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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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평 쏟아진 테슬라 ‘사이버캡’… 완전자율주행 못 보여줘

스페이스X 스타십 시험비행 성공, ‘젓가락 팔’ 이용한 ‘슈퍼헤비’ 로켓 회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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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4-10-23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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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가 10월 10일(현지 시간) 
공개한 로보택시 ‘사이버캡’. [테슬라 제공]

    테슬라가 10월 10일(현지 시간) 공개한 로보택시 ‘사이버캡’. [테슬라 제공]

    테슬라가 야심 차게 로보택시를 공개했지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10월 10일(이하 현지 시간) 테슬라는 ‘We, Robot’ 행사를 개최하고 로보택시 ‘사이버캡’과 20인승 로보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행사에서 사이버캡과 로보밴을 소개한 뒤 “사이버캡 가격은 3만 달러(약 4000만 원) 미만이며, 출시 시기는 아마 2027년 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은 레벨0에서 레벨5까지 총 6단계로 구분하는데, 로보택시는 특정 지역에서 운전자 없이 운행할 수 있는 레벨4로 분류된다. 사이버캡 또한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레벨5가 아닌 레벨3~4 수준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이 레벨 수준의 사이버캡조차 양산 시기를 정확히 제시하지 못하자 시장은 크게 실망한 모습이다. 또한 테슬라는 규제당국 허가를 어떻게 받을 것인지 등에 대한 세부 정보를도 밝히지 않았다. 로보밴의 경우 가격과 출시 시점조차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이날 행사에서 옵티머스는 손님들과 대화하고 음료를 서빙했으나, 그중 일부를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시장에 실망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테슬라 주가는 9% 가까이 폭락했다.

    로보택시, 내년 말 서비스 시작할 듯

    미국 로이터는 테슬라가 로보택시로 2인승 쿠페를 선택한 점에 대해 10월 12일 지적했다. 보통 택시는 승객 2명 이상이 타고 적재 공간도 충분해야 하는데, 2인승 쿠페는 구조부터 택시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를 이끈 존 크래프칙 전 CEO는 사이버캡에 대해 “장난스러워 보인다”고 비평했다. 웨이모 로보택시는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테슬라가 명운을 걸다시피 한 로보택시 공개를 두고 해외에서는 악평이 쏟아진 반면, 국내에서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공존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테슬라가 자동차 회사를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로봇 분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성장 로드맵을 확인했다”며 “다만 행사가 신차 출시 이벤트 수준에 머문 점과 기술적 진보가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다른 업체 대비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등 구체적인 추가 정보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행사가 단순히 사이버캡의 디자인 공개를 넘어 실제 자율주행 시범운행까지 진행한 점에서 시장 기대를 상회했지만, 완전자율주행 로드맵이 시장 예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아쉬웠다”며 “테슬라가 지닌 기술 경쟁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에 중장기 투자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로보택시는 내년 말쯤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는 세계에서 AI 기업으로 돈을 버는 첫 기업이 될 전망”이라고 평했다.

    스페이스X, 로켓 역추진 귀환 성공

    스페이스X의 우주선 1단계 추진체 ‘슈퍼헤비’가 발사 후 지구 귀환에 성공해 발사대에 역추진 방식으로 돌아오고 있다. [뉴시스]

    스페이스X의 우주선 1단계 추진체 ‘슈퍼헤비’가 발사 후 지구 귀환에 성공해 발사대에 역추진 방식으로 돌아오고 있다. [뉴시스]

    이런 가운데 머스크 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이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지구 궤도 시험비행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스타십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지 않은 무인비행이었다. 특히 처음으로 시도된 ‘젓가락 팔’ 장비를 이용한 대형 ‘슈퍼헤비’ 로켓 회수가 성공하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3월과 6월 네 차례에 걸쳐 시도한 스타십의 지구 궤도 시험비행을 성공하지 못한 바 있다.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은 10월 13일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전체 2단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는 발사 약 3분 후 스타십에서 순조롭게 분리됐다. 이후 약 7분 만에 돌아와 발사탑의 젓가락 팔 사이로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일명 ‘젓가락 팔’로 불리는 발사탑의 로봇팔 2개가 슈퍼헤비를 잡아 발사대에 거치하는 기술은 이날 처음으로 시도돼 성공했다. 이 젓가락 팔은 영화 ‘고질라’에서 이름을 따 메카질라(Mechazilla)로도 불린다. 스페이스X는 파손 없이 회수한 슈퍼헤비 로켓을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슈퍼헤비를 재활용하면 스타십 회당 발사 비용을 200만~300만 달러(약 27억~41억 원)까지 낮출 수 있다.

    테슬라의 모든 이벤트가 마무리되자 투자자 관심은 10월 23일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이미 테슬라는 3분기에 전기차 46만3000대를 판매하며 전분기 대비 판매량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은 테슬라의 3분기 수익성 회복을 주목하고 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여진 기자

    한여진 기자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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