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선배의 스마트폰에 달린 귀여운 그립톡을 본 적이 있다. 어린아이가 꽃놀이를 가서 방긋 웃는 사진이 인쇄된 그립톡이었는데 직접 찍은 아이 사진을 업체에 보내 그립톡으로 만들어 아내와 나눠 가졌다고 했다. 아이를 위한, 세상에 단 하나(아내까지 2개)뿐인 굿즈를 만든 정성에 감탄한 기억이 난다.
우리 집 ‘최애’가 아이에서 개와 고양이로 확장된 요즘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많고, 아이를 돌볼 정성으로 반려동물을 들이는 사람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굿즈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자 반려동물 굿즈를 만드는 업체도 늘었다. 굿즈 제작과 판매가 활발한 아이돌 업계에서도 굿즈는 ‘공굿’(공식 굿즈)과 팬들이 별도로 만들어 소장하는 ‘비공굿’(비공식 굿즈)으로 나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에게는 함께 사는 반려동물이 아이돌 못지않은 존재이니 굿즈 자체가 공굿이자 비공굿인 셈이다.
DIY 프린팅 서비스 전문 브랜드 스냅스는 2020년부터 다양한 DIY 굿즈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슬로건, 배너처럼 아이돌 팬들이 만들 법한 굿즈 외에도 투명 포토카드, 폴라로이드, 에어팟 케이스, 버즈 케이스, 틴케이스, 그립톡과 스티커, 아크릴 스탠드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원하는 사진이 있다면 개인용 컴퓨터(PC) 외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손쉽게 제작이 가능하다.
실제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여러 기자의 강아지 사진들을 받아 굿즈를 제작해봤다. 사진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배경을 잘라줘 제작이 간편했다. 원하는 사진을 잘라서 배치한 뒤 장바구니에 담으면 끝. 제품을 만들고 배송하기까지 4~5일이 걸렸다. 굿즈를 받아본 견주들의 반응도 좋았다. 해피의 견주는 “사랑하는 반려견의 모습을 실물로 남기면 더 뜻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울과 막둥의 견주는 “강아지가 노령이다 보니 순간순간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전보다 커졌다”며 “스티커도 만족스럽고 아크릴 등신대가 1만 원대치고는 생각보다 퀄리티가 높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좀 더 가격대가 있는 굿즈를 만들고 싶은 사람은 반려동물을 본뜬 피겨나 양모 인형을 제작하기도 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반려동물 피규어(피겨)’ ‘반려동물 피규어 주문 제작’ 등을 검색하면 다양한 업체가 나온다. 가격은 10만 원에서 30만 원대로, 크기와 디테일에 따라 다르다. 관절이 있어 자세를 바꿀 수 있는 반려동물 인형은 60만 원에서 150만 원대까지 가격대가 올라가고 제작 기간도 수개월이 걸린다.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반려동물 사진을 보내면 업체에서 피겨를 제작해 배송해준다. 피겨 제작업체 관계자는 “이전에는 반려동물 유골함에 넣을 용도로 생전 모습을 피겨로 제작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현재 모습을 귀엽게 재현한 다양한 포즈의 피겨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반려동물 사진을 보내줘야 더 비슷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C삼립 ‘포켓몬빵’ 덕분에 인기가 높아진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도 직접 만들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DIY 띠부띠부씰’을 검색하면 주문 제작 업체가 많이 나온다. 후기에는 아이 사진 또는 반려견이나 반려묘 사진을 활용해 만든 띠부띠부씰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나 폰꾸(스마트폰 꾸미기)를 한 이들의 사진이 많다. 개별포장을 신청하면 실제 띠부띠부씰처럼 포장된 제품을 받을 수 있어 뜯는 재미가 있다. 비용은 사진을 몇 장 쓰느냐에 따라 다른데, 사진 1장으로 띠부띠부씰 10개를 만든다고 하면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7000~1만5000원 선이다.
아크릴 등신대부터 그립톡까지
기자가 직접 DIY 업체에 의뢰해 만든 반려동물 굿즈들. [구희언 기자]
DIY 프린팅 서비스 전문 브랜드 스냅스는 2020년부터 다양한 DIY 굿즈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슬로건, 배너처럼 아이돌 팬들이 만들 법한 굿즈 외에도 투명 포토카드, 폴라로이드, 에어팟 케이스, 버즈 케이스, 틴케이스, 그립톡과 스티커, 아크릴 스탠드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원하는 사진이 있다면 개인용 컴퓨터(PC) 외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손쉽게 제작이 가능하다.
실제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여러 기자의 강아지 사진들을 받아 굿즈를 제작해봤다. 사진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배경을 잘라줘 제작이 간편했다. 원하는 사진을 잘라서 배치한 뒤 장바구니에 담으면 끝. 제품을 만들고 배송하기까지 4~5일이 걸렸다. 굿즈를 받아본 견주들의 반응도 좋았다. 해피의 견주는 “사랑하는 반려견의 모습을 실물로 남기면 더 뜻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울과 막둥의 견주는 “강아지가 노령이다 보니 순간순간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전보다 커졌다”며 “스티커도 만족스럽고 아크릴 등신대가 1만 원대치고는 생각보다 퀄리티가 높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수십만 원대 피겨도 제작
인스타그램에서 ‘반려동물 피겨’를 검색한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반려동물 사진을 보내면 업체에서 피겨를 제작해 배송해준다. 피겨 제작업체 관계자는 “이전에는 반려동물 유골함에 넣을 용도로 생전 모습을 피겨로 제작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현재 모습을 귀엽게 재현한 다양한 포즈의 피겨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반려동물 사진을 보내줘야 더 비슷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사진으로 만들 수 있는 띠부띠부씰. [아이디어스 홈페이지]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