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센터 ‘아이자람홀’.
2010년까지 5000여 억원이 투입되는 ‘여행(女幸) 프로젝트’는 ‘여성이 행복한 서울 프로젝트’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전의 서울시 여성정책이 여성의 권익 증진, 사회참여 확대 등에 주력한 양성평등 지향의 정책이었다면, 여행 프로젝트는 생활 속에서 여성의 불편, 불안 요소를 없애고 여성친화적인 도시환경을 구축하는 정책이다. 여행 프로젝트는 총 90개 사업, 132개 세부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여성이 행복한 아이키우기, 여성이 행복한 넉넉화장실, 여성이 행복한 편한길, 여성이 행복한 귀갓길, 여성이 행복한 일갖기 등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여성이 행복한 아이키우기’. 보육 때문에 사회활동이 제한되는 여성을 위해 보육기관 육아시간 연장, 보육시설 배상보험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통폐합되는 동 청사와 보육정보센터를 활용해 보육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0★5 영유아 플라자’도 설치하고 있다.
전업주부의 일자리 창출도 서울시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정책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여성의 창업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시는 ‘여성이 행복한 일갖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여성 직업교육기관, 여성창업 보육센터, 일자리 현장의 목소리를 수시로 수렴해 여성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여성 행복총량 증대 행정력 집중
이들 정책 곳곳에선 여성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예컨대 지금까지 서울의 도로는 임산부나 유모차를 몰고 다니는 여성들에게 적잖이 불편했다. ‘여성이 행복한 편한길’ 사업을 통해 서울시는 보도블록 틈새가 없도록 보도를 포장하고, 맨홀 뚜껑은 구멍이 없는 것으로 교체하고 있다. 늘어나는 여성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여성이 행복한 귀갓길’ 사업은 브랜드 콜택시를 제공, 택시 이용 시 여성이 요청한 번호로 택시번호가 전송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여성의 화장실 줄서기를 없애기 위한 일환으로 자치구에서 관리 중인 공중화장실 79개소 등을 포함, 7개 기관에서 총 351개의 여성 변기를 확충할 계획이다. 여성 유방암 검진도 30세 이상으로 확대해 의료비는 물론 초음파, 조직검사 비용까지 지원한다. 여성 전용 주차장 및 CCTV를 추가로 설치해 편의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시 공무원들이 도시생활과 관련된 정책을 설계, 집행할 때는 여성의 경험과 시각을 반영해야 한다”며 “새 여성정책 브랜드인 여행 프로젝트 2010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도시 생활인으로서 여성의 행복 총량 증대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