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기도 무척 귀하던 시절이었는데 어떤 연유로 이때 사진을 찍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각자 냄비나 사발에 라면을 퍼서 정신없이 먹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왼쪽에서 두 번째가 본인). 그 당시에는 친구들끼리 모여 먹으면 무엇이든 맛이 있던 시절이었다. 사진 속 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역에서 동창 모임을 갖지만 이 사진 속 친구들 중 참석하는 이는 나밖에 없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모두가 그리운 얼굴들이다.
주간동아 354호 (p1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