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그림 지도 ‘사랑의 채색’](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5/04/28/200504280500064_1.jpg)
김 씨가 장애인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96년부터. 당시 한 장애인 단체의 문화강좌 강사로 일한 것이 인연이 됐다. 이곳의 문화강좌가 폐강된 뒤에도 세 명의 장애인이 김 씨에게 그림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고, 김 씨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후 수강생은 점차 늘어났고 화사랑이라는 이름도 붙이게 됐다.
그러나 김 씨의 이 일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97년 외환위기 직후 강의실로 쓰던 공간을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지원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김 씨는 강의실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기관과 단체를 찾아다녔다. 다행히 그에게 강의실을 지원해준 곳이 있었는데 바로 송파구청이었다. 구청 측은 구민회관 내 35평의 강의실을 지원해주었고, 이곳은 현재까지 화사랑 회원들의 보금자리로 쓰이고 있다.
화사랑 회원들은 해마다 자신들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연다. 한해 두해 횟수를 더하더니 올 11월 전시회가 벌써 여덟 번째다. 힘들게 만든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회원들은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된다.
수원대 서양화과를 졸업, 개인전 5회 경력의 화가이기도 한 김 씨는 “장애우들과 함께하느라 결혼에도 관심 갖지 못했지만 보람도 컸다”며 “도예나 그림 등을 가르칠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