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3월7일 취임 인사를 위해 대검찰청에 들른 이진강 신임 대한변호사협회장에게 했다는 ‘덕담’을 접한 뒤 머릿속에 떠오른 속담이다.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뜻이 사뭇 달라질 수 있음을 경계한 잠언.
“이번 대통령선거에는 법조인이 없어 법조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인지 걱정스럽다.” 이 발언을 두고 파장이 일자 검찰 측은 차기 정부에서도 법조가 대(對)국민 서비스 분야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 말일 뿐, 대선 후보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민감하기 이를 데 없는 대선정국인 만큼,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대선 후보 중에 법조인이 없어 걱정이라는 의미로도 들릴 수 있다. 알다시피 노무현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 게다가 정 총장은 그와 사법시험 동기로 사법연수원 시절 특별히 가깝던 인물들로 이뤄진 이른바 ‘8인회’의 멤버 아닌가.
‘경찰 비리가 많은 것처럼 보이는 건 사소한 실수를 대서특필하는 언론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택순 경찰청장의 말이 나온 지 하루 만에 튀어나온 사정기관 수장의 부적절한 발언. ‘병종구입 화종구출(病從口入 禍從口出·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는 입에서 나간다)’이라 했다. 혀 조심하면, 매사 좋지 아니한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은 틀렸다. 날개는 있으되 ‘정비’가 없었다. 엔진 정비 불량. 2월13일 사격훈련 도중 충남 서해 앞바다에 추락한 KF-16 전투기의 사고 원인이란다.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이자 대당 400억원을 넘는 고가의 장비. 공군 전투기가 정비 불량으로 추락한 건 20년 만에 처음이라니, 그것도 엔진이 정지해 바다 속으로 곤두박질쳤으니 이건 당최 전투기가 아니라 첩보영화에서나 봄직한 전천후 잠수정이 된 꼴이다.
‘총기 수입.’ 군대 갔다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용어다. 수입은 일본어 ‘手入れ(손질)’에서 나온 말이므로 쓰지 않는 게 좋겠다. 어쨌든 그 뜻은 총기를 닦고 매만진다는 것. 소총 한 자루도 제 기능을 다하게 하려면 정성을 들여야 하는데, 하물며 엔진 분해 때 부품을 교체하도록 돼 있는 전투기에 대한 정비가 이렇게 소홀했다니 어이가 없다.
장병 200여 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육군에 이어 공군까지 이러니 해군마저 은근히 걱정된다. 그나마 실전상황이 아니란 사실을 위안 삼아야 할까.
“이번 대통령선거에는 법조인이 없어 법조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인지 걱정스럽다.” 이 발언을 두고 파장이 일자 검찰 측은 차기 정부에서도 법조가 대(對)국민 서비스 분야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 말일 뿐, 대선 후보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민감하기 이를 데 없는 대선정국인 만큼,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대선 후보 중에 법조인이 없어 걱정이라는 의미로도 들릴 수 있다. 알다시피 노무현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 게다가 정 총장은 그와 사법시험 동기로 사법연수원 시절 특별히 가깝던 인물들로 이뤄진 이른바 ‘8인회’의 멤버 아닌가.
‘경찰 비리가 많은 것처럼 보이는 건 사소한 실수를 대서특필하는 언론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택순 경찰청장의 말이 나온 지 하루 만에 튀어나온 사정기관 수장의 부적절한 발언. ‘병종구입 화종구출(病從口入 禍從口出·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는 입에서 나간다)’이라 했다. 혀 조심하면, 매사 좋지 아니한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은 틀렸다. 날개는 있으되 ‘정비’가 없었다. 엔진 정비 불량. 2월13일 사격훈련 도중 충남 서해 앞바다에 추락한 KF-16 전투기의 사고 원인이란다.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이자 대당 400억원을 넘는 고가의 장비. 공군 전투기가 정비 불량으로 추락한 건 20년 만에 처음이라니, 그것도 엔진이 정지해 바다 속으로 곤두박질쳤으니 이건 당최 전투기가 아니라 첩보영화에서나 봄직한 전천후 잠수정이 된 꼴이다.
‘총기 수입.’ 군대 갔다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용어다. 수입은 일본어 ‘手入れ(손질)’에서 나온 말이므로 쓰지 않는 게 좋겠다. 어쨌든 그 뜻은 총기를 닦고 매만진다는 것. 소총 한 자루도 제 기능을 다하게 하려면 정성을 들여야 하는데, 하물며 엔진 분해 때 부품을 교체하도록 돼 있는 전투기에 대한 정비가 이렇게 소홀했다니 어이가 없다.
장병 200여 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육군에 이어 공군까지 이러니 해군마저 은근히 걱정된다. 그나마 실전상황이 아니란 사실을 위안 삼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