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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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막으려면 성장호르몬 지켜라

  • 입력2008-12-16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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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 막으려면 성장호르몬 지켜라

    성장호르몬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요법으로 운동과 식이조절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진행되는 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이치다. 그러나 시대가 지날수록 다양한 노화 방지책이 생겨나면서 이제는 그런 진리를 다시 정립해야 할 듯싶다.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속 장미희를 동경하는 중년 여성들이 많아진 것은 이러한 변화를 방증한다. ‘장미희 워너비’를 좇는 그녀들은 세련된 외모 가꾸기를 통해 ‘노화 시계’를 늦추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외모 가꾸기에 국한된 젊음은 한계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이렇듯 ‘겉’ 다르고 ‘속’ 다른 노화 방지가 되지 않으려면 노화의 근본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노화는 호르몬과 관련이 깊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키 성장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의 대사작용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그 기능이 중요하다. 50대 이상이 되면 남녀 모두 성장호르몬 분비의 감소율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성장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든다. 그리고 이는 곧 질환(근육량 감소,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이어진다. 또 나이가 들수록 쉽게 생겨나는 내장비만, 골다공증 등 성인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화의 핵심 열쇠인 성장호르몬을 유지하려면 성장호르몬 요법이 필요한데 이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약물요법으로 나뉜다. 먼저 식이요법은 성장호르몬 보충을 위한 금연, 절주, 스트레스 피하기 등을 기본으로 한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요법의 경우, 성장호르몬 분비량이 급속히 줄어드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20대에 비해 근력이 20% 정도 떨어지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생활 속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아령운동이나 앉았다 일어서기, 팔굽혀펴기 등의 근력운동을 일주일에 2일, 20분씩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속보와 자전거, 등산, 골프, 수영 등도 일주일에 3~5일, 30~40분씩 하면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약물요법은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성장호르몬 양을 측정하고 부족분을 채워주는 것이다. 가장 적은 용량으로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하루 한 번 자기 전에 약 1단위(0.3mg)를 피부밑 주사로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7년간의 연구 끝에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가 개발돼 치료가 편리해졌다.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은 적은 용량으로도 성·뇌기능 향상은 물론 노화를 지연시키고 심장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을 낮춘다.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을 행한 환자는 체형 정상화, 체지방량 감소, 허리둘레 감소,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 증가, 근육량 및 근력, 운동능력 증가 등의 효능을 보인다.



    노화 막으려면 성장호르몬 지켜라

    김성운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

    그러나 모든 치료가 그렇듯 성장호르몬 또한 신체 전반에 걸쳐 작용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단기간 치료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6개월 이상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다.

    다양한 노화방지 치료제 속에서 아직까지 완벽하게 인간의 노화를 멈추게 할 방법은 개발되지 못했다. 다만 ‘늦출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세월을 늦추는 데도 제대로 된 ‘길’이 있고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화려한 포장에만 속지 말고, 노화의 근본원인을 알고 해결책에 따라 건강한 젊음을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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