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에 나오는 아주 재미있는 섹스 장면 하나. 잭 니콜슨과 그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다이앤 키튼이 절정으로 치닫는데 그녀가 갑자기 그의 팔에 맥박 재는 기계를 휘감는다. 그리고 상대의 맥박이 정상 수치임을 확인한 뒤에야 그녀는 안심한 듯 본 게임에 들어간다. 다소 황당한 설정에 웃음이 터져나오긴 하지만 나이 많은 상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나라에 발기부전으로 고생하는 남성이 300만명에 이른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또 발기부전 남성 10명 가운데 9명은 자신이 발기부전 때문에 고민한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숨기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자신의 사정을 어디에도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남성들이 많다는 얘기다. 발기부전 남성 10명 중 3명이 성 기능을 회복하고도 계속 약물을 복용했다는 조사도 있다. 다시 섹스를 하려는데 정작 아내는 정서적으로 준비가 덜돼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최근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잇따라 나와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데, 그중에는 약효가 최고 36시간까지 지속되는 약물도 있다.

주간동아 434호 (p9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