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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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의 만남 럭셔리 스포츠 세단

[조진혁의 Car Talk] 포르쉐, 3세대 신형 파나메라 최근 국내 출시

  • 조진혁 자유기고가

    입력2024-04-16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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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분화되는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자동차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작은 차체에 높은 지상고를 갖춘 도심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해치백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내연기관에 비해 디자인 자유도가 좀 더 높은 전기차는 선 넘는 모양새로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전통 디자인이 한물간 것은 아니다. 구관이 명관이고, 오래된 게 좋은 것이라는 표현도 있지 않은가. 여전히 도로에는 세단의 고급스러운 맛을 아는 운전자로 가득하다. 그들이 정말 세단에 만족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요철도 부드럽게 소화하는 세단의 편안함을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세단은 계절마다 새로 출시되며 고급 승차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섬세한 디자인 언어와 기술력,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세련된 취향까지 수용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진화의 선두에 있는 것이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은 이름 그대로 내부가 고급스러운 요소로 마감되고, 강력한 힘과 운동 성능으로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하며, 최신 기술과 편의사양으로 안락함을 선사한다. 세단 라인업에서 가장 고성능 모델 포지션을 차지하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을 살펴보면 그 자동차 브랜드의 정수를 알 수 있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포르쉐코리아의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 [ 포르쉐코리아 제공 ]

    포르쉐코리아의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 [ 포르쉐코리아 제공 ]

    최근 국내에 출시된 럭셔리 스포츠 세단은 포르쉐의 3세대 신형 파나메라다. 모터스포츠 DNA를 강조하는 포르쉐에서 최상의 성능을 좌우하는 건 최적화된 드라이브 트레인이다. 신형 파나메라 4는 부스트 압력, 연료 분사 시기, 점화 타이밍을 최적화하기 위해 2.9L V6 터보엔진 성능을 개선해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5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270㎞/h에 달한다. 세단 형태의 스포츠카라 할 만하다. 주목할 모델은 새롭게 추가된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편안함과 정숙성을 보여주지만 사실은 고성능 모델이다. 4L V8 터보엔진을 주축으로 새로 개발된 190마력의 전기모터와 함께 총 68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시스템 토크는 94.9㎏·m에 달해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단 3.2초가 소요되고, 최고속도는 315㎞/h다. 배터리 용량을 25.9kWh로 늘려 성능을 크게 향상했다. 복합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s Test Procedure·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 사이클 기준 최대

    91㎞이며, 도심에선 83~93㎞ 거리를 순수 전기로 주행 가능하다. 스포츠카의 운동 성능은 가속력만으론 설명할 수 없다. 회전 구간에서 차량이 균형을 잡고 안정감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신형 파나메라에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가 포함된 듀얼 챔버 2밸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2밸브 테크놀로지는 스포티한 성능과 함께 안락한 승차감을 실현하는데, 빠르고 편안하게 이동하는 기술은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특징일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 시스템은 차량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도 차량의 수평을 유지해준다. 짐벌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테다. 노면 요철 충격도 완벽하게 흡수하고, 급가속에서도 몸이 크게 쏠리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스포츠카에서 구현된다.

    스포티한 성능 업그레이드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클래스 프리미어 스페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클래스 프리미어 스페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세단 E-클래스에서도 스포츠 감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고성능 모델인 AMG 라인은 가속력이나 출력이 일반 모델보다 조금씩 앞선다. 최상위 모델에는 직렬 6기통 엔진이 장착돼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4.5초 만에 도달할 정도로 스포티한 성능을 보여준다. E-클래스가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 꼽히는 진짜 이유는 호화로움에 있다. 이전 세대보다 20㎜ 늘어난 축간거리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으로 이어진다. 헤드룸과 뒷좌석 레그룸도 길어져 실내 공간의 여유가 S-클래스 수준에 가깝다. 여기에 디지털화와 개인화가 이뤄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5G(5세대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한 빠른 데이터 속도, 효율적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우아한 인테리어와 첨단 프라이버시 등이 운전자에게 수준 높은 경험을 선사한다. 그리고 헤드램프에 프로젝션 기능을 넣어 보행자 안전을 지키는 등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섬세한 배려야말로 럭셔리의 가치일 것이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 하면 먼저 떠오르는 차량이 BMW 5 시리즈다. 신형 모델로는 BMW 뉴 i5 M60 xDrive가 있다. 듀얼 모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최고출력 601마력과 최대토크 81.1㎏·m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8초가 소요될 정도로 가속력도 뛰어나다. 짜릿한 스포츠 감성을 전달하지만, 최고급 세단 면모도 잘 갖췄다. 차간거리 제어, 차선 유지 보조 같은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장거리 주행을 지원하고, 넓은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최신 운영체제는 운전자에게 편안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많은 고급 세단이 스포티한 성능을 갖추고 기술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은 지난 몇십 년 동안 자동차 산업의 핵심 트렌드였고, 소비자 요구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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