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마힌드라·마힌드라’(Mahindra·Mahindra·이하 마힌드라)는 65년 역사의 인도 재계 10위권 기업인 마힌드라 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2009년 ‘비즈니스 월드(Business World)’가 선정한 비금융권 500대 인도 기업 순위에서 19위를 기록했다(2008년에는 34위). 창업부터 오늘날까지 상용차와 농업용 트랙터 부문에서 우위를 지켜온 마힌드라는 2000년대 들어 SUV(Sport Utility Vehicle) 시장과 승용차 시장을 공략하며 타타자동차와 함께 인도 토종 자동차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힌드라 그룹은 인도 독립 이전 설립된 기업 중 당시 최고의 엘리트들이 세운 회사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창업주인 J.C. 마힌드라(이하 JC)와 K.C. 마힌드라(이하 KC) 형제는 각각 영국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대학을 나온 재원으로, 형인 JC는 타타 그룹에서, 동생 KC는 영국계 마틴 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JC는 인도인 최초로 철강 수입을 총괄하는 영국 식민정부 관료로 활동했고, KC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워싱턴의 인도 공급 사절단을 이끌며 철강 수입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던 중 KC가 일명 ‘지프(Jeep)’차를 개발한 미국 윌리(Willys)사의 바니 루스를 만나면서 마힌드라 그룹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1946년 10월 2일 마힌드라 형제는 무슬림 출신의 굴람 모하메드와 함께 윌리사와 인도에서의 지프 생산 독점계약을 맺고 ‘마힌드라·모하메드’를 설립했지만, 이 회사는 오래가지 못했다. 1947년 독립과 함께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고, 굴람 모하메드가 파키스탄으로 떠났기 때문(이후 모하메드는 파키스탄의 초대 재무부 장관이 됐다). 이후 1948년 1월 형제가 주축이 돼 오늘날의 ‘마힌드라·마힌드라’라는 이름의 회사로 다시 태어났다.
MUV 부문 리더, SUV에서 선전
마힌드라 그룹은 초창기 창업주 형제의 경험을 살려 철강 무역에 많이 관여했다. 하지만 1949년부터는 미국에서 부품 등을 수입해 와 지프를 본격적으로 조립 생산하기 시작했다. 점차 카이사르 지프(Kaisar Jeep), 아메리칸 모터스(American Motors)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제품을 토착화했고 운전석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긴 픽업트럭, 앰뷸런스, 소형 버스 등도 생산했다. 마힌드라는 오랫동안 철강과 운송 부문에 집중했는데, 이는 상용차와 농업용 트랙터 부문으로의 확장을 위한 측면이 강했다. 오늘날 마힌드라 그룹이 주력하는 8개 분야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자동차 30%, 농업용 트랙터 24%, 정보기술(IT) 15%, 금융업 11%, 자동차 부품 8%, 외식 및 접객업 5%, 철강 가공무역 4%, 사회기반시설 분야 3%다.
마힌드라는 1963년 인터내셔널 허베스터(International Hervestor)사와 합작을 통해 트랙터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3대 트랙터 제조업체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800여 개의 판매망을 구축하고 인도, 중국, 미국, 호주 등지에서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2006년 7월 ‘비즈니스 위크’지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미시시피 주의 한 농부가 마힌드라 트랙터를 구입해 재건에 힘쓰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이후 인도 언론들이 이 기사를 재이용하면서, 인도 국민은 마힌드라 트랙터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마힌드라 상표가 붙은 트랙터의 40%는 마힌드라가 직접 생산한 트랙터가 아니라는 사실. 현재 톰양(Tomyang)과 미쓰비시(Mitsubishi)의 제품을 마힌드라 상표로 팔고 있는데, 이는 두 회사가 마힌드라의 미국 판매망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협력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05년에는 중국 지앙글링(Jiangling) 트랙터의 지분 80%를 인수해 중국 현지에서 트랙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시장에서 마힌드라의 선전이 인수를 수월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마힌드라가 인도는 물론 해외 언론에서 주목받는 이유로 자동차 부문에서의 약진을 들 수 있다. 마힌드라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다목적 차량(MUV·Muti Utility Vehicle) 부문의 리더였다. 2006년 이 부문에서 46%의 점유율을 보였다.
자동차 관련 부문 인수합병 가속화
SUV 부문에서의 선전도 두드러지는데, 특히 2002년 6월 19일 발표한 SUV 스콜피오(Scorpio)는 현재 마힌드라의 자부심이자 주력제품이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이 꿈꾸는 회사의 미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스콜피오는 마힌드라가 역대 최대 투자금액인 1억2000만 달러의 개발비를 들인 차로, 마힌드라가 인도 SUV 시장을 공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르노, 비스테온, 다나 등 세계 굴지의 업체에서 주요 부품을 공급받았고, 해당 업체에 디자인과 테스팅까지 맡기면서 생산개발비를 줄일 수 있었다. 현재 마힌드라는 인도 SUV 시장의 59.5%를 점유하고 있으며, 올 2분기에만 5만3948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4월 르노와의 합작을 통해 생산에 들어간 로간(Logan)으로 승용차 시장에도 입성했다.
현재 마힌드라의 우선 목표는 높은 판매량 달성이 아니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2003년 인도 전국경제인연합회(Confederation of Indian Industry) 회장을 역임할 당시 ‘인도 다국적기업(Indian MNCs)’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과거와 달리 이젠 인도 정부도 앞장서서 기업들을 돕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들어 마힌드라를 영국의 유명 자동차업체인 ‘랜드로버’를 대체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는데, 그 배경에는 트랙터 생산이 마힌드라를 세계 시장에 알렸지만 농기구라는 한계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브랜드가 알려지지 못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마힌드라는 델리오토쇼에서 일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향후 3년 안에 소형 파워 디젤엔진을 장착한 5인승 SUV를 비롯,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2009년 1월 ‘자일로(Xylo)’라는 SUV 신제품을 출시해 6월 한 달에만 1만5000여 대를 판매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합작회사 운영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해왔다. 르노, 포드 등 굴지의 자동차 생산업체와 합작으로 마힌드라의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인식시키고자 노력했지만, 실질적 성과는 내수 시장 공략에 그치고 말았다. 마힌드라는 2006년 미국의 ‘Global Vehicles USA Inc’ 배급망을 통해 자사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밝혔고, 오는 10월부터 북미 시장에서 픽업트럭과 디젤 SUV 등의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자동차 인수에 뛰어든 것은 합작회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사가 직접 고품질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레바(REVA Electronic Car Company)’의 지분 55.2%를 확보하는 등 자동차 관련 부문의 인수합병에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볼 때,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전이 마감되는 그날까지 협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힌드라 그룹은 인도 독립 이전 설립된 기업 중 당시 최고의 엘리트들이 세운 회사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창업주인 J.C. 마힌드라(이하 JC)와 K.C. 마힌드라(이하 KC) 형제는 각각 영국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대학을 나온 재원으로, 형인 JC는 타타 그룹에서, 동생 KC는 영국계 마틴 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JC는 인도인 최초로 철강 수입을 총괄하는 영국 식민정부 관료로 활동했고, KC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워싱턴의 인도 공급 사절단을 이끌며 철강 수입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던 중 KC가 일명 ‘지프(Jeep)’차를 개발한 미국 윌리(Willys)사의 바니 루스를 만나면서 마힌드라 그룹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1946년 10월 2일 마힌드라 형제는 무슬림 출신의 굴람 모하메드와 함께 윌리사와 인도에서의 지프 생산 독점계약을 맺고 ‘마힌드라·모하메드’를 설립했지만, 이 회사는 오래가지 못했다. 1947년 독립과 함께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고, 굴람 모하메드가 파키스탄으로 떠났기 때문(이후 모하메드는 파키스탄의 초대 재무부 장관이 됐다). 이후 1948년 1월 형제가 주축이 돼 오늘날의 ‘마힌드라·마힌드라’라는 이름의 회사로 다시 태어났다.
MUV 부문 리더, SUV에서 선전
마힌드라 그룹은 초창기 창업주 형제의 경험을 살려 철강 무역에 많이 관여했다. 하지만 1949년부터는 미국에서 부품 등을 수입해 와 지프를 본격적으로 조립 생산하기 시작했다. 점차 카이사르 지프(Kaisar Jeep), 아메리칸 모터스(American Motors)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제품을 토착화했고 운전석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긴 픽업트럭, 앰뷸런스, 소형 버스 등도 생산했다. 마힌드라는 오랫동안 철강과 운송 부문에 집중했는데, 이는 상용차와 농업용 트랙터 부문으로의 확장을 위한 측면이 강했다. 오늘날 마힌드라 그룹이 주력하는 8개 분야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자동차 30%, 농업용 트랙터 24%, 정보기술(IT) 15%, 금융업 11%, 자동차 부품 8%, 외식 및 접객업 5%, 철강 가공무역 4%, 사회기반시설 분야 3%다.
마힌드라는 1963년 인터내셔널 허베스터(International Hervestor)사와 합작을 통해 트랙터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3대 트랙터 제조업체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800여 개의 판매망을 구축하고 인도, 중국, 미국, 호주 등지에서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2006년 7월 ‘비즈니스 위크’지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미시시피 주의 한 농부가 마힌드라 트랙터를 구입해 재건에 힘쓰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이후 인도 언론들이 이 기사를 재이용하면서, 인도 국민은 마힌드라 트랙터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마힌드라 상표가 붙은 트랙터의 40%는 마힌드라가 직접 생산한 트랙터가 아니라는 사실. 현재 톰양(Tomyang)과 미쓰비시(Mitsubishi)의 제품을 마힌드라 상표로 팔고 있는데, 이는 두 회사가 마힌드라의 미국 판매망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협력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05년에는 중국 지앙글링(Jiangling) 트랙터의 지분 80%를 인수해 중국 현지에서 트랙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시장에서 마힌드라의 선전이 인수를 수월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마힌드라가 인도는 물론 해외 언론에서 주목받는 이유로 자동차 부문에서의 약진을 들 수 있다. 마힌드라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다목적 차량(MUV·Muti Utility Vehicle) 부문의 리더였다. 2006년 이 부문에서 46%의 점유율을 보였다.
자동차 관련 부문 인수합병 가속화
SUV 부문에서의 선전도 두드러지는데, 특히 2002년 6월 19일 발표한 SUV 스콜피오(Scorpio)는 현재 마힌드라의 자부심이자 주력제품이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이 꿈꾸는 회사의 미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스콜피오는 마힌드라가 역대 최대 투자금액인 1억2000만 달러의 개발비를 들인 차로, 마힌드라가 인도 SUV 시장을 공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르노, 비스테온, 다나 등 세계 굴지의 업체에서 주요 부품을 공급받았고, 해당 업체에 디자인과 테스팅까지 맡기면서 생산개발비를 줄일 수 있었다. 현재 마힌드라는 인도 SUV 시장의 59.5%를 점유하고 있으며, 올 2분기에만 5만3948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4월 르노와의 합작을 통해 생산에 들어간 로간(Logan)으로 승용차 시장에도 입성했다.
현재 마힌드라의 우선 목표는 높은 판매량 달성이 아니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2003년 인도 전국경제인연합회(Confederation of Indian Industry) 회장을 역임할 당시 ‘인도 다국적기업(Indian MNCs)’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과거와 달리 이젠 인도 정부도 앞장서서 기업들을 돕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들어 마힌드라를 영국의 유명 자동차업체인 ‘랜드로버’를 대체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는데, 그 배경에는 트랙터 생산이 마힌드라를 세계 시장에 알렸지만 농기구라는 한계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브랜드가 알려지지 못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마힌드라는 델리오토쇼에서 일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향후 3년 안에 소형 파워 디젤엔진을 장착한 5인승 SUV를 비롯,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2009년 1월 ‘자일로(Xylo)’라는 SUV 신제품을 출시해 6월 한 달에만 1만5000여 대를 판매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합작회사 운영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해왔다. 르노, 포드 등 굴지의 자동차 생산업체와 합작으로 마힌드라의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인식시키고자 노력했지만, 실질적 성과는 내수 시장 공략에 그치고 말았다. 마힌드라는 2006년 미국의 ‘Global Vehicles USA Inc’ 배급망을 통해 자사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밝혔고, 오는 10월부터 북미 시장에서 픽업트럭과 디젤 SUV 등의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자동차 인수에 뛰어든 것은 합작회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사가 직접 고품질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레바(REVA Electronic Car Company)’의 지분 55.2%를 확보하는 등 자동차 관련 부문의 인수합병에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볼 때,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전이 마감되는 그날까지 협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