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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독자 출마? 합당 물 건너가나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 고성호 동아일보 기자 sungho@donga.com

    입력2021-08-0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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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월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주간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월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주간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자리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8월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환영식이 열린 국민의힘 회의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회의실 배경에 그려진 건전지 모양의 빨간색 배터리를 윤 전 총장과 함께 충전한 뒤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가 끝나면 배터리끼리 합치는 모양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8월 경선 버스’가 출발 준비를 마치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합당을 재차 촉구한 것이다.

    이 대표의 언급대로 두 정당의 배터리가 합쳐질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합당 협상 시한을 8월 8일로 못 박고 안 대표가 직접 나서라고 압박했다. 8월 2일 “이번 주가 합당의 분수령이자 마지노선이다. 이것을 거스르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8월 둘째 주 휴가 일정, 8월 말 시작되는 국민의힘 경선과 합당 실무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까지 합당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몸통을 밝혀야 한다며 응수했다. 8월 2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한 배후 수사 및 문재인 대통령의 진실 고백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며 국민의힘의 동참을 촉구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대선 주자들이 제1야당에 모여 축제 분위기로 보이지만 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이 야권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총합보다 높다”며 “제1야당과 제2야당 지지자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플러스 통합이 정권교체를 담보할 수 있다”고 야권 위기론을 꺼내 들었다.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되는 합당 방식보다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당 대 당 통합’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의 1인 시위가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며 합당 논의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겠다고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야권 외연 확장 위해 역할 다시 필요”

    일각에선 안 대표가 독자 노선을 걸으며 단독 출마를 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대선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통해 정치적 입지 다지기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안 대표의 독자 출마 가능성이 언급됐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8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합당을 통해 안 대표의 역할을 제도화하려던 열린 플랫폼이 실패했다”며 “야권의 외연 확장을 위해 역할이 다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8월 4일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

    양당의 합당 협상이 당명 변경 등을 둘러싼 신경전을 넘어 감정싸움으로 격화한 가운데 안 대표의 독자 출마까지 거론되면서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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