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털 제이드’의 한국 진출 3주년을 맞아 입 이우 텅(49) 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홍콩 출신인 그는 1991년 싱가포르의 작은 식당 ‘크리스털 제이드’를 인수한 뒤 중국식, 일식, 한식을 파는 다국적 레스토랑 기업으로 성장시킨 레스토랑 비즈니스계의 신화적 인물.
“한국에 진출할 때 한국인의 식문화에 대해 많이 연구했어요. 한국엔 ‘룸’ 문화가 발달해 있고, 고객들이 최고로 대접받는 것을 좋아하므로 ‘팰리스’급의 최고 레스토랑에서 정통 광동식을 선보이자고 판단했죠.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어요.”
그는 건강을 우선시하는 현대인들에겐 기름진 북경식이나 매운 사천식보다 찌거나 삶아 식재료 자체의 맛을 강조하는 광동식이 더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음식과 미각에 어떤 편견도 갖지 않는다는 점도 성공의 한 이유가 될 듯하다. 35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맛본 삼계탕을 잊지 못하고 3년 전 싱가포르에 삼계탕 전문 ‘크리스털 제이드’를 열었을 정도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오픈했는데, 때마침 드라마 ‘대장금’ 열풍과 맞물려 지금은 많은 싱가포르 사람들이 삼계탕을 찾고 있어요. 한국음식을 무척 좋아하죠.”

입 이우 텅 대표가 한국 진출 3년을 기념해 선보인 요리 ‘푼초이’.
“당장 음식을 많이 팔겠다고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음식의 레시피를 바꾸지 않았고, 대신 현지인 입맛에 맞는 메뉴를 추가하는 방식을 택했어요. 재료값이 올라도 음식의 질은 절대 낮추지 않아요. 수지가 맞지 않으면 그 메뉴를 빼버리죠. 그래서 크리스털 제이드는 단순히 좋은 레스토랑이 아닌, 세계 어디서든 똑같이 뛰어난 맛을 의미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