서 공개됐다. 북미지역에서는 1991년, 국내에서는 현대전자를 통해 1992년 11월 ‘현대 슈퍼컴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닌텐도는 슈퍼패미콤 보급을 위해 전략적으로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인기 게임을 내놓았다. ‘슈퍼마리오’의 후속작 ‘슈퍼마리오 월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젤다의 전설’ 등 슈퍼패미콤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출시한 것이다. 



슈퍼패미콤은 2003년 9월 단종되기 전까지 13년 동안 전 세계에서 4910만 대가 팔려나갔다. 슈퍼패미콤의 대표작인 ‘슈퍼마리오 월드’는 2061만 장이 팔렸다. 슈퍼패미콤을 구매한 유저의 절반가량이 ‘슈퍼마리오 월드’를 산 셈이다. 북미지역 게임웹진 ‘IGN’은 게임 역사상 역대 최고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그런데 슈퍼패미콤은 그래픽 면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CPU는 경쟁 기종인 메가드라이브의 성능을 앞지르지 못했다. 이는 닌텐도가 패미콤에서 즐기던 게임도 슈퍼패미콤에서 돌아가도록 했기 때문. 기존 패미콤 게임 판매량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 때문에 슈퍼패미콤은 CPU 성능은 떨어지지만 그래픽 성능이 좋은, 독특한 하드웨어가 됐다. 그래서 액션게임을 만들어도 한 화면에 적 캐릭터가 4명 이상 나오기 힘들었다. 캐릭터가 한 화면에 많이 등장하면 게임 구동이 느려졌다. 슈퍼패미콤의 가장 큰 약점은 턴 방식의 전략게임이었다. 한 화면에 움직이는 캐릭터가 많으니 다른 게임기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게임 장르가 있었다. 바로 RPG(롤플레잉게임)이다. 당시 RPG는 고정 화면에서 스토리가 진행돼 CPU 속도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움직이는 캐릭터보다 아름다운 배경 그래픽이 중요했으니 성능이 좋은 그래픽칩이 제 역할을 했다. 동시에 짧게 즐기는 상업용 게임과 달리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까지 즐길 수 있는 장르라 가정용 게임기의 특성과도 일맥상통했다. 

덕분에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성검전설’ 시리즈, ‘크로노 트리거’ 같은 명작 RPG가 탄생했다. 당대 RPG는 슈퍼패미콤과 함께 1990년대 가정용 게임기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장르 구분이 옅어진 지금은 이 같은 형식의 RPG를 일본형 RPG라는 의미에서 JRPG로 따로 구분할 정도. 


요시 아일랜드

요시 아일랜드

1995년 출시된 ‘요시 아일랜드’도 슈퍼패미콤의 특별한 그래픽 시스템이 최대한 적용된 작품이다. ‘슈퍼마리오 월드’에서 탈것 캐릭터였던 ‘요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게임은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캐릭터가 배경에 3D로 덧씌워진 것처럼 보였다. 이는 슈퍼패미콤 특유의 그래픽 기능인 반투명 효과와 함께 확대·축소 기능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게이머들은 닌텐도파와 세가파로 나뉘어 기종의 우위를 두고 싸움을 벌이곤 했는데, ‘요시 아일랜드’ 출시 이후 세가파의 목소리가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동키콩 컨트리3

동키콩 컨트리3

1994년 출시된 ‘동키콩 컨트리’ 시리즈(동키콩)는 북미·유럽시장에서 메가드라이브에 밀려 2위였던 슈퍼패미콤을 1위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었다. CPU 속도에서 열세였던 슈퍼패미콤은 스포츠나 슈팅, 액션게임에 약했다. 하지만 동키콩은 3D 그래픽을 뽐내며 인기를 얻었다. 세밀한 도트 그래픽에도 게이머들이 놀라던 시절이니 3D 액션게임은 말 그대로 신기원이었다. 닌텐도는 3D 그래픽 회사인 영국 ‘레어’를 인수해 3D 그래픽을 2D로 캡처하는 방식으로 ‘동키콩’을 완성했다. 누적판매 1000만 장에 육박하는 ‘동키콩’은 향후 게임보이나 게임보이어드밴스 등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스위치’에 등장하고 있다.


슈퍼패미콤 미니 추억이 샘솟다

2017년 출시된 슈퍼패미콤 미니

2017년 출시된 슈퍼패미콤 미니

슈퍼패미콤은 단종 14년 만에 또다시 게임시장을 강타했다. 닌텐도는 2017년 10월 5일 손바닥만 한 미니 사이즈 형태인 ‘슈퍼패미콤 미니’를 출시했다. 

슈퍼패미콤 미니는 아담한 크기였지만 갖출 것은 다 갖췄다. 크기만 줄었을 뿐 모양은 똑같았고, 유명 RPG를 포함한 명작 게임 21종(동키콩, 록맨, 별의 커비, 스트리트파이터2, 파이어 엠블렘, 악마성 드라큘라, 젤다의 전설, 성검전설2, 파이널판타지6 등)이 탑재돼 있다. 게임패드도 오리지널과 똑같이 십자 키와 4개의 버튼 구조로 돼 있어 30~50대 게이머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10만 원이 넘지 않는 가격(약 7980엔)도 매력적이었다. 

슈퍼패미콤 미니는 게임시장에 ‘레트로게임 붐’을 불러일으켰다. 닌텐도는 슈퍼패미콤 미니 발매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일본 내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주간동아 2019.04.12 1184호 (p58~59)

  •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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