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과 결혼해 일본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2년째다. 신혼 초 식단은 ‘당연히’ 고춧가루에 마늘 팍팍 다져 넣은 한식이었다. 만들 줄 아는 음식이 한식뿐인 데다, 나름대로 자신도 있었던 터라 매번 시뻘건 요리들을 식탁에 내놓았다.
마침 당시 일본에서는 음식의 한류 붐이 한창이어서 한국의 맛집과 요리법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뤘다. 착한 남편도 군소리 없이 “맛있다, 맛있다” 하며 밥그릇을 뚝딱 비웠다.
그러던 어느 날, 형님네 식사 초대를 받았다. 정갈한 일본 요리를 본 남편은 그야말로 ‘미친 듯이’ 먹어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본 음식이 먹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다소 미안한 생각이 들면서 나 역시 일본 가정식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일본 요리 공부가 시작됐다. 한두 번 실패 끝에 드디어 남편도 엄지손가락을 번쩍 세울 만큼 맛을 낼 수 있게 됐다. 점점 자신감이 붙을 무렵, 한국의 지인이 일본식 ‘오야코동(닭고기달걀덮밥)’ 만드는 법을 물어왔다. 그에게 조언을 주면서 한국에서도 쉽게 재현할 수 있는 일본 가정식을 소개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블로그를 개설하기로 결심했고, 블로그 이름은 ‘구츠구츠쿡’으로 정했다. 일본어로 ‘부글부글’이란 뜻의 ‘구츠구츠’란 단어를 남편도 자주 사용했다. 내가 요리에 몰두할 때면 등 뒤로 다가와 “뭘 그리 ‘구츠구츠’ 끓여?”라고 물어보곤 했다.
그렇게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요리 업데이트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다 보니 취미로 시작한 것이 큰일이 되고 말았다.
요리 블로그를 하면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남편과 아이가 정말 부러워요. 얼마나 맛있는 걸 많이 해주시겠어요”다.
속 모르는 소리다. 그들은 알까. 매끼 인터넷에 올릴 요리 사진 찍느라 늦어지는 식사를 기다리다 주전부리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내 남편의 심정을. 또 요리 사진 촬영과 웹 작업에 매달리는 엄마의 괴상한 취미 탓에 엄마와 실컷 놀지 못하는 내 어린 딸의 서러움을 말이다.
마침 당시 일본에서는 음식의 한류 붐이 한창이어서 한국의 맛집과 요리법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뤘다. 착한 남편도 군소리 없이 “맛있다, 맛있다” 하며 밥그릇을 뚝딱 비웠다.
그러던 어느 날, 형님네 식사 초대를 받았다. 정갈한 일본 요리를 본 남편은 그야말로 ‘미친 듯이’ 먹어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본 음식이 먹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다소 미안한 생각이 들면서 나 역시 일본 가정식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일본 요리 공부가 시작됐다. 한두 번 실패 끝에 드디어 남편도 엄지손가락을 번쩍 세울 만큼 맛을 낼 수 있게 됐다. 점점 자신감이 붙을 무렵, 한국의 지인이 일본식 ‘오야코동(닭고기달걀덮밥)’ 만드는 법을 물어왔다. 그에게 조언을 주면서 한국에서도 쉽게 재현할 수 있는 일본 가정식을 소개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블로그를 개설하기로 결심했고, 블로그 이름은 ‘구츠구츠쿡’으로 정했다. 일본어로 ‘부글부글’이란 뜻의 ‘구츠구츠’란 단어를 남편도 자주 사용했다. 내가 요리에 몰두할 때면 등 뒤로 다가와 “뭘 그리 ‘구츠구츠’ 끓여?”라고 물어보곤 했다.
그렇게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요리 업데이트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다 보니 취미로 시작한 것이 큰일이 되고 말았다.
요리 블로그를 하면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남편과 아이가 정말 부러워요. 얼마나 맛있는 걸 많이 해주시겠어요”다.
속 모르는 소리다. 그들은 알까. 매끼 인터넷에 올릴 요리 사진 찍느라 늦어지는 식사를 기다리다 주전부리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내 남편의 심정을. 또 요리 사진 촬영과 웹 작업에 매달리는 엄마의 괴상한 취미 탓에 엄마와 실컷 놀지 못하는 내 어린 딸의 서러움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