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를 손쉽게 빌려 쓰고 전국 어디서나 반납할 수 있는 ‘충전돼지’. {㈜백퍼센트]
‘충전돼지’는 보조배터리를 손쉽게 빌려 쓰고 전국 어디서나 반납할 수 있는 공유 서비스다. 앱 다운로드 없이 QR코드 스캔만으로 간편 결제가 이뤄진다. 본격 서비스 론칭 2년여 만에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것도 높은 편의성 덕분이다. 휴대전화는 물론 전자담배, 블루투스 이어폰 등 폭증하는 충전 수요를 충족시킨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특히 ‘무거운 배터리를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과 ‘배터리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에서 해방시켜준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 주요 상권에 입점
야구팬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 설치된 보조배터리 대여 서비스 ‘충전돼지’를 사용하고 있다. {㈜백퍼센트]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등 상징적인 쇼핑시설은 물론 전국의 프로야구 경기장에서도 충전돼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 소노호텔앤리조트, 연세대학교와 세브란스병원, 롯데마트, 대전지하철, 블루스퀘어, 주요 버스터미널, 공원 등 공공시설, 대학교와 병원, 마트, 공연시설 등 장소를 불문하고 이용이 가능하다.
충전돼지는 소상공인들과 상생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설치 점주는 무상으로 설치된 충전돼지의 수익을 나눠 가질 뿐만 아니라 보조배터리를 대여하고 반납하기 위해 자연 방문하는 이른바 ‘워크인(walk-in)’ 고객도 기대할 수 있다.
보조배터리 대여 서비스는 이미 중국에서 5억 명 이상이 활발하게 사용하며 국민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서도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특히 충전기와 보조배터리의 구매 및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향후 발생할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닌다. 사용자 편의와 함께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이점이 부각되면서 이번에 에너지펀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됐다.
사용자 편의 크고 환경 보호에도 장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시민 페스티벌에 설치된 ‘충전돼지’를 고객들이 줄을 서서 사용하고 있다. {㈜백퍼센트]
지난해 말 환경오염 주범인 폐배터리를 줄이고 재활용해 탄소배출을 저감시킨 공로로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충전돼지’는 최근 홍수 피해를 겪은 경북 포항지역에서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 소비자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서비스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해 충전돼지를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해주면서 전기가 끊겨 어려움을 겪은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덜어 호평을 받았다.
BSK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투자 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실제 매출과 수익이 나오는 사업에 투자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며 “충전돼지는 올 하반기부터 월별 캐시버닝이 없어질 정도로 수익이 나오고 있는 데다 향후 배터리 재활용과 데이터 사업으로 확대 발전 가능성을 지닌 점을 높게 샀다”고 밝혔다.
김계식 ㈜백퍼센트 본부장은 “이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설치점은 자연스레 탄소배출을 줄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동참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현재 충전 속도보다 최대 3배가량 빠른 고속 충전 배터리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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