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AMD 본사. [AMD 제공]](https://dimg.donga.com/a/700/0/90/5/ugc/CDB/WEEKLY/Article/67/a5/57/8d/67a5578d2690d2738276.jpg)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AMD 본사. [AMD 제공]
알파벳, ‘어닝쇼크’지만 AI 투자↑
AMD는 지난해 4분기 주력 사업 분야인 데이터센터에서 부진한 성과를 냈다. 전체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으나 AI와 관련해 시장이 주목하는 영역에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AMD가 2월 4일(이하 현지 시간) 공개한 지난해 4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38억6000만 달러(약 5조5800억 원)다. 전망치는 41억4000만 달러(약 5조9900억 원)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딥시크 등장으로 AI 하드웨어 지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AMD가 AI 분야에서 동력을 잃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이날 AMD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넘게 내렸다.
실적과 별개로 AMD가 향후 AI 칩 매출을 별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시장 불안감을 증폭했다. AMD는 2023년 말 이래 전체 매출에서 AI 칩의 비중과 가이던스를 세부적으로 공개해왔으나, 더는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가 주목한 건 GPU 사업 첫해 실적이었다”며 “이제 GPU 매출은 50억 달러(약 7조2300억 원)를 넘어섰고, 2025년부터는 가이던스가 각 사업부 차원에서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딥시크 출현, 엔비디아와 성능 격차 등으로 올해 AMD가 안정적 AI 칩 매출 성장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딥시크 영향권 밖 팔란티어 ‘웃음’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964억7000만 달러·약 140조 원)과 AI 관련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119억6000만 달러·약 17조 3000억 원) 매출 모두 시장 전망치(965억6000만 달러·121억9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다만 알파벳은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750억 달러(약 108조4300억 원)의 AI 자본지출을 예고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97억3000만 달러(약 86조350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당장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인프라 투자에 소극적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딥시크와 관련해 “더 저렴한 AI의 부상은 결국 AI 도입을 늘릴 것”이라며 “구글은 수십억 명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AI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a5/58/a9/67a558a90f85d2738276.jpg)
전문가들은 “AI 시장 변화에 따른 적응력, 혹은 기존 시장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말한다. 장우석 유에스스탁 부사장은 “최근 발표된 기술주 실적은 크게 팔란티어 A, 알파벳 B, AMD C 정도로 점수를 줄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사업 비중이 큰 팔란티어와 메타플랫폼스 등은 별다른 걱정이 없고, 알파벳은 실적 자체는 안 좋았지만 AI 투자를 늘린 점에서 전체 AI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장 부사장은 “다만 AMD는 기존 AI 칩 시장에서조차 엔비디아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실적에 여실히 드러났다”며 “앞으로는 ‘엔비디아 대항마’라는 수식조차 달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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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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