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혈압관리는 심장 건강 지키기의 기본이다.
심장의 경고신호 ‘고혈압 전단계’, 젊은 층에 더 많다
고혈압은 혈관이 손상되거나 좁아져 혈관 내 압력이 올라가는 질환이다. 혈압이 높아지면 심장에도 부하가 걸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강화된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20/ 80mmHg(수축기/ 이완기) 미만이 정상혈압이며 수축기 혈압 120~139mmHg, 이완기 혈압 80~89mmHg는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된다.
수축기 혈압 | 이완기 혈압 | |
정상 | <120 | 그리고 <80 |
고혈압 전단계 | 120~139 | 또는 80~89 |
1기 고혈압 | 140~159 | 또는 90~99 |
2기 고혈압 | ≥160 | 또는 ≥100 |
출처 : 미국 고혈압합동위원회 7차 보고서(The JNC 7 Report) |
고혈압 전단계는 현재는 고혈압이 아니지만 고혈압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뜻하는데, 최근 해당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남성의 39.8%, 여성의 30.6%가 고혈압 전단계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개인의원 방문 환자의 21%가 고혈압 전단계라는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층의 경우엔 30%나 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고혈압 전단계의 문제점은 고혈압으로의 이행뿐 아니라 심장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데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의 히서 리스카 박사가 9000여 명을 18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고혈압 전단계에 속한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혈압이 정상인 사람들보다 평균 3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전단계에서부터 혈압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심장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30, 40대 젊은 직장인은 평소 고혈압 전단계 수준이라 해도 노인들보다 혈압상승의 폭이 커 업무 스트레스 등을 겪을 경우 순간적으로 200mmHg 이상까지 혈압이 올라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뇌중풍) 등이 발병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 고혈압 환자는 물론,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직장에서 일하거나 건강검진 등을 통해 혈압이 높은 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젊을 때부터 적극적인 혈압관리를 해야 한다.
폐경 여성, 남성보다 심장병 사망률 더 높아
심장혈관을 망가뜨리는 대표적 질환이 고혈압이다.
대한순환기학회가 전국 18개 대학병원의 10년(1995~2004년)간 협심증, 심근경색 등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절대 환자 수는 남성이 많았지만 환자 증가율은 여성이 더 높았다. 10년 전에 비해 환자 수는 남성의 경우 3.4배, 여성은 4.1배 증가했다. 여성 환자 대다수는 폐경기 여성이었다.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남성 2.81%, 여성 3.92%로 여성이 더 높았다.
전문의들은 심장병으로 인한 여성의 사망률이 더 높은 이유를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함께 여성의 경우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혈관상태가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거나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관리 및 심혈관 질환 치료의 필요성에 관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고혈압 극복, 생활습관 개선이 관건
고혈압 치료는 일정 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늘 관심을 갖고 검사하고 조절하는 ‘습관’이 돼야 한다. 먼저 식생활 면에서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이 많은 건 소금 간을 한 국물 음식을 즐기기 때문인데, 맛을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소금 간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몸무게를 10kg 줄이면 혈압을 5~20mmHg 낮출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자신의 운동능력에 맞게 3개월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하면 개인차는 있지만 수축기 혈압이 4~9mmHg, 이완기 혈압은 3~15mmHg 낮아진다.
고혈압 환자의 하루 알코올 섭취량은 30g 이하로, 맥주는 1병, 소주는 2잔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필수다. 카페인 역시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커피는 하루 두 잔 이하로 제한한다. 고혈압약 복용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