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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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기주의 극복 노하우 알려드려요”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08-12-17 1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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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이기주의 극복 노하우 알려드려요”
    11월20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이천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준공식.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주민지원협의체 정홍전(48) 총무는 남모를 뿌듯함에 눈물을 글썽였다.

    “시설 설립을 두고 반대도 참 심했어요. 이제는 대형 스포츠센터에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춰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니 가슴이 벅찹니다.”

    이천시 광역자원회수시설은 이천시, 광주시, 하남시, 여주군, 양평군 등 경기 동부권 5개 시·군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광역소각시설이다. 이 시설을 공동으로 설치함으로써 1117억원에 가까운 예산 절감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토지 확보, 운영비 절감 등을 고려한다면 천문학적 경제 효과를 얻으리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하지만 정씨가 처음부터 시설물 설치에 찬성한 것은 아니다.

    “사실 광역소각시설 설립에 가장 반대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저예요. 다른 것도 아니고 혐오시설이니 저 역시 탐탁지 않았죠.”

    하지만 시설 설립 반대를 위한 근거를 찾는 과정에서 예상외로 시설이 해롭지 않고, 오히려 지역 주민에게 이득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반대에서 찬성으로 생각을 바꾸자 그는 적극적으로 이웃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그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한 동네 주민이 낫과 빈 병을 휘두르며 상해를 가해와 병원 신세까지 졌어요. 하지만 살인미수 혐의를 받은 그를 용서했죠. 무엇보다 주민 간의 화합이 중요했으니까요.”

    정씨는 님비(NIMBY·지역 이기주의)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는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에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주민 간에 많은 대화가 필요해요. 지자체는 왜 그 시설을 추진하려는지, 주민은 그것에 왜 반대하는지를 역지사지로 이해해야 하죠. 지역 이기주의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다면 우리가 어떻게 갈등을 해결했는지 그 노하우를 전하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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