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다음카카오가 새로운 수장으로 임지훈(35)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를 내정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임직원 평균연령이 다른 산업군에 비해 낮다고 하지만, 시가총액 8조 원에 달하는 국내 2위 인터넷 기업의 운명이 30대 최고경영자(CEO)에게 맡겨졌다는 소식에 업계는 한동안 술렁였다.
이번에 선임된 임지훈 신임대표는 나이로만 보면 그야말로 ‘신예’다. 삼성그룹 같은 대기업이라면 갓 과장이 됐을 나이. 그런 젊은 대표에게 다음카카오의 키를 쥐게 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의 결정을 업계는 ‘승부수’ 또는 ‘도박’으로 해석한다. 회사가 밝힌 대로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의 추천으로 발탁한 인사라지만, 도전에 주저함이 없는 김 의장의 과감한 결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그림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김 의장은 왜 임 대표에게 승부를 걸었을까. 이에 대한 해석과 추측이 난무하지만, 김 의장의 창업 스토리와 임 대표의 삶의 궤적, 다음카카오의 공식 답변을 종합해보면 몇 가지 키워드가 정리된다. 미래 사업에 대한 통찰력, 속도감 있는 추진력이 그것이다.
임 대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의 DNA 갖춰
김 의장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성공한 벤처기업인이다. 미래에 통할 독창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뚝심 있게 밀고 나가 성공시키는 DNA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인사는 물론, 사업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임 대표는 김 의장의 DNA를 갖고 있다. 임 대표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NHN 기획실,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낸 뒤 2012년부터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케이큐브벤처스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가졌던 회사로, 3월 다음카카오가 그의 지분 100%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임 대표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사업성 부문의 안목이 탁월하고 추진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으로, 또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다수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적절한 투자로 기업을 키웠다.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를 발굴하고 투자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 핀콘, 레드사하라 스튜디오, 프로그램스, 두나무 등도 임 대표의 안목이 적중한 투자처다.
김 의장은 지금 다음카카오에 필요한 건 서비스의 가능성을 빠르게 판단하는 통찰력과 이를 제대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이라고 봤고, 그 적임자가 임 대표였던 셈이다. 다음카카오 측도 “임지훈 대표는 시장에서 뛰어난 통찰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기존 공동대표의 능력도 크지만, 모바일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젊은 층으로의 세대교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초창기 스타트업과 달리 다음카카오 정도의 회사라면 각종 부정적인 이슈를 적절하게 관리할 관록 또한 필요한데, 아직 젊은 임 대표가 사내외적 이슈와 온갖 갈등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겠느냐는 게 대표적인 우려다.
잠재력 시험대 오른 젊은 사업가
실제로 다음카카오는 각종 사회적 이슈에 휘말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사안이 많다. 감청 문제를 놓고 수사기관과 맞선 뒤 불편해진 대정부 관계가 대표적이고, 카카오택시나 대리운전 사업의 경우 기득권 기업과 마찰이 예상된다. 내부적으로는 합병 후 아직 온전히 이뤄지지 못한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일도 숙제로 남아 있다. 모두 일방통행보다 배려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인데 과연 임 대표가 경영이 아닌, 인재관리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관록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업계 한 전문가는 “네이버에게 가장 힘든 일은 신규 서비스로 돈 버는 일 자체가 아니라, 성장할수록 커지는 외부 견제세력을 설득하는 문제였다”며 “다음카카오 또한 합병 이후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터넷 전문가도 “사회와 갈등하는 문제를 풀려면 관록 있는 다양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야 하는데, 35세 젊은 CEO가 사업 자체 외에 각종 사회적 이슈까지 고려하고 대처할 수 있을지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임 대표는 9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분간 회사에 남아 각각 대외업무 및 재무관리업무를 맡기로 했다. 하지만 임 대표 체제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기존 공동대표의 거취도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음카카오는 임 대표 체제 아래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출시에 더욱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10월에는 누적 호출 수 1200만을 돌파한 카카오택시에 ‘고급택시’ 서비스를 추가하고 본격적인 수익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등 모든 것을 연결하는 종합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계획이다. 수사기관 감청 불응으로 미운털이 박힌 다음카카오가 반항적 이미지를 벗고 임 대표 내정을 계기로 젊고 빠른 색깔을 가진 기업으로 방향을 정한 듯 보인다.
이번에 선임된 임지훈 신임대표는 나이로만 보면 그야말로 ‘신예’다. 삼성그룹 같은 대기업이라면 갓 과장이 됐을 나이. 그런 젊은 대표에게 다음카카오의 키를 쥐게 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의 결정을 업계는 ‘승부수’ 또는 ‘도박’으로 해석한다. 회사가 밝힌 대로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의 추천으로 발탁한 인사라지만, 도전에 주저함이 없는 김 의장의 과감한 결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그림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김 의장은 왜 임 대표에게 승부를 걸었을까. 이에 대한 해석과 추측이 난무하지만, 김 의장의 창업 스토리와 임 대표의 삶의 궤적, 다음카카오의 공식 답변을 종합해보면 몇 가지 키워드가 정리된다. 미래 사업에 대한 통찰력, 속도감 있는 추진력이 그것이다.
임 대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의 DNA 갖춰
김 의장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성공한 벤처기업인이다. 미래에 통할 독창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뚝심 있게 밀고 나가 성공시키는 DNA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인사는 물론, 사업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임 대표는 김 의장의 DNA를 갖고 있다. 임 대표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NHN 기획실,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낸 뒤 2012년부터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케이큐브벤처스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가졌던 회사로, 3월 다음카카오가 그의 지분 100%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임 대표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사업성 부문의 안목이 탁월하고 추진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으로, 또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다수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적절한 투자로 기업을 키웠다.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를 발굴하고 투자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 핀콘, 레드사하라 스튜디오, 프로그램스, 두나무 등도 임 대표의 안목이 적중한 투자처다.
김 의장은 지금 다음카카오에 필요한 건 서비스의 가능성을 빠르게 판단하는 통찰력과 이를 제대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이라고 봤고, 그 적임자가 임 대표였던 셈이다. 다음카카오 측도 “임지훈 대표는 시장에서 뛰어난 통찰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기존 공동대표의 능력도 크지만, 모바일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젊은 층으로의 세대교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초창기 스타트업과 달리 다음카카오 정도의 회사라면 각종 부정적인 이슈를 적절하게 관리할 관록 또한 필요한데, 아직 젊은 임 대표가 사내외적 이슈와 온갖 갈등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겠느냐는 게 대표적인 우려다.
잠재력 시험대 오른 젊은 사업가
실제로 다음카카오는 각종 사회적 이슈에 휘말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사안이 많다. 감청 문제를 놓고 수사기관과 맞선 뒤 불편해진 대정부 관계가 대표적이고, 카카오택시나 대리운전 사업의 경우 기득권 기업과 마찰이 예상된다. 내부적으로는 합병 후 아직 온전히 이뤄지지 못한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일도 숙제로 남아 있다. 모두 일방통행보다 배려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인데 과연 임 대표가 경영이 아닌, 인재관리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관록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업계 한 전문가는 “네이버에게 가장 힘든 일은 신규 서비스로 돈 버는 일 자체가 아니라, 성장할수록 커지는 외부 견제세력을 설득하는 문제였다”며 “다음카카오 또한 합병 이후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터넷 전문가도 “사회와 갈등하는 문제를 풀려면 관록 있는 다양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야 하는데, 35세 젊은 CEO가 사업 자체 외에 각종 사회적 이슈까지 고려하고 대처할 수 있을지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임 대표는 9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분간 회사에 남아 각각 대외업무 및 재무관리업무를 맡기로 했다. 하지만 임 대표 체제가 완전히 자리 잡으면 기존 공동대표의 거취도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음카카오는 임 대표 체제 아래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출시에 더욱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10월에는 누적 호출 수 1200만을 돌파한 카카오택시에 ‘고급택시’ 서비스를 추가하고 본격적인 수익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등 모든 것을 연결하는 종합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계획이다. 수사기관 감청 불응으로 미운털이 박힌 다음카카오가 반항적 이미지를 벗고 임 대표 내정을 계기로 젊고 빠른 색깔을 가진 기업으로 방향을 정한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