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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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장거리 순항미사일 독자 개발로 막강한 군사대국化 시동

  • 이장훈 국제문제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입력2020-12-19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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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조립한 F-35A가 후지산 인근을 비행하고 있다. [JASDF]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조립한 F-35A가 후지산 인근을 비행하고 있다. [JASDF]

    F-2는 일본 항공자위대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다용도용 전투기다. 이 전투기는 미국 F-16 전투기를 바탕으로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현 록히드마틴)사와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1995년 공동으로 개발해 2000년부터 실전 배치했다. 이 전투기는 F-16C/D와 비슷하지만 일본의 최첨단 항공기술이 녹아들어 있다. 당시 최첨단 기술은 탄소섬유를 사용한 일체성형 주익과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였다. 이 기술들은 미국이 이전을 요구할 만큼 당시에는 최첨단이었다. 

    이와 함께 전자식 조종 시스템인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 by wire)도 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로 일본이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무기로는 공대함미사일과 스마트 폭탄 JDAM을 비롯해 일본이 자체 개발한 AAM-4B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한다. 애초 단좌형인 F-2A와 복좌형인 F-2B 전투기 등 140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예산 문제로 94대만 제작됐다. 이 전투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일본 언론들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해군 주력기였던 제로센(零戰)이 부활했다고 평가했다.

    ‘가미카제(神風)’가 사용했던 전투기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제작한 스텔스 전투기 시제품인 ATD-X. [일본 방위성]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제작한 스텔스 전투기 시제품인 ATD-X. [일본 방위성]

    제로센은 미쓰비시 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대표적 무기로, 일본의 미국 하와이 진주만 공습 때 동원됐던 전투기다. 제2차 세계대전 초기 최대 시속 530km에 달하는 빠른 속도와 짧은 선회 반경으로 미국 육해군 항공대의 구형기와 아시아에 배치된 영국제 스피트파이어 전투기(초기형)를 대거 격추했다. 당시 미군은 제로센과 일대일 공중전을 피하라는 긴급 지시를 조종사들에게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1942년 말부터 미 해군에 신예기가 공급되고 미 육군도 유럽 전선에 배치했던 신형 전투기(P-38)를 태평양으로 돌리면서 제로센은 추풍낙엽 신세가 됐다. 이후 제로센은 일본이 패망할 무렵 자살특공대인 ‘가미카제(神風)’가 사용했던 전투기로 악명을 남겼다.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부 일본인은 지금도 제로센을 ‘세계 최강 일본군’의 상징으로 꼽고 있다. 

    일본 정부가 ‘21세기판 제로센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한다. 일본 정부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주도하고 미국 록히드마틴이 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F-2 후속기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2024년까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시험제작하고, 2031년부터 양산 초도기 생산을 개시해 F-2가 완전 퇴역하는 2035년까지 9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F-2는 2030년 초부터 퇴역을 시작한다. 개발비 총액은 1조 엔(약 10조6000억 원), 총사업비는 5조 엔(약 53조17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내년 국방예산에 개발비로 700억 엔(약 7444억 원)을 우선 반영할 예정이다.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성능 면에선 항공자위대가 도입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보다 우수한 기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 중공업이 차세대 스텔스의 엔진 등을 독자 개발할 계획이지만 록히드마틴의 기술 지원을 받기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록히드마틴은 현존하는 세계 최강 F-22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제작한 방산업체다. 일본 정부는 록히드마틴과 협력이 미·일 동맹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항공자위대의 주력 전투기로 부상할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F-22에 버금가는 기종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 경우 일본 공군력은 중국보다 훨씬 앞설 수 있다. 중국은 미국 F-22와 F-35에 이어 젠(殲·J)-20 스텔스 전투기를 실전 배치했지만 성능과 무장 등 화력 면에서 훨씬 뒤떨어진다. 일본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F-35A/B를 147대나 구매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 항공자위대가 F-35를 모두 운영할 경우 중국 공군력에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가 F-22에 버금가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개발·제작하겠다는 것은 동북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공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아시아·태평양 제공권 장악

    일본 항공자위대의 주력전투기 중 하나인 F-2가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JASDF]

    일본 항공자위대의 주력전투기 중 하나인 F-2가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JASDF]

    미쓰비시 중공업은 이미 스텔스 전투기를 시험제작하는 등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4월 독자기술로 만든 스텔스 전투기 ‘선진기술실증기’ ATD-X(心神·신신)의 첫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ATD-X는 레이더에 감지되기 어려운 탄소섬유의 전파 흡수 재료를 사용해 스텔스 성능을 갖췄고, 경미한 기체 손상을 자동 복구할 수 있는 기능과 전자전을 위한 AESA 레이더 등 최첨단 기술이 집합된 기종이다. ATD-X는 길이 14.2m, 폭 9.1m, 높이 4.5m이며 시속 1963km, 최대 시속 2410km, 항속거리는 2960km에 달한다. 개발비로 400억 엔(약 4252억2000만 원)이 투입된 신신은 후지(富士)산의 별칭이다. ATD-X의 국산화율은 90%로, 후지 중공업과 가와사키 중공업 등 일본 기업 200여 개가 제작에 함께 참여했다. 

    게다가 미쓰비시 중공업은 미국으로부터 면허를 받아 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F-35A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미쓰비시 중공업은 F-35A 제작은 물론, 부품 등에 대한 노하우도 완전히 습득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미쓰비시 중공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운용 중인 모든 F-35의 정비를 맡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미쓰비시 중공업과 F-35 최종 조립 및 점검(FACO)시설 건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 중공업의 아이치(愛知)현 정비창은 올해 7월 1일부터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