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는 자신의 공모전 입상작 106점을 모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강남장애인복지관에서 ‘공모전 500회 수상 기념 자선전시회’(11월19일까지)를 열었다. 전시작 판매수익은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 경위는 사업을 하다가 36세의 늦은 나이에 순경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취미로 찍던 사진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사진작가로 데뷔한 것도 이 무렵부터.
“기동대에서 근무하던 1993년 설 연휴 때였습니다. 한 전경대원이 고속버스에서 내리는 노부부를 부축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아 셔터를 눌렀는데, 그 사진이 그해 가을 사진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최 경위는 사진작가로서, 그리고 경찰 내 사진전문가로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해왔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복도에 걸려 있는 서울 풍경 사진 중 절반가량이 최 경위의 작품이다. 서울경찰청장 접견실에 걸려 있는 파노라마 사진도 그가 찍은 것이다.
“경찰서를 오가는 많은 사람이 ‘저 작품도 최 경위 거야?’라고 물어올 때면 뿌듯합니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죠. 지난 30년 동안 배운 사진촬영 기법을 소개하는 책을 펴내 그동안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갚으려 합니다.”
또한 퇴직하기 전 시사사진전을 여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등 각종 사건·사고 현장과 시위 현장에서 수없이 셔터를 눌렀지만, 경찰관이라는 신분 때문에 발표하지 못한 사진이 많습니다. 렌즈에 담은 역사의 순간을 많은 분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