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김맹녕]
영연방 국가로 골프 여행을 갈 때 미국식과 영국식 골프 용어의 차이점을 숙지해놓으면 한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골퍼는 대부분 미국식 골프 용어에 익숙하다. 필자의 경우 미국에서 12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어 미국식 골프 용어를 사용한다.
골프 발상지는 스코틀랜드다. 골프가 미국으로 처음 건너간 것이 1743년이니 벌써 270년이 지났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골프가 인기를 끌며 세계 골프의 주도권을 미국이 잡다 보니 미국식 골프 용어가 훨씬 많이 통용된다.
물론 기본적인 골프 규칙은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4년마다 한 번씩 회의를 열어 통일을 꾀한다.
지난달 세계골프칼럼니스트협회 정기총회가 아일랜드 둔벡골프클럽에서 개최돼 영국 런던과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여러 차례 라운드할 기회를 가졌다.
영국 골프장은 예약과 체크인을 등록 창구(registration desk) 또는 골프숍(golf shop)에서 하지만 미국 골프장은 프로숍(pro shop)에서 하게 돼 있다. 영국 골프장은 옷을 갈아입는 라커룸을 체인징 룸(changing room)으로 표기한다. 손으로 끄는 카트를 미국인은 풀 카트(pull cart)라고 하는 데 비해, 영국인은 트롤리(trolley)라 하며 전동카트는 버기(buggy)다. 그늘집을 영국인은 하프웨이 하우스(halfway house), 미국인은 스낵바라고 부른다.
골프 예약을 할 때 미국인은 1명이면 싱글(single), 2명이면 투섬(twosome), 3명이면 스리섬(threesome), 4명이면 포섬(foursome), 2개 조 8명이면 투 포섬스(two foursomes)라고 한다. 반면 영국인은 원 플레이어(one player), 투 플레이어스(two players)라고 한다.
미국인은 홀인원 대신 에이스(ace), 알바트로스(albatross) 대신 더블이글(double eagle)이란 용어를 더 좋아한다. 골프 초보자를 미국에서는 더퍼(duffer)나 해커(hacker), 영국에서는 비기너(beginner)라고 한다. 골프 중독자를 미국인은 골프 홀릭(golfaholic), 영국인은 골프 애딕(golf addict)이라 하며 야디지 북이나 골프장 안내판에 핸디캡 대신 레벨(level)이라는 표현을 쓴다.
날씨가 추워 골프숍에서 스웨터(sweater)를 구매하려고 할 때 영국에서는 점퍼(jumper)라고 말해야 한다. 이외에도 미국인은 슬라이스볼을 바나나볼, 그린 밖에서 퍼터로 치는 것을 텍사스 웨지, 준우승자를 세컨드 플레이스(second place) 대신 러너업(runner-up) 등으로 표현한다. 영국인은 골프 토너먼트 때 베스트 스코어를 낸 골퍼를 메달리스트(medalist)라고 한다. 미국인은 이 용어 대신 로 그로스 챔피언(low gross champion)이라고 한다. 골프장 마셜(marshall)은 레인저(ranger)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