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의 명곡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른 그의 순서를 편집한 방식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피해자를 위로하는 형식에 가깝게 느껴진 건 기자 혼자뿐이었을까. 특히 무대에서 내려와 눈물을 흘리는 그를 안으며 “어떻게 해…” 하고 안타까워하는 동료의 모습이 전파를 탄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설사 현장의 가수는 그렇게 반응할 수 있다 쳐도, 그걸 고스란히 전파에 실어 보낸 제작진의 편집은 동정여론을 유도하려는 것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탈세 문제가 불거진 후 제작진이 인순이 씨의 방송 하차를 만류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지난주 방송의 편집이 혹 그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이유다. 물론 하차 여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기자 또한 반드시 하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그간의 보도에 따르면 비용 처리 범위에 대한 이견 때문에 세금을 추징당한 강호동 씨와 달리 인순이 씨는 아예 소득 규모 자체를 축소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굳이 ‘죄질’을 따지자면 인순이 씨의 경우가 더 나쁘다는 게 세무 전문가들의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