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 국가대표 한-일 축구전서 한국인이 일본을 응원한다면? 그것도 경기가 열리는 운동장서 혼이 빠지도록 응원한다면? 아마 요즘 시쳇말로 표현하면, 그 사람은 ‘죽음’이다. 반대로 일본인이 한국을 열렬히 응원한다면? 그 답은 죽음? ‘또라이’? 첩자? 아니면 농담?
지난 4월26일 잠실종합운동장. 그곳에선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와와와” 하늘을 찌르는 함성. “깽깨갱 깽깽” 꽹과리 소리.
성난 파도 같은 ‘붉은악마’들의 몸짓. 그 속에 한국팀을 온몸으로 응원하는 한 일본인이 있었다.
모리모토. 일본 도쿄에 사는 서른 여덟살의 회사원. 한국축구에 미쳐 일본서 한국 국가대표축구팀을 응원하는 모임(Red Dreams)까지 만든 이색 축구광. 한국축구 응원하러 휴가원까지 던지며 서울로 날아온 슈퍼맨.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전 한국이 좋고 저돌적인 한국축구에 반해 응원하는 겁니다. 응원하는데 국적이 무슨 상관입니까? 한국 파이팅!”
그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시절부터.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막연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한국여행. 그는 여행 중에 만난 한국인들의 따뜻한 인정에 반했다. 친절한 길 안내, 이해심 많은 한국 친구들. 그 뒤 ‘한국’이라는 아이콘에 푹 빠졌다. 축구를 좋아했던 그. 내친 김에 지난 98년 아예 일본 내에 한국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단체를 만들었다.
레드 드림스. 정규회원은 20여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단체. 그러나 수시로 참석하는 비정규 멤버까지 포함하면 50여명에 달한다. 그는 레드 드림스를 이끄는 회장. 이들은 주로 한국국가대표팀을 응원하지만 대표팀 경기가 없을 때는 홍명보 하석주 등 J리그(일본프로축구리그)에서 활동 중인 한국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의 답은 명쾌하다.
“노 프로블럼!”
일본인들은 한국이든 일본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에는 관대하다는 얘기.
그의 한국축구 사랑은 단편적인 응원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이미 그는 프로축구 수원삼성의 서포터스 정식 멤버다. 비록 현해탄 건너에 있어 매주 경기장서 응원하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한국경기장에 있다. 축구팀 ‘상무’ 폐지 결정이 내려졌을 땐 일본내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규합(?), 300여명의 ‘폐지 반대 서명’을 이끌어 국방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그가 보는 한국축구의 앞날은 어떨까. 한마디로 불안하다. 일본축구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기술과 작전 면에서 선진축구를 향해 약진하는데 한국축구는 ‘치고 달리기’식에 그친다는 것.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불과 몇 년 안에 일본축구를 당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그가 보는 이번 한-일전의 관전평은 남다르다.
“차라리 이번에 한국이 일본에 졌으면 했지요. 제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한국팀이 말입니다. 왠지 아세요? 그래야 한국축구의 발전이 있어요. 작전도 다시 세우고 축구협회도 정신을 차리지요. 이번 승리가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는 자만심으로 연결될까 걱정입니다.”
아 참, 잊을 뻔한 이야기 하나. 모리모토는 집에서 쓰는 가전제품 및 음식, 심지어 분유도 한국제품만 사용한다. 왜 한국제품을 쓰냐고? 그냥 한국이 좋으니까. 경기장 밖을 떠나며 하는 말. “이번엔 한국 분유를 몇 박스나 사가지?”
지난 4월26일 잠실종합운동장. 그곳에선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와와와” 하늘을 찌르는 함성. “깽깨갱 깽깽” 꽹과리 소리.
성난 파도 같은 ‘붉은악마’들의 몸짓. 그 속에 한국팀을 온몸으로 응원하는 한 일본인이 있었다.
모리모토. 일본 도쿄에 사는 서른 여덟살의 회사원. 한국축구에 미쳐 일본서 한국 국가대표축구팀을 응원하는 모임(Red Dreams)까지 만든 이색 축구광. 한국축구 응원하러 휴가원까지 던지며 서울로 날아온 슈퍼맨.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전 한국이 좋고 저돌적인 한국축구에 반해 응원하는 겁니다. 응원하는데 국적이 무슨 상관입니까? 한국 파이팅!”
그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시절부터.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막연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한국여행. 그는 여행 중에 만난 한국인들의 따뜻한 인정에 반했다. 친절한 길 안내, 이해심 많은 한국 친구들. 그 뒤 ‘한국’이라는 아이콘에 푹 빠졌다. 축구를 좋아했던 그. 내친 김에 지난 98년 아예 일본 내에 한국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단체를 만들었다.
레드 드림스. 정규회원은 20여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단체. 그러나 수시로 참석하는 비정규 멤버까지 포함하면 50여명에 달한다. 그는 레드 드림스를 이끄는 회장. 이들은 주로 한국국가대표팀을 응원하지만 대표팀 경기가 없을 때는 홍명보 하석주 등 J리그(일본프로축구리그)에서 활동 중인 한국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의 답은 명쾌하다.
“노 프로블럼!”
일본인들은 한국이든 일본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에는 관대하다는 얘기.
그의 한국축구 사랑은 단편적인 응원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이미 그는 프로축구 수원삼성의 서포터스 정식 멤버다. 비록 현해탄 건너에 있어 매주 경기장서 응원하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한국경기장에 있다. 축구팀 ‘상무’ 폐지 결정이 내려졌을 땐 일본내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규합(?), 300여명의 ‘폐지 반대 서명’을 이끌어 국방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그가 보는 한국축구의 앞날은 어떨까. 한마디로 불안하다. 일본축구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기술과 작전 면에서 선진축구를 향해 약진하는데 한국축구는 ‘치고 달리기’식에 그친다는 것.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불과 몇 년 안에 일본축구를 당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그가 보는 이번 한-일전의 관전평은 남다르다.
“차라리 이번에 한국이 일본에 졌으면 했지요. 제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한국팀이 말입니다. 왠지 아세요? 그래야 한국축구의 발전이 있어요. 작전도 다시 세우고 축구협회도 정신을 차리지요. 이번 승리가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는 자만심으로 연결될까 걱정입니다.”
아 참, 잊을 뻔한 이야기 하나. 모리모토는 집에서 쓰는 가전제품 및 음식, 심지어 분유도 한국제품만 사용한다. 왜 한국제품을 쓰냐고? 그냥 한국이 좋으니까. 경기장 밖을 떠나며 하는 말. “이번엔 한국 분유를 몇 박스나 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