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으로 뜻을 전달해야 하는 스피킹과 달리 라이팅은 핵심 구조와 패턴을 참고하고 응용할 수 있기에 좀더 빨리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이팅의 첫걸음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을 파악해 ‘구조화’하는 것이다. 핵심 단어가 퍼즐 조각이라면, 라이팅은 그 조각들을 맞추는 작업이다. 잘 맞춘 퍼즐이란 곧 완벽한 문장이다.
영어 원어민들은 KISS(Keep It Short and Simple), 즉 간결하면서 명료한 글을 선호한다. 비즈니스 라이팅은 간결함이 핵심이다. 그러나 무작정 문장을 짧게 쓰라는 게 아니다. 꼭 전달해야 할 요소에만 집중하라는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표현은 짧게 줄이거나 과감하게 삭제한다. 글을 간결하게 쓰려면 먼저 영어 문장이 어떤 구조를 이루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문장을 어떻게 구조화할지 다음 예문을 통해 살펴보자.
|
영작할 때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우리말 어순 그대로를 영어로 바꾸려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영문 어순은 뒤죽박죽이 되고 전달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파악하기 힘들게 된다. 이 문장을 영어로 바꾸기 전에 ‘구조화’를 위한 몇 가지 질문에 답해보자.
● 문장의 요지는 무엇인가? : 부탁, 요청
● 청중은 누구인가? : 비즈니스 상대. 그러므로 정중하게 뜻을 전달해야 함.
● 전달 내용은 무엇인가? : 매주 열리는 마케팅 회의에 참석하라.
영어에서 부탁이나 요청을 할 때 쓰는 표현은 다음과 같다.
● Please + 명령문 : ~해주세요
● We would like you to + 동사원형 : ~하기 바랍니다
● We would appreciate if you + 동사원형 : ~해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표현들 중 상황에 적합한 것을 골라 쓰면 된다. 청중이 내부 직원이라면 ‘We would appreciate if you~’보다는 ‘Will you please ~’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다음엔 전달 내용을 주어, 동사, 목적어 등으로 나눠 정리해보자.
● 참석하다 : attend, participate in, come to, join
● 마케팅 회의 : marketing meetings
‘매주 열리는 마케팅 회의’는 간단하게 수식어 weekly를 덧붙여 ‘weekly marketing meetings’라고 하면 된다. 이제 구조 안에 전달 내용을 넣어 문장을 완성하는 일만 남았다.
● Please attend weekly marketing meetings.
● We would like you to participate in weekly marketing meetings.
● We would appreciate if you join weekly marketing meetings.
이번에는 e메일에 자주 등장하는 문장을 연습해보자.
|
● 문장의 요지는 무엇인가? : 확인 및 알림
● 청중은 누구인가? : 고객과 동료. 정중한 표현이나 격의 없는 표현 모두 가능
● 전달 내용은 무엇인가? : 약속 일정 확인
이제 뼈대 문장을 정리해보자. 확인이나 알림에 쓰이는 표현 중 e메일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I am writing this email to + 동사원형 : ~하기 위해 이 e메일을 씁니다
● I am writing to + 동사원형 : ~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 This is to + 동사원형 : 이 글(e메일)의 요지는 ~하기 위한 것입니다
● I’d like to + 동사원형 with you :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 중에서 ‘I am writing this email to ~’나 ‘I am writing to ~’는 비즈니스 e메일의 첫 문장으로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니 외워두자. 좀더 공식적으로 회사의 견해를 보고하는 e메일이라면 주어를 I로 하는 것보다 This로 해서 ‘This is to ~’라고 쓰는 것이 더 적절하고 세련된 표현이다. 반면 친근하게 표현하고자 한다면 ‘I’d like to ~’가 적당하다. 다음은 전달 내용.
● 약속 일정 : meeting schedule, our appointment, our appointment schedule
● 확인하다 : confirm, double-check
이제 전달 내용을 뼈대 패턴에 넣어 문장을 만들어보자.
● I am writing this email to confirm our appointment schedule.
● I am writing to double-check our appointment.
● This is to confirm our meeting schedule.
● I’d like to confirm our meeting schedule with you.
마지막으로 보고서에 자주 쓰이는 표현을 살펴보자. 아래 예문은 어떻게 쓰면 될까?
|
● 문장의 요지는 무엇인가? : 보고 및 알림
● 청중은 누구인가? : 상사와 고객 등 비즈니스 상대
● 전달 내용은 무엇인가? : 매출증진 전략 제안
정중하게 보고하거나 알리는 표현은 다음과 같다.
● This report/proposal is to + 동사원형 : 이 보고서/제안서는 ~하기 위한 것입니다
● We would like to inform you of + 명사 : ~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The purpose of this report/proposal is to + 동사원형 : 이 보고서/제안서의 목적은 ~입니다
보고서나 제안서에서는 정중하면서도 간결한 문어체 표현이 적절하다. 주어 자리에 사람을 넣기보다는 대상이나 사물을 넣은 첫 번째나 세 번째 예문이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공지하듯이 전달하는 경우라면 두 번째 문장도 괜찮다.
● 제안하다 : suggest, propose, offer
● 전략 : strategy
● 매출을 증가하기 위한 전략 : Strategies to increase sales
Strategy를 복수 Strategies로 사용하되, 앞에 some이나 our를 넣으면 더 자연스럽다.
● This report/proposal is to suggest some strategies to increase sales.
● We would like to inform you of our strategies to increase sales.
● The purpose of this report/proposal is to offer some strategies to increase sales.
비즈니스 영작에서는 문장의 뼈대를 먼저 잡은 뒤 적절한 단어를 넣어주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자주 등장하는 이런 표현들을 메모하고 암기해두면 상황에 따라 다양한 문장을 수십, 수백 개 만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