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는 식민지시절과 한국전쟁의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11년 동안 황무지를 개간하며 자식 뒷바라지하다 허무하게 간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절절한 그리움이 배어 있다.
광고가 나간 뒤 이씨의 사무실엔 이씨를 위로하는 300여통의 팩스와 이메일이 답지했다. 부산은행에 근무하는 S차장은 “당신의 비통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 주변 운전자들에게 안전운전을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씨는 “교통사고는 한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준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미숙하고 난폭한 운전자들, 1년에 같은 곳에서 수십명이 똑같은 사고로 사망함에도 팔짱만 끼고 있는 당국의 무사안일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고 이씨는 다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들의 모임을 결성, 교통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