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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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이겼다~” 탄핵안 가결 순간 발 구르며 환호한 시민들

여의도 국회 앞 15만명 운집… “집회 참여 젊은이들 안쓰럽다”며 눈물 흘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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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입력2024-12-14 19: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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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임경진 기자]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임경진 기자]

    “대한민국 만세~ 국민이 이겼다~”

    12월 14일 토요일 오후 5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순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탄핵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발을 구르며 환호했다. 시민들은 옆 사람을 끌어안고 “고생했다”며 서로의 어깨를 두드렸고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현장 모습을 연신 카메라로 찍었다. 손수건으로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국회 인근에는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경찰 비공식 추산 14만5000명이 운집했다.

    이날 오후 1시 국회의사당 일대는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부터 9호선 여의도역까지 이미 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송모 씨(27·여)는 “비상계엄 선포도 비정상적인데 그 이후 대통령이 보인 행동도 계속 비정상적”이라며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도 한 목소리를 보태고자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집회에 나온 이모 씨(74·여)는 “집회에 가면 위험할 줄 알고 지난주 집회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텔레비전을 보니 위험해보이지 않아 이번 주는 집회에 참석했다”며 “나라를 위해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오후 4시 집회 주최측 사회자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고 하자 시민들은 들고 있던 응원봉의 불을 켜고 “윤석열을 탄핵하라”, “탄핵소추 가결하라”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국회의원들의 표결을 기다리는 동안 가수 손담비의 ‘토요일밤에’와 윤수일의 ‘아파트’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추고 손뼉을 치기도 했다. 에픽하이의 응원봉을 들고 있던 김모 씨(54)는 “응원봉이 집회 트렌드인 만큼 가장 멋있어 보이는 에픽하이 응원봉을 구매해 들고 나왔다”며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고 하니 걱정은 되지만 오늘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시민이 들고 있던 ‘탄핵봉’. [임경진 기자]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시민이 들고 있던 ‘탄핵봉’. [임경진 기자]

    오후 5시 정각 우원식 국회의장이 찬성 204표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음을 알리자, 중계 스피커를 통해 국회 소식을 듣고 있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한 시민은 두 손을 번쩍 들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고 또 다른 시민이 “이제 환율 내려간다”라고 말하니 주변 시민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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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조모 씨는 축제와 같은 집회 분위기 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조 씨는 눈물의 의미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 집회에 나와 고생하는 게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탄핵안 가결로 젊은 사람들이 더 이상 집회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게 안심돼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조 씨는 “공평한 세상은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재판받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란을 저지른 세력이 반성할 수 있게 철저히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애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20대 오모 씨는 “탄핵안이 가결돼 기쁘긴 하지만 찬성표가 204표밖에 나오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이번 일처럼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여당은 아직도 당의 안위를 생각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오 씨는 “정치적인 이유로 헌법재판관을 뽑지 않은 민주당도 문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재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해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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