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을 찾은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의 발언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4월 23일(이하 현지 시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실행할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이 지시하면 군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보도되자 중국은 즉각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립을 부추기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새로울 바 없는 사실을 다시 환기한 것에 불과하다. 미국 정보기관과 군 당국은 최근 중국군의 이상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수년 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침공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대만 정부의 경우 외교장관이 직접 중국이 실제로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며 ‘2027년 위기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을 정도다. 미국과 대만 고위 인사들의 2027년 대만 침공설은 그저 중국을 비판하기 위한 외교적 수사(修辭)가 아니다.
최근 군사 활동을 분석해보면 중국은 실제로 대만을 점령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국·일본과 분쟁에 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군사 대비에서 핵심은 2027년 이전에 완료를 목표로 한 항공모함 전력 강화다.
지금 중국 연안에선 2027년 항공모함 3척을 작전에 투입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미 실전 배치된 ‘산둥’ 항모는 3월 말부터 남중국해 일대에서 전단(戰團) 구성을 갖춰 작전과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일대를 순찰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 전단을 견제하려는 조치다. 중국은 최근 산둥 항모의 모항인 하이난다오 싼야 해군기지에 항모 수용이 가능한 대규모 건선거(dry dock)를 완성했다. 랴오닝 항모의 신형 함재기 탑재 실험이 끝나면 산둥 항모도 이 건선거에서 정비와 개량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랴오닝성 다롄 해군조선소에 입고돼 14개월 동안 대규모 정비 및 개량 작업을 마친 랴오닝 항모는 4월 25일 모항인 산둥성 칭다오 해군기지에 복귀했다. 주목할 점은 랴오닝 항모가 이번 개량을 통해 신형 함재 전투기 운용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성능과 신뢰성이 모두 낮은 J-15를 대신할 개량형 J-15 전투기와 J-15 기반 전자전기, ‘중국판 F-35’ 스텔스 함재기 J-31(또는 J-35)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이번 랴오닝 항모 개량 과정에서 J-31을 운용하기 위한 이착함 시설을 일부 교체했고, 육상 함재기 훈련 시설의 지원 설비도 바꿔 훈련하고 있다. 랴오닝 항모 시운전 기간 중 J-31 모형이 랴오닝 비행갑판에 실린 모습이 식별되면서 함재기 교체설은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다시 말해 그동안 성능 부족 탓에 훈련용 항모로 운용되던 랴오닝이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하는 전투용 항모로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이다.
그간 랴오닝 항모의 개조와 함재기 교체 개량에 약 14개월이 소요됐다. 랴오닝과 유사한 산둥 항모도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하기 위한 개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신형 함재기를 항모와 통합하는 데 통상 2년 안팎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료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3년 뒤인 2027년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상하이 장난조선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국은 4월 23일 계류 중인 푸젠 항모의 증기터빈을 시운전했다. 곧 항모 시운전이 시작될 것임을 시사한다. 푸젠 항모 갑판에서도 J-15 전자전기와 J-31, ‘중국판 E-2’ KJ-600 조기경보기 모형이 식별됐다. 현재 중국 랴오닝성 선양과 산시성 시안에선 J-31과 KJ-600의 지상 운용 평가가 한창이다. 이 또한 푸젠 항모의 실전 배치를 앞당기기 위한 선행 작업이다. 푸젠 항모가 올해 해상 시험을 마치고 함재기 통합 작업에 들어가면 늦어도 2026년 말에는 실전 배치가 가능해진다. 나머지 항모 2척의 운용·개량 일정을 고려하면 2027년까지 스텔스 전투기 탑재 항모 3척의 작전 배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J-31 성능과 관련해 구체적인 자료가 공개된 적은 없지만, 중국 측은 “미국 F-35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항모에 스텔스 전투기와 전자전기, 조기경보기가 통합되면 현재 서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미 제7함대 전진 배치 항모 로널드 레이건만으로는 대응이 사실상 어렵다. 현재 로널드 레이건 항모에는 스텔스기를 탑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도 이런 사실을 잘 알기에 중국의 항모 전력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를 꺼냈다. 바로 조지 워싱턴 항모를 제7함대에 복귀시키는 것이다.
조지 워싱턴 항모는 2008~2016년 제7함대에 전진 배치된 니미츠급 항모다. 2016년 로널드 레이건과 교대해 미국으로 복귀한 후 2017~2023년 핵연료 교체 및 종합정비, 성능 개량을 받았다. 특히 성능 개량을 통해 F-35C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는 제반 지원 능력을 확보한 점이 주목된다. 바로 이 항모가 4월 25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출항해 제7함대로 귀환하는 여정에 올랐다. 조지 워싱턴 항모는 귀환 과정에서 남미 대륙을 돌며 주요 우방국과 연합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새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에 도착해 로널드 레이건 항모와 교대하는 시점은 5월 말에서 6월 중순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 워싱턴은 로널드 레이건과 같은 니미츠급 항모지만, 일부 함재기를 교체해 차원이 다른 작전 능력을 갖췄다. 4.5세대 비(非)스텔스 전투기인 F/A-18E/F 슈퍼호넷 전력 일부를 5세대 스텔스기 F-35C 라이트닝Ⅱ로 이미 교체했거나 교체할 예정이다.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에는 기존보다 3배 이상 강력한 전자전 능력을 갖춘 신형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들 함재기의 작전 반경을 비약적으로 늘릴 무인 공중급유기 MQ-25 스팅레이도 탑재된다.
이번에 출항한 조지 워싱턴 항모는 남미 대륙을 돌아 태평양 동부 제3함대 작전구역에 진입하기 전까지 제4함대의 통제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출항은 작전 배치가 아니라, 새 모항으로 이동 및 군사외교가 주된 임무다. 따라서 완편 비행단 대신 제7항모항공단에서 파견된 임시 전력이 함재기로 배속됐다. 조지 워싱턴 항모는 일본에 도착하는 대로 현지 고정 배치 전력인 제5항모항공단 전투기들과 통합될 계획이다. 해당 항공단에선 올해 들어 대대적인 기종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제5항모항공단의 4개 전투비행대 모두 슈퍼호넷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제115전투비행대가 미국으로 복귀해 F-35C 전투기로 기종 교체를 시작한다. 그 대신 F-35C로 무장한 제97전투비행대가 배속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정식으로 제7함대 전진 배치 항모가 되는 조지 워싱턴은 F-35C 12대, F/A-18E/F 36대로 구성된 전투기 전력을 갖추게 된다. 현용 F/A-18E/F 전투기도 중국 J-15 정도는 가볍게 제압할 수 있는 압도적 성능을 지녔다. 스텔스 전투기 F-35C는 모든 면에서 F/A-18E/F를 뛰어넘는 고성능 전투기다. 공대공 임무에서 우월한 레이더와 전자장비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중국 전투기를 사냥할 수 있는 것이다. 2025년부터 블록 4 소프트웨어 개량이 시작되면 스텔스 대함미사일 JSM을 이용해 중국 항모 전단을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
제5항모항공단은 전투기를 지원하는 전력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배속된 제141전자전공격비행대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에 ALQ-99 전자전 포드를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 이 장비는 올해 차세대 전자전 장비 ALQ-249 NGJ로 교체된다. 기존 장비는 약 150㎞ 거리에서 적 항공기와 지상 배치 레이더를 교란하는 수준이다. 신형 NGJ는 360㎞ 이상 거리에서 중국과 북한의 장거리 레이더 대부분을 먹통으로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의 지원을 받는 F-35C나 F/A-18E/F 전투기는 눈이 먼 중국 함대와 전투기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펀치를 날릴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올해 조지 워싱턴 항모의 서태평양 귀환 말고도 중국의 항모 전력과 대만 침공 위협에 대비하고자 스텔스 항모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사세보에 고정 배치된 강습상륙함 아메리카에 배속되는 2개 해병전투공격비행대의 F-35B 기종 전환이 올해 마무리된다. 그럴 경우 F-35B 24대가 제7함대에 보강된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경항모 이즈모·가가에 탑재될 F-35B 전투기 42대 초도분도 올해 하반기 규슈 뉴타바루 기지에서 항모 배속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미국과 일본의 스텔스 항모 전력 강화는 2027년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따라서 아퀼리노 사령관의 예측대로 2027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동북아시아 바다에선 사상 최초로 스텔스 함재기 대결이 펼쳐질 것이다. 양대 세력의 스텔스기들이 한국 영공과 방공식별구역에서 난타전을 벌이면 어떻게 될까. ‘카운터 스텔스’, 즉 스텔스기 대응 무기체계나 교리, 전술이 없다시피 한 한국군은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사태를 피하려면 지금이라도 안보 환경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아퀼리노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새로울 바 없는 사실을 다시 환기한 것에 불과하다. 미국 정보기관과 군 당국은 최근 중국군의 이상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수년 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침공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대만 정부의 경우 외교장관이 직접 중국이 실제로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며 ‘2027년 위기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을 정도다. 미국과 대만 고위 인사들의 2027년 대만 침공설은 그저 중국을 비판하기 위한 외교적 수사(修辭)가 아니다.
“시진핑, 2027년 대만 침공 준비 지시”
중국 해군 항공모함 산둥. [CCTV 홈페이지]
지금 중국 연안에선 2027년 항공모함 3척을 작전에 투입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미 실전 배치된 ‘산둥’ 항모는 3월 말부터 남중국해 일대에서 전단(戰團) 구성을 갖춰 작전과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일대를 순찰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 전단을 견제하려는 조치다. 중국은 최근 산둥 항모의 모항인 하이난다오 싼야 해군기지에 항모 수용이 가능한 대규모 건선거(dry dock)를 완성했다. 랴오닝 항모의 신형 함재기 탑재 실험이 끝나면 산둥 항모도 이 건선거에서 정비와 개량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랴오닝성 다롄 해군조선소에 입고돼 14개월 동안 대규모 정비 및 개량 작업을 마친 랴오닝 항모는 4월 25일 모항인 산둥성 칭다오 해군기지에 복귀했다. 주목할 점은 랴오닝 항모가 이번 개량을 통해 신형 함재 전투기 운용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성능과 신뢰성이 모두 낮은 J-15를 대신할 개량형 J-15 전투기와 J-15 기반 전자전기, ‘중국판 F-35’ 스텔스 함재기 J-31(또는 J-35)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이번 랴오닝 항모 개량 과정에서 J-31을 운용하기 위한 이착함 시설을 일부 교체했고, 육상 함재기 훈련 시설의 지원 설비도 바꿔 훈련하고 있다. 랴오닝 항모 시운전 기간 중 J-31 모형이 랴오닝 비행갑판에 실린 모습이 식별되면서 함재기 교체설은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다시 말해 그동안 성능 부족 탓에 훈련용 항모로 운용되던 랴오닝이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하는 전투용 항모로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이다.
중국, 항모 개량에 박차
중국의 신형 함재기 J-31. [위키피디아]
상하이 장난조선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국은 4월 23일 계류 중인 푸젠 항모의 증기터빈을 시운전했다. 곧 항모 시운전이 시작될 것임을 시사한다. 푸젠 항모 갑판에서도 J-15 전자전기와 J-31, ‘중국판 E-2’ KJ-600 조기경보기 모형이 식별됐다. 현재 중국 랴오닝성 선양과 산시성 시안에선 J-31과 KJ-600의 지상 운용 평가가 한창이다. 이 또한 푸젠 항모의 실전 배치를 앞당기기 위한 선행 작업이다. 푸젠 항모가 올해 해상 시험을 마치고 함재기 통합 작업에 들어가면 늦어도 2026년 말에는 실전 배치가 가능해진다. 나머지 항모 2척의 운용·개량 일정을 고려하면 2027년까지 스텔스 전투기 탑재 항모 3척의 작전 배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J-31 성능과 관련해 구체적인 자료가 공개된 적은 없지만, 중국 측은 “미국 F-35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항모에 스텔스 전투기와 전자전기, 조기경보기가 통합되면 현재 서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미 제7함대 전진 배치 항모 로널드 레이건만으로는 대응이 사실상 어렵다. 현재 로널드 레이건 항모에는 스텔스기를 탑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도 이런 사실을 잘 알기에 중국의 항모 전력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를 꺼냈다. 바로 조지 워싱턴 항모를 제7함대에 복귀시키는 것이다.
조지 워싱턴 항모는 2008~2016년 제7함대에 전진 배치된 니미츠급 항모다. 2016년 로널드 레이건과 교대해 미국으로 복귀한 후 2017~2023년 핵연료 교체 및 종합정비, 성능 개량을 받았다. 특히 성능 개량을 통해 F-35C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는 제반 지원 능력을 확보한 점이 주목된다. 바로 이 항모가 4월 25일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출항해 제7함대로 귀환하는 여정에 올랐다. 조지 워싱턴 항모는 귀환 과정에서 남미 대륙을 돌며 주요 우방국과 연합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새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에 도착해 로널드 레이건 항모와 교대하는 시점은 5월 말에서 6월 중순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 워싱턴은 로널드 레이건과 같은 니미츠급 항모지만, 일부 함재기를 교체해 차원이 다른 작전 능력을 갖췄다. 4.5세대 비(非)스텔스 전투기인 F/A-18E/F 슈퍼호넷 전력 일부를 5세대 스텔스기 F-35C 라이트닝Ⅱ로 이미 교체했거나 교체할 예정이다.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에는 기존보다 3배 이상 강력한 전자전 능력을 갖춘 신형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들 함재기의 작전 반경을 비약적으로 늘릴 무인 공중급유기 MQ-25 스팅레이도 탑재된다.
조지 워싱턴 항모의 차원이 다른 작전 능력
미국 해군 항모 조지 워싱턴이 4월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출항해 제7함대로 귀환하는 여정에 올랐다. [미 해군 제공]
현재 제5항모항공단의 4개 전투비행대 모두 슈퍼호넷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제115전투비행대가 미국으로 복귀해 F-35C 전투기로 기종 교체를 시작한다. 그 대신 F-35C로 무장한 제97전투비행대가 배속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정식으로 제7함대 전진 배치 항모가 되는 조지 워싱턴은 F-35C 12대, F/A-18E/F 36대로 구성된 전투기 전력을 갖추게 된다. 현용 F/A-18E/F 전투기도 중국 J-15 정도는 가볍게 제압할 수 있는 압도적 성능을 지녔다. 스텔스 전투기 F-35C는 모든 면에서 F/A-18E/F를 뛰어넘는 고성능 전투기다. 공대공 임무에서 우월한 레이더와 전자장비를 이용해 일방적으로 중국 전투기를 사냥할 수 있는 것이다. 2025년부터 블록 4 소프트웨어 개량이 시작되면 스텔스 대함미사일 JSM을 이용해 중국 항모 전단을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
미군의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위키피디아]
미·일 항모 전력 강화, 2027년 이전 마무리
그뿐 아니라 MQ-25A 무인 공중급유기 전력 통합도 예정돼 있다. MQ-25는 800㎞ 범위에서 아군기에 6.8t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 MQ-25의 공중급유 지원을 받으면 F/A-18E/F는 1500㎞, F-35C는 2000㎞로 작전 반경이 넓어진다. 중국 항모 전단에 탑재되는 J-31, J-15 작전 반경 밖에서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2000㎞에 달하는 F-35C 작전 반경은 북한에 대단히 위협적이다. F-35C는 육상 발진 버전인 F-35A와 마찬가지로 내부 무장창에 2000파운드급 벙커버스터 폭탄을 탑재한 채 적진에 은밀히 침투할 수 있다. 북한은 한국 청주 공군기지, 일본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서 발진하는 F-35A의 경우 스파이를 통해 이착륙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주 남방해역 한복판에서 발진하는 F-35C는 북한의 어떤 수단으로도 탐지하거나 대비하는 게 불가능하다. MQ-25와 F-35C를 실은 조지 워싱턴 항모가 한반도 주변을 항해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셈이다.미국은 올해 조지 워싱턴 항모의 서태평양 귀환 말고도 중국의 항모 전력과 대만 침공 위협에 대비하고자 스텔스 항모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사세보에 고정 배치된 강습상륙함 아메리카에 배속되는 2개 해병전투공격비행대의 F-35B 기종 전환이 올해 마무리된다. 그럴 경우 F-35B 24대가 제7함대에 보강된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경항모 이즈모·가가에 탑재될 F-35B 전투기 42대 초도분도 올해 하반기 규슈 뉴타바루 기지에서 항모 배속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미국과 일본의 스텔스 항모 전력 강화는 2027년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따라서 아퀼리노 사령관의 예측대로 2027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동북아시아 바다에선 사상 최초로 스텔스 함재기 대결이 펼쳐질 것이다. 양대 세력의 스텔스기들이 한국 영공과 방공식별구역에서 난타전을 벌이면 어떻게 될까. ‘카운터 스텔스’, 즉 스텔스기 대응 무기체계나 교리, 전술이 없다시피 한 한국군은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사태를 피하려면 지금이라도 안보 환경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