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모은 1억원 ‘쾌척’](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7/09/17/200709170500005_1.jpg)
80대 할머니가 이웃돕기에 1억원을 쾌척해 화제다. 서울 사당동에 사는 권선애(84) 할머니는 9월4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 소년소녀 가장과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후원금 1억원을 기부했다.
대전이 고향인 권 할머니는 20세에 충북 청주로 시집갔지만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6·25전쟁으로 남편을 잃었다. 그 뒤 시어머니를 모시고 아들딸 남매를 키우며 살아온 권 할머니는 여러 지방을 오가며 장사를 하다 35세에 홀로 상경, 동대문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먹고살기 위해 이것저것 장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업이란 게 파도예요. 잘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도 많고. 내가 워낙 고생을 많이 해서 남의 힘든 사정을 잘 압니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사연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파 기회가 되면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권 할머니는 “모아둔 돈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시원하다”고 말한다.
10여 년 전부터 푼푼이 저축해온 돈을 기부한다는 말에 자녀들 역시 “좋은 일에 쓰시니 전혀 불만 없다”며 찬성했다고.
적십자 관계자는 권 할머니가 이전부터 수해의연금으로 수백만원을 내는 등 틈틈이 선행을 실천해왔다고 전했다.
“이제야 (기부의 꿈을) 실천에 옮기게 됐습니다. 적은 액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