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판도라TV와 디시인사이드 공동 주최로 열린 ‘UCC를 활용한 17대 대통령 선거전략 설명회’는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성황리에 치러졌다. 각 대선후보 캠프뿐만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참석했다는 후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UCC 전문사이트 판도라TV의 김경익(40) 대표는 “UCC 전략의 성패가 대선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자신한다.
“1시간짜리 연설은 너무 깁니다. 지겹죠. 복지, 경제, 의료 등 주제별로 나눠 동영상을 제작한다면 유권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사생활을 동영상에 담아 인간적인 면모를 보일 수도 있고요. 물론 국민이 직접 찍어 올리는 동영상에 책잡히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항상 언행과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겠죠.”
판도라TV의 순 방문자는 매달 160만명. 70% 이상이 19세 이상의 유권자다. 대선 당락이 50만 표 안팎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UCC 소비자’들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인 셈. 김 대표는 “연령별, 관심 사항별로 세분해 고객을 관리하는 기업들처럼 대선후보들도 유권자를 세분해서 접근해야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1994년 대우고등기술연구원에 입사한 김 대표는 인터넷에 매료된 나머지 96년 사표를 낸 뒤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e카드 서비스업체 등 다양한 인터넷 사업을 벌이며 실패와 성공을 거듭한 그는 다들 ‘찬밥’ 취급하던 동영상에 주목, 2004년 10월 판도라TV를 오픈해 현재 정상에 우뚝 섰다. 올해 목표는 동영상 플레이어 ‘판도라 미니’를 전 세계에 1억 개 배포하는 것. 그는 “점차 ‘개인미디어’ 성향이 강해지는 인터넷 세계에서 판도라TV는 동영상 개인미디어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혀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