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3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하며 마무리됐지만 이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대표적 매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3월 말 “근래 인플레이션 지표가 실망스럽다”면서 “최근 데이터를 고려하면 금리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인하 시기를 미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2월 인플레이션이 우려스러운 수준이었으며, 향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면 금리인하 정당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처럼 4월 들어 연준 내 매파 목소리가 높아지자 연준의 6월 금리인하 확률은 50%대로 줄어들었으며, 미국 10년물 금리도 4.4%대까지 급등하는 등 거시경제 환경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또 4월 5일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30만 건 이상 창출되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늦추는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연준의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혼돈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대급 분기 상승률을 기록한 주요국 증시(1분기 나스닥 9.1% 상승 vs 코스피 3.4%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이 아닌 추세 하락 전환에 대비해야 할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시장 참여자가 주목해야 할 것은 주가,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 지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준이 데이터 의존적이라는 점이다. 그때그때 발표되는 지표에 따라 연준 위원들의 발언, 연준의 정책 전환 시점을 둘러싼 전망이 빈번하게 바뀌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중심을 잡고 가야 할까. 이에 대해 간단히 답변하자면 ‘고용보다 인플레이션’,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가 유효하다’는 방향으로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준 위원 간 의견이 극명히 대립하고 있지만 그중 실질적 영향력이 높은 제롬 파월 의장의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 그는 “1~2월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온 점이 연내 인플레이션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고용 호조가 금리인하를 미룰 이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3월 미국 고용지표상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은 4.1%(시장 전망치 4.1%)로 2월(4.3%)에 비해 둔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수요와 공급 인플레이션을 분해해보면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그래프1 참조). 다만 조만간 발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 3.2%(전년 대비)보다 다소 높은 3.5%로 전망되는데, 이는 이미 3월 중 유가 등 원자재 강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목격하면서 3월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주가와 금리에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전체 수출 실적상 일평균 수출(1월 22.8%→2월 25.6%→3월 25.1%)이 20%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더 나아가 한국 수출에 선행하는 미국의 3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신규 주문(2월 49.2%→3월 51.4%)과 중국의 3월 제조업 신규 주문(2월 49.0%→3월 53.0%)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그래프2 참조).
국내 주식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인투자자의 움직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1월부터 4월 5일까지 외국인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약 17조 원으로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사들인 금액은 지난해 연간 순매수 금액(11조 원)을 넘어선다. 외국인투자자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견인하는 수출 모멘텀에 대한 베팅을 쉽게 철회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노이즈는 수시로 발생하면서 금융시장 혼돈을 초래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 한국 경제 및 수출 부진 우려가 점증하고 있지만 한국 수출 선행지표는 호조세이며, 외국인투자자들도 바이코리아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먼저 대표적 매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3월 말 “근래 인플레이션 지표가 실망스럽다”면서 “최근 데이터를 고려하면 금리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인하 시기를 미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2월 인플레이션이 우려스러운 수준이었으며, 향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면 금리인하 정당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연준 위원들의 잇단 매파적 발언이 혼돈 불러
최근 한국 수출 탄력이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제조업 신규 주문은 늘고 있다. [뉴시스]
문제는 이런 연준의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혼돈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대급 분기 상승률을 기록한 주요국 증시(1분기 나스닥 9.1% 상승 vs 코스피 3.4%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이 아닌 추세 하락 전환에 대비해야 할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시장 참여자가 주목해야 할 것은 주가,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 지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준이 데이터 의존적이라는 점이다. 그때그때 발표되는 지표에 따라 연준 위원들의 발언, 연준의 정책 전환 시점을 둘러싼 전망이 빈번하게 바뀌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중심을 잡고 가야 할까. 이에 대해 간단히 답변하자면 ‘고용보다 인플레이션’,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가 유효하다’는 방향으로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준 위원 간 의견이 극명히 대립하고 있지만 그중 실질적 영향력이 높은 제롬 파월 의장의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 그는 “1~2월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온 점이 연내 인플레이션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고용 호조가 금리인하를 미룰 이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3월 미국 고용지표상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은 4.1%(시장 전망치 4.1%)로 2월(4.3%)에 비해 둔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수요와 공급 인플레이션을 분해해보면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그래프1 참조). 다만 조만간 발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 3.2%(전년 대비)보다 다소 높은 3.5%로 전망되는데, 이는 이미 3월 중 유가 등 원자재 강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목격하면서 3월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주가와 금리에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판단된다.
전체 일평균 수출 20%대 견조한 흐름
한국으로 시선을 돌려도 주식시장 참여자에게 고민과 혼돈을 유발할 요소들이 존재한다. 최근 한국 수출 부진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한국 수출은 3.1%(전년 대비)로 1월 이후 2개월 연속 수출 탄력이 둔화(1월 18.2%→2월 4.8%→3월 3.1%)되는 모습이다.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 예상치(4.0%)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 그간 국내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하던 반도체 수출(1월 56.2%→2월 66.7%→3월 35.7%) 증가율도 감소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기는 하다.하지만 전체 수출 실적상 일평균 수출(1월 22.8%→2월 25.6%→3월 25.1%)이 20%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더 나아가 한국 수출에 선행하는 미국의 3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신규 주문(2월 49.2%→3월 51.4%)과 중국의 3월 제조업 신규 주문(2월 49.0%→3월 53.0%)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그래프2 참조).
반도체 역시 수출 탄력이 둔화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1000억 달러(약 135조4000억 원) 데이터 센터 구축 소식 같은 신규 서버용 수요 창출 기대감 등 수출 모멘텀 자체는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인투자자의 움직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1월부터 4월 5일까지 외국인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약 17조 원으로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사들인 금액은 지난해 연간 순매수 금액(11조 원)을 넘어선다. 외국인투자자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견인하는 수출 모멘텀에 대한 베팅을 쉽게 철회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노이즈는 수시로 발생하면서 금융시장 혼돈을 초래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 한국 경제 및 수출 부진 우려가 점증하고 있지만 한국 수출 선행지표는 호조세이며, 외국인투자자들도 바이코리아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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