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일본을 천천히 걷다](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1/05/16/201105160500038_1.jpg)
807년(다이도 2)에 만들어졌다고 해 그 연호를 따 니넨자카(二年坂)라 부른다. 직역하면 ‘두 번째 안녕할 언덕’쯤 되겠다. 중요 건축물 보존지구로 건물의 증축, 신축이 금지돼 중세 일본의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니넨자카 계단 위쪽 끝 집에는 100년 넘게 팥죽만 팔아온 가게가 있다. 이 집 팥죽을 먹으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다. 재미있는 건 니넨자카에서 넘어지면 2년 안에 절명한다는 무시무시한 소문도 같이 떠돈다는 것. 그런데 ‘효탄야’라는 가게에서 호리병을 구입하면 넘어진 사람의 액운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 카투니스트 고경일(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은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학구파 작가. 일본 교토세이카대 만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풍자만화를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