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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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봉사정신…매달 꾸준히 기부 실천

국민훈장 동백장 받은 김윤철 관악문화원 원장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1-05-16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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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다른 봉사정신…매달 꾸준히 기부 실천
    “봉사를 자신이 잘 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제39회 어버이날 유공자로 선정돼 5월 6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김윤철(69) 관악문화원 원장. 그는 1980년부터 31년간 어려운 이웃과 청소년, 노인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복지에 힘쓴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봉사활동’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만큼 그의 봉사정신은 남다르다.

    대구 달성군의 시골에서 어렵게 자란 그에겐 어릴 적부터 한 가지 철학이 있었다. “나이 오십만 되면 남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자”는 것. 김 원장은 38세가 되던 1980년, 신림동 자신의 건물 안에 있는 화장실을 시민에게 무료 개방하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지금도 이곳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뉴스를 보면 죽기 전에 전 재산을 기부하고 세상을 떠나는 착한 사람의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그렇게 늙거나 병들어 세상을 떠나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의미 있죠. 하지만 힘이 남아 있을 때 봉사와 기부를 한다면 더 보람차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1998년 ‘관악구 복지후원회’를 결성했다. 12년째 회장으로 있으면서 40여 명의 회원과 함께 정기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인을 돕고 있다. 매년 어르신 6000여 명의 목욕비도 지원한다. 벌써 6년째. 2002년부터는 매년 어버이날을 맞아 혼자 사는 어르신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벌인다.



    운동하기를 즐겨 오전 5시면 나가서 체조와 배드민턴을 하고, 주말이면 산에 오른다는 김 원장. 자신이 몸담은 서울시 배드민턴연합회, 대한산악연맹에서도 틈만 나면 봉사와 기부의 즐거움을 설파한다. 김 원장이야말로 최고의 봉사 전도사인 셈이다.

    “혼자 봉사하기보다 많은 사람에게 봉사에 동참하는 기회를 주고자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봉사의 구심점 구실을 하는 것이 제 기쁨이죠. 정성으로 봉사하다 보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한편 그는 ‘기부대장’이기도 하다. 2008년에는 어린 시절을 보낸 대구 달성군 유가면의 이름을 딴 ‘유가 청담 장학회’를 설립했다. 장학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기금을 마련해 후학 양성에도 힘쓴다. 지금도 매달 1000여만 원씩을 꾸준히 여러 개인과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장학복지재단인 동아꿈나무재단에도 1990년부터 204회에 걸쳐 3억9330만 원을 보냈다.

    “이전에도 여러 단체에 기부를 많이 해왔습니다. 하지만 제 돈이 적재적소에 제대로 쓰이는지 의문이었죠. 동아일보에 실린 동아꿈나무재단에 대한 기사를 보고 후원을 결심했습니다. 동아꿈나무재단이라면 자금이 유효적절하게 쓰이겠다 싶었습니다.”

    그의 영향을 받아 가족도 모두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아들인 고려대 김대기 교수 역시 동아꿈나무재단에 3600만 원을 기부했고, 딸도 봉사단체 회장을 역임했다.

    “제가 죽더라도 대를 이어가며 봉사하도록 자식과 약속했습니다. 착한 일이 널리 알려져 더 많은사람이 봉사와 기부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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