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원 간다” ‘아틀라스’로 로봇 대장주 우뚝 선 현대차

테슬라 옵티머스보다 강하고 정교한 퍼포먼스… “비용 대비 효율성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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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입력2026-01-26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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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에서 공개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시제품(왼쪽)과 개발형 모델. 뉴스1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에서 공개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시제품(왼쪽)과 개발형 모델. 뉴스1

    “아틀라스가 꼭 사람처럼 움직일 필요는 없거든요. 우리는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일어나길 원했습니다.”(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

    1월 5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무대 바닥에서 요가를 하듯 일어난 ‘아틀라스’는 현대차 주가도 들어 올렸다. 

    연초 20만 원 후반에서 시작한 현대차 주가는 50만 원 선을 훌쩍 넘기며 고공행진 중이다. 현대차는 1월 19일 6년 7개월 만에 시가총액 순위 3위에 오른 데 이어 21일 하루 만에 16.49% 상승한 55만8000원(애프터마켓 포함)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만 8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4%)을 훌쩍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80만 원을 목표주가로 설정하는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서의 도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 ‘옵티머스’ 넘는 기술력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차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키 190㎝에 50㎏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에 시장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아틀라스 공개 후 외신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영국 가디언은 기술적 완성도를 언급하면서 “올해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오랜 테스트를 거친 아틀라스가 세련된 제품으로 거듭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아틀라스가 테슬라 옵티머스 같은 경쟁사 제품보다 더 발전되고 작업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자 했다”고 분석했다(표 참조). 



    이 같은 평가처럼 현대차는 테슬라와 비견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떠올랐다. 일찍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한 테슬라는 올해 3세대 양산 계획을 갖고 있다. 개발 속도는 테슬라가 앞서지만 기술력은 아틀라스가 우위다. 아틀라스의 관절 자유도(DOF)는 56으로, 옵티머스(40)에 비해 높다.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관절 하나당 1자유도로 평가하는데, 자유도가 높을수록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관절 부위에 배선을 제거해 인간은 불가능한 동작도 수행할 수 있다. 

    옵티머스(20㎏)와 비교해 2.5배 무게를 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옵티머스의 현 성능만 보면 공장에서 모든 일을 맡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실제 제조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에 초점을 맞춰 단기간에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가격 면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증권가가 전망한 아틀라스 대당 가격은 13만~14만 달러(약 2억 원)로 올해 말 판매를 앞둔 옵티머스(2만~3만 달러)에 비해 5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옵티머스 공개와 함께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생산시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아틀라스를 실제 투입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2030년부터는 매년 3만 대를 양산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재 수혈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 전문가로 통하는 박민우 엔비디아 부사장을 그룹 최연소 사장급인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테슬라에서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했던 밀란 코박을 그룹 자문역 및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외인사로 영입했다. 두 사람 모두 테슬라 재직 시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 강력 반대

    증권가에서는 이와 같은 비전과 기술력을 반영해 현대차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KB증권은 1월 21일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58% 상향해 80만 원으로 제시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효과를 반영한 현대차 영업이익은 2030년 11조7000억 원에서 2036년 24조5000억 원으로 2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를 64만 원으로 제시한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동차 공장에 적극 투입할 수 있는 회사는 테슬라와 현대차가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며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IPO)에도 관심이 쏠린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2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1조3845억 원에 달하는 손실액을 기록했다. 아틀라스를 각인한 상황에서 IPO로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해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역시 CES 2026 현장에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상용화와 대량생산”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 부회장의 말처럼 현대차의 다음 과제는 실제 현장 투입이다. 박철완 교수는 “아틀라스는 ‘로봇 팔’ 같은 산업용 로봇보다 투입 비용 대비 효율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현대차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 입증을 넘어 전기차와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여러 계열사의 통합을 어떻게 이뤄낼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조와의 협의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1월 22일 아틀라스 도입 움직임에 “노사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못 들인다”는 강경한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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