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왼쪽).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 동아DB]
바이브컴퍼니(옛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Sometrend)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문 대통령(‘문재인’ 검색) 언급량은 32만8831건인 데 비해 윤 총장(‘윤석열’ 검색)은 68만428건으로 2배를 넘었다. 온라인(트위터·블로그·인스타그램·뉴스)에서 윤 총장에 대한 관심이 문 대통령보다 훨씬 높았다는 얘기다. 윤 총장 언급량은 11월 4주와 5주에는 20만 건을 넘어섰, 12월 1주에도 13만 건을 돌파했다.
언급량은 온라인 노출 빈도가 높을수록 많아진다. 또 화젯거리가 생기거나 논란이 커지면 지지자들의 경쟁 분위기가 달아올라 언급량까지 덩달아 오른다. 언급량이 급격히 치솟았던 11월 4주에는 추 장관의 윤 총장 징계 청구 및 직무 배제 조치가 이뤄졌다. 하루 사이를 두고 윤 총장은 직무 배제 집행정지 신청에 나섰다. 11월 5주에는 언급량이 21만 건을 돌파했다. 법원이 윤 총장의 집행정치 신청을 인용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했다.
ARS 여론조사, 온라인 언급량 반영
12월 1주에는 언급량이 다소 줄었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윤 총장 주목도가 유지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는 11월 30일, 12월 1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됐다. 윤 총장 언급량이 21만 건을 넘을 때였다. 이 조사에서 윤 총장은 24.5%를 획득해 처음으로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추월했다(데일리안 의뢰, 1011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이하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이 여론조사 결과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언급량 유지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12월 9일 발표된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윤 총장이 28.2%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2위 이 지사(21.3%)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도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이다. 윤 총장 언급량이 13만 건 이상 유지된 12월 1주(5∼7일)에 조사가 시행됐다(쿠키뉴스 의뢰, 12월 5∼7일, 100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윤 총장 지지율은 주로 ARS 방식에서 높게 나온다. 반면 전화면접조사에선 대개 10% 초중반으로 여야 3위, 야권 1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알앤써치,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는 온라인 언급량이 많을 때 실시됐다. 따라서 윤 총장 지지율은 온라인 언급량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대표, 이 도지사 지지율이 ARS 방식과 전화면접조사에서 고르게 나오는 것과는 대비된다.
윤석열, 부정적 감성어 개선은 과제
ARS 방식이 온라인 언급량을 반영했다고 해서 부정확한 것은 아니다. 온라인 언급량은 늘어날 때도 있고 줄어들 때도 있다. 줄어들 때 ARS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하면 지지율이 하락할 수도 있다. 윤 총장은 아직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 이 도지사처럼 오랫동안 정치 경험을 쌓은 것도 아니라서 정치인으로서 인지도가 낮은 축에 든다. 대선 출마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선주자 편입 초기에는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이 대표, 이 도지사도 지지율 10% 내외일 때는 온라인 언급량에 따라 들쭉날쭉한 조사 결과가 다수 발표되기도 했다.감성어 비교에선 문 대통령이 다소 앞선다. 문 대통령은 긍정 29%인 데 비해 윤 총장은 13%이다. 부정은 문 대통령 50%, 윤 총장 63%로 나타났다. 중립에선 문 대통령과 윤 총장이 각각 21%, 23%로 비슷했다. 윤 총장은 징계 논란을 거치면서 추 장관, 민주당, 여권 인사들의 공세에 한동안 노출됐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조사 결과 발표와 후폭풍 등 검찰의 부정적 이미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감성어 랭킹에서도 문 대통령이 아직은 우위를 지키고 있다. ‘문재인’ 감성어 10위까지 랭킹에는 3위 ‘바라다(긍정)’, 4위 ‘강조하다(중립)’, 6위 ‘새로운(중립)’ 등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는 모두 부정이었다. ‘윤석열’ 감성어 랭킹에서는 10위 안에 긍정, 중립이 들지 못했다.
윤 총장에 대한 관심이나 인기는 아직 ‘문 대통령 반대 위치’라는 점이 작용한 측면이 크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윤 총장’이라는 배출구로 향한 것이다. 다만 언급량의 경우 그것이 축적되면 일관된 지지율로 바뀔 수 있다. 감성어도 정치사회 여건에 따라 긍·부정이 달라질 수 있다. 법무부는 윤 총장에 대해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다. 윤 총장은 즉각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SNS 언급량, 각종 여론조사, 감성어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