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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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미래는 페이스북 손에?

인스턴트 아티클스 서비스 한국 상륙, 포털 중심 시장 재편 가속화

  • 최호섭 디지털칼럼니스트 work.hs.choi@gmail.com

    입력2015-12-15 14: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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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의 미래는 페이스북 손에?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인스턴트 아티클스 서비스 예시용 사진. 페이스북 홈페이지 캡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2016년부터 국내에서도 메시지 중간에 뉴스를 띄우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뉴스 서비스는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다. 미국에서 5월부터 시작했던 ‘인스턴트 아티클스(Instant articles)’를 국내 뉴스 서비스에 접목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을 새로운 뉴스 전달 창구로 삼고 있던 온라인 미디어업계가 기대와 우려로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인스턴트 아티클스의 기본 구조는 소식을 전하는 ‘피드(feed·게시물)’ 사이에 언론사 뉴스를 띄우는 것이다. 광고처럼 의지와 상관없이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페이스북 개인 계정, 기업 계정, 페이지처럼 원하는 이용자에게 일반 게시물과 마찬가지로 선택한 언론사의 뉴스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해당 뉴스는 외부 웹 페이지에 등록되는 대신 페이스북 내부에 올라오기 때문에 페이지 안에서 곧장 열린다. 기존 외부 링크로 연결된 기사를 볼 때는 새 웹브라우저 창이 떠야 했다. 기술적으로는 이용자나 미디어 모두 콘텐츠의 접근성을 확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페이스북은 애플이나 구글이 콘텐츠를 계약하는 방법으로 뉴스를 끌어들인다. 수익을 나누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직접 뭔가를 팔지는 않기 때문에 뉴스 안에 광고를 함께 넣고 광고로 생긴 수익을 나눈다. 수익은 콘텐츠 공급자가 70%, 페이스북이 30%를 가져간다. 뉴스가 여전히 집중도가 높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스턴트 아티클스는 단순히 뉴스를 보여줄 뿐 아니라 미디어업체들에게 별도의 콘텐츠 관리 도구(Content Management System·CMS)도 제공한다. 뉴스에 영상이나 소리 등 미디어를 더할 수도 있고, 뉴스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편집하기도 편하다.  미국 ‘뉴욕타임스’나 ‘버즈피드’ 등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매체들은 일찌감치 인스턴트 아티클스를 실험해왔고, 독자들에게 기사를 배달하는 주요 온라인 창구로 삼고 있다.

    왜 뉴스를 선택했나

    페이스북에서 뉴스는 아주 중요한 콘텐츠다. 뉴스는 음식이나 여행 사진만큼이나 많이 링크를 걸고 그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는 게시물이다. 또한 댓글이나 공유 등 참여가 많이 일어나는 콘텐츠 형식이기도 하다.
    페이스북 뉴스 서비스는 왜 예민한 이야깃거리일까. 이들의 시도가 뉴스 유통환경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뉴스는 페이스북의 중요한 콘텐츠다. 반대로 미디어업체들에게도 페이스북은 중요한 유통채널이다. 이용자들도 뉴스를 이야기 소재로 열심히 퍼 나르고, 미디어업체들 역시 페이스북을 중요한 유통창구로 활용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미국 기준으로 모바일에서 공유되는 기사 가운데 페이스북이 유통채널의 85%를 차지한다. 뉴스를 읽고 접하는 모바일 채널로 페이스북만 사용한다는 이들의 비중이 50%를 넘어선 지도 오래다. 젊은 세대일수록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는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미디어업체가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만들어 팬을 모으고 뉴스를 공급한다. 팬은 말 그대로 ‘구독자’다. ‘좋아요’ 버튼을 누른 이용자 타임라인에 뉴스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SBS ‘스브스뉴스’처럼 별도 팀을 꾸려 페이스북만을 위한 맞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이 우리나라에서 뉴스 서비스를 확장하기로 한 파트너 역시 SBS다. 페이스북을 뉴스 플랫폼으로 잘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인 셈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뉴스 환경은 한마디로 ‘포털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뉴스는 각 언론사 웹페이지에서 소비되기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나 다음에 1차 공급된 뒤 각 포털사이트의 페이지에서 2차적으로 독자에게 공급된다. 미디어 형태가 온라인으로 변해가면서 콘텐츠 생산만큼이나 기사를 뿌려주는 유통채널의 구실이 중요해지는 것은 현재 세계적 추세다. 국내 뉴스는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사이트에서의 유통에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다.
    미디어가 늘어나면서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와 관련해 각종 문제가 불거진다. 소비되는 뉴스가 포털사이트 뉴스 편집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간택’을 받은 뉴스는 그야말로 ‘대박’이 터지는 구조다. 네이버에 뿌려지느냐가 콘텐츠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면서 뉴스 형태도 바뀌기 시작했고, 자리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뉴스의 미래는 페이스북 손에?

    2013년 12월 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포털의 뉴스 검색기능과 인터넷 뉴스 생태계 개선 방안’ 세미나. 뉴시스


    한국 시장에 끼칠 영향은

    한편 포털사이트 중심의 뉴스 공급 방식이 미디어업계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적으로 1인 미디어, 혹은 인터넷 블로그 형태의 소수 미디어가 자리 잡아가면서, 이들이 독자를 모으고 투자자를 찾아 미디어로 성장하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미디어를 보는 기준이 포털사이트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기 쉽지 않다. 이 역시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에서도 구글이나 야후를 통한 뉴스 소비가 논란거리로 입에 오르내리곤 한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페이스북이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대표는 페이스북이 이러한 뉴스 소비 행태를 다시금 바꾸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통적으로 뉴스는 만드는 쪽과 소비되는 쪽이 직접 연결되는 선형 구조였다. 여기에 배열이나 분량 등 편집이라는 방법으로 뉴스 비중과 맥락을 만드는 식이다. 온라인 콘텐츠는 편집과 맥락의 비중을 낮췄고, 페이스북은 뉴스 소비의 주도권을 독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뉴스가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소비되지 않는 건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현상이 됐다. 강정수 대표도 뉴스 공급자들이 새로운 플랫폼을 마련하지 못한 결과가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외부 플랫폼들의 뉴스 콘텐츠 유통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전처럼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소비자가 읽고 싶은 뉴스와 읽기 싫은 뉴스를 더 적극적으로 구분할 수 있고, 플랫폼 역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흥미를 끌 수 있는 뉴스를 선별하게 된다. 강 대표는 영상이나 이미지 뉴스 등 플랫폼이 원하는 방향으로 뉴스 형태가 쏠릴 수 있는 ‘기술적 종속성’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뉴스 플랫폼 등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스를 유통하는 새로운 창구를 페이스북만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뉴스는 온라인에서 가야 할 방향을 확립하지 못했고, 지금도 그 답을 찾는 중이다. 페이스북은 뉴스 변화의 한 흐름이자 강력한 움직임이다. 이미 구글은 ‘뉴스스탠드’와 개인화 서비스인 ‘구글 나우’에 맞춤 뉴스를 붙였고, 애플도 미국에서 아이폰을 기반으로 한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역시 유럽에서 ‘업데이(Upday)’라는 이름의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제2차 온라인 뉴스 전쟁이 눈앞에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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